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클로 폴딩 미니벨로 'KIHU' - QUICKER D3 & WINDSPEED D8

조회수 2018. 6. 1.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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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 물건을 가까이에 두고, 때로는 그 물건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기도 한다. 아이폰을 처음 만났을 때 그랬고, 자전거가 그랬다. 서울에 살면서도 지리에 약했던 필자에게 아이폰은 전화기이면서 지도이자 미디어플레이어였고, 덕분에 라이프스타일까지 바뀌었다.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움직이는 편이 아니다보니, 딱 1분 늦을까봐 몸도 마음도 바쁘게 뛰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접어 휴대할 수 있는 자전거에 눈이 갔고, 친해진 자전거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짝 바꿔놓는다. 집에서 역으로, 역에서 사무실로. 공원 하나를 가로질러야 하는 출근길은 늘 빠른 걸음으로 통과하기에 바빴지만, 자전거가 함께하면서부터 여유와 함께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저 두 바퀴 달린 평범한 탈것이라 하기엔, 들여다볼수록 자전거마다 개성이 다르고 타는 느낌도 다르다.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인 ‘미니벨로’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미니벨로는 저마다 다른 특징과 재미가 있다. 어디에나 쉽게 데려갈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미니벨로도 있고, 작은 바퀴로 상상하기 어려운 안정감과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미니벨로도 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지면 우리가 사는 도시와 잘 어울리는 멋진 이동수단이 된다.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미니벨로들 가운데 조금은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줄 자전거, 바이클로의 ‘키후(KIHU)’ 브랜드로 선보일 새로운 미니벨로인 ‘퀵커 D3(QUICKER D3)’와 ‘윈드스피드 D8(WINDSPEED D8)’을 만났다.


 


 


 

윈드스피드 D8, 도심형 미니벨로의 베이직

잠깐 자전거에 앞서 브랜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키후는 LS네트웍스의 자전거사업부로 시작된 (주)바이클로의 자사 브랜드다. 아직까지 국내 자전거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지만, 헬멧과 같은 사이클링 용품 뿐 아니라 우수한 완성도의 자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해 주로 자전거 입문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이클로는 올해부터 키후 브랜드의 미니벨로를 새롭게 출시한다. 바이클로는 이미 접이식 미니벨로 명가인 다혼(DAHON)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지만, 키후 브랜드의 미니벨로는 가격대비 우수한 부품구성과 국내 라이더가 선호하는 사양으로 출시되어 다혼 브랜드와 차별화 할 것이라니 기대해도 좋겠다.

키후의 미니벨로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을 고른다면 단연 윈드스피드 D8이다. 미니벨로에 관심이 많은 라이더라면 아마 다혼의 스피드 D8이라는 닮은 모델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윈드스피드 D8은 미니벨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20인치 휠을 장착하고, 성인용 자전거와 큰 차이가 없는 긴 휠베이스의 프레임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다. 바퀴가 작지만 일반 자전거와 성능에는 조금도 차이가 없고, 접었을 때는 조금 더 편하게 휴대하거나 보관할 수 있다. 그야말로 탄탄한 기본성능을 자랑하는 미니벨로.

윈드스피드 D8의 프레임은 최근 고급 자전거에 널리 사용되는 6061 알루미늄 합금소재를 사용하며, 프레임 중앙을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이런 접이식 자전거들은 경첩과 고정 장치의 디자인이 굉장히 중요하다. 키후는 윈드스피드 D8을 디자인하면서 무엇보다 경첩이 부드럽게 접히고, 고정 장치가 단단하면서도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승용차 트렁크에 충분히 들어갈 정도지만, 이 상태로 여성이 들고 이동하기엔 다소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를 편 상태로 이동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 보관할 때는 접는 편을 추천한다. 방법은 가장 먼저 시트포스트를 내리고, 핸들포스트를 접은 후, 마지막에 프레임을 반으로 접으면 된다.

프레임과 핸들포스트 두 군데를 접을 수 있는데, 손가락으로 레버를 당겨 젖히면 간단하게 잠금장치를 풀 수 있다. 잠금 레버는 손끝에 살짝 힘을 주면 쉽게 열 수 있는데, 손힘이 약한 여성이라도 별로 다루는 데 어렵지 않을 정도다.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클램프의 레버도 느낌이 굉장히 부드럽다. 풀거나 잠글 때 마지막에 스프링처럼 ‘딸깍’하는 느낌이 나는데, 외관에선 알 수 없는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훌륭하다. 이런 작은 부분이 모여 윈드스피드 D8이 정말 좋은 자전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구동계는 시마노사의 알투스 등급을 사용했다. 크랭크는 싱글 체인링, 뒷바퀴의 기어와 변속기는 8단 변속이 된다. 자전거의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커스텀 하는 것을 좋아하는 동호인이라면 앞변속기를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가 달려있다는 점에도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 브레이크는 앞뒤 V브레이크 방식으로 강한 제동력을 갖췄다. 이만하면 도심에서 시속 30km 정도의 속도는 충분히 낼 수 있고, 안정감 있게 멈출 수 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오랫동안 탔던 이도, 처음 타는 이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고 편안하다. 일상용 자전거로 부담 없으면서도 제법 스포티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프레임 컬러는 은색과 회색, 검은색 세 가지로 무난하지만 촌스럽지 않다. 특이하진 않지만 그야말로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을 하는 미니벨로. 그런 자전거를 원한다면 키후 윈드스피드 D8을 권한다.


