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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비보액티브 3, 나를 움직이게 하는 손목 위의 작은 파트너

조회수 2018. 5. 17.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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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설명할 것이 있다. 기자는 신형 속도, 케이던스 센서 외의 가민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다. 쓰고 싶긴 했지만 등장 초기의 가민은 비싸다고 느꼈고, 당시 가난한 이들의 가민이라는 별명의 GPS 속도계를 구입해 사용했다. 그게 망가질 즈음에는 스마트폰에서 ANT+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속도계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비보액티브 3를 받았을 때는 꽤나 당황스러웠으나, 몇 주가 지난 지금은 가민 없이 살아온 지난 세월을 후회하고 있다.

비보액티브 3 상자 안에는 본체와 검정 실리콘 밴드,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 빠른 시작 설명서가 들어있다. 충전 케이블은 USB 방식이고, 본체의 충전단자는 스마트폰과는 다른 형태로 별도의 커버 없이도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설명서의 절반 이상은 안전과 주의사항에 관한 내용이고, 실제 제품 사용에 관한 내용은 24-35페이지에 실려 있다.

손목시계 형태의 비보액티브 3를 착용했다. 터치스크린, 오른쪽의 키(버튼), 왼쪽의 사이드 스와이프(Side Swipe)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 보통 기능이 많은 제품은 버튼이 많고 조작 방법이 어려운 반면 비보액티브 3는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금세 익숙하게 다룰 수 있다.

미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도 않고, 어라운드 삼척 라이딩에 비보액티브 3를 활용했다. 라이딩 전 내장된 자전거 앱을 켜고 출발 버튼을 누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배터리가 방전된 스마트폰으로는 라이딩 기록을 할 수 없었으나, 비보액티브 3는 8시간에 가까운 라이딩을 마치고 사람이 방전된 후에도 배터리가 남아 있었다.

수많은 센서가 있던 곳을 벗어나 차에 돌아오니 비보액티브 3가 심박 센서를 인식한다. 뭔가 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자동으로 인식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초반에는 토하고, 후반에는 쥐가 난 다리로 겨우 라이딩을 마친 상태였다. 나중에 조금 여유를 찾고, 자전거에 달린 속도/케이던스 센서를 인식시키려고 했다. 터치스크린을 2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시계 화면과 설정 등의 메뉴가 나타나고, 설정, 센서 및 액세서리, 새로 추가를 순서대로 누른 다음 원하는 항목을 고르면 된다.

운동 중 보이는 화면도 설정할 수 있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러닝, 자전거, 걷기, 층계 오르기, 스텝퍼 등 운동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항상 그렇듯 자전거를 선택하고 다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운동을 시작한다. 화면은 4개로 분할돼 위부터 라이딩 시간, 거리, 속도, 심박이 표시되는데, 터치스크린을 길게 누르고 자전거 설정, 데이터화면, 화면 1, 항목편집 순서대로 눌러 평소 유용하게 쓰는 항목을 보이게 설정하면 된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 왼쪽의 사이드 스와이프나 터치스크린을 위아래로 밀어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일 운동, 걸음 수, 주간 운동, 최종 종목, 날씨와 온도, 휴대전화 알림, 음악, 심박, 계단 오르기 등이다. 이런 기본 기능 외에도 커넥트 IQ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과 시계 화면을 다운로드해서 설정할 수 있다.

가민의 기능은 너무 많아 한 달 정도 테스트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고, 오래도록 가민을 사용한 독자는 이미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런 생각에, 처음으로 가민을 사용하면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비보액티브 3를 풀어 충전한다. 일어나서 씻자마자 다시 착용한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도 즐거워졌다. 걸음 수, 심박, 계단 오르기 등을 측정해 줘서 전철 환승을 위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힘들기보다는 흥미로워졌다. 전철이 들어오는 걸 보고 달려갔지만 놓쳤을 때, 전에는 짜증이 났지만 이제는 심박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를 느낀다.

자전거를 탈 때는 손목시계를 차지 않았다. 흔들리면 불편하고, 혹시라도 넘어져 땅을 짚을 때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민 비보액티브 3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 탄력 있는 밴드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다. 손목에 있음에도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은 이유는 심박까지 측정해 주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급격한 심박 변화에 대한 반응이 가슴에 착용하는 방식에 비해 조금 늦다고는 하지만 프로 선수가 아닌 이상은 정밀도보다 편안함을 택하지 않을까?

비보액티브 3는 가슴만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사이클링 컴퓨터 대신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본연의 역할을 하게 도와준다. 전화, 문자,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활용할 때 스마트폰은 사이클링 컴퓨터 역할을 못한다. 비보액티브 3가 라이딩 기록, 스트라바 연동 등을 해주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꽤나 길어진다. 게다가 문자가 오면 내용까지 보여준다. 스마트폰이 울릴 때마다 등 뒤로 손을 돌려 확인할 필요가 없다.

라이딩 후에는 가민 커넥트와 스트라바에서 기록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으로 충분하다며 기록이나 변화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가민 커넥트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정보와 그래프는 새로운 기쁨을 준다. 라이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지금까지 가민 없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질 수 없었던 사람의 자기기만이었다. 가민 기기와 가민 커넥트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이를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이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까지 생각하면 이제 가민이 없는 시절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다양한 가민 제품 중 어떤 것을 구입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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