 


 


 

퀵커 D3, 콤팩트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퀵커 D3은 윈드스피드와 다르다. 비슷한 다른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독특함이 넘치는 미니벨로다. 퀵커는 16인치의, 미니벨로들 중에서도 제법 작은 바퀴와 콤팩트한 크기를 가졌다. 그리고 아주 가벼운 무게로 어디에서나 휴대하거나 보관하기가 쉽다. 윈드스피드 D8과는 ‘콘셉트’가 다른 자전거이니, 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또한 다를 것이다.

보통의 자전거라면 무난하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멀리 달릴 수 있는 자전거를 원한다면 솔직히 퀵커 D3은 어울리지 않는다. 퀵커 D3은 단거리용 자전거다. 지하철에서 내려 자전거를 착착착 펼친 다음 여유 있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해, 다시 착착착 접어들고 올라갈 자전거를 찾는다면 제대로 골랐다.

주로 집이나 사무실 근처, 지하철 역 주변 같은 짧은 거리를 달리기 위해 많은 장치가 필요하지는 않다. 퀵커 D3는 뒷바퀴에 3단변속기를 장착했다. 보통 이런 콘셉트의 자전거들이 허브 내장 3단 변속기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퀵커 D3는 독특하게도 3단 카세트스프라켓과 외장형 디레일러 방식으로 변속한다. 다른 자전거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인데, 무게가 가볍고 바퀴에서의 힘 손실이 적어 시원하게 뻗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튀어나가는 맛’이 다르다.

퀵커의 3단 카세트스프라켓은 보통 자전거의 스프라켓에서 작은 기어 세 개만을 뚝 떼서 조립한 듯한 모습이다.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어지만, 바퀴가 작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다른 보통 자전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변속기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중국 브랜드인 센사 RX(SENSAH RX) 제품을 장착했다. 핸들에 장착된 변속레버는 트리거 방식으로, 엄지와 검지로 쉽게 변속할 수 있다. 딱딱 끊어지는 확실한 변속 느낌을 보여준다.

앞뒤 바퀴간 거리가 짧기 때문에, 핸들을 잡고 코너를 돌 때 대단히 민첩하다. 몸을 살짝 기울이며 핸들을 조금 움직였는데 자전거가 휙 하고 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복잡한 골목길, 공원 같은 곳에서 달리기에 좋겠다. 자동차로 비교하자면 귀여운 외모에 재빠른 미니 쿠퍼 같은 자전거라고 해야 하나.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정도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너무 민첩해서 자전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자전거 초보자가 처음 타기엔 조금 불안해 보일지도 모른다. 물론 적응하고 나면 정말 재미있다. 다른 자전거로 바꿔 타면 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하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땐 상대적으로 바퀴가 큰 자전거들보다 피로감을 쉽게 느낄 것이 분명하니, 대중교통이나 자동차에 실어 ‘점프’ 하기를 권장한다.

주행의 재미 뿐 아니라 언제 어디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자전거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에 도착해 가구 사이의 빈 공간에 보관할 수도 있고, 접어서 카페 같은 휴게공간에 들고 들어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웬만한 중형 승용차 트렁크에는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도 충분히 들어가고 남을 크기다.


 

가볍고 예쁜 일상용 자전거로 퀵커 D3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평소 로드바이크 같은 스포츠용 자전거가 부담스러운 라이더의 ‘세컨드 바이크’를 찾는다면 퀵커 D3를 권한다. 짧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남다른 재미를 보장한다. 그리고 어디에나 함께할 수 있다.


 


 


 

Test rider's comment

윈드스피드 D8은 귀여운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안정감 있는 속도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라이딩 시 혹은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에 늘 함께할 것 같습니다. 실버 컬러가 세련된 느낌이 있어 도심에서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퀵커 D3는 여성들도 쉽게 들어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무엇보다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무척 편했습니다. 라이딩 후 차량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기도 편리했고요. 빠른 속도를 내며 달리기보다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혹은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누비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번에 만난 모델은 요즘 날씨에 정말 어울리는 푸른빛이 무척 매력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전거를 어렵게 생각했던 여자 분들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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