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비, 프리미엄 전기자전거가 완성되기까지

조회수 2018. 2. 13. 17: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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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동스쿠터와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5년 안에 2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자전거 회사들이 전기자전거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회사가 아닌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만의 대기업 다폰전자에서 만들어낸 전기자전거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본지에서 장기 시승을 진행하고 있는 베스비다.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베스비는 디자인부터 다르다. 처음부터 프레임과 모터, 배터리가 함께 설계되어 이질감 없이 깔끔하다. 자전거 제조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없이 백지에서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타 보면 차이를 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모터 동작이 매우 자연스럽게 시작돼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도 불안하지 않다. 과연 베스비가 왜 '프리미엄 전기자전거'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베스비의 연구 개발, 그리고 생산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 전기자전거가 완성되는 과정을 '팩토리 투어'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베스비의 국내 독점 디스트리뷰터 산바다스포츠와 함께, 대만 타오위안, 벤큐(BenQ) 그룹 소속 다폰전자에 방문했다. 다폰전자는 1997년에 설립된 세계 제일의 노트북 키보드 제조사다. 대표인 앤디 수(Andy Su)를 비롯해 많은 직원이 자전거를 즐기며, 라이딩 문화 개선과 자전거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2013년에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베스비를 설립했다.

브랜드의 역사는 짧지만 탄탄한 전기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있다. 베스비는 아름답고(Beautiful), 친환경적이고(Eco-friendly), 더 스마트한(Smarter) 비전(Vision)을 제시한다.

전기자전거는 다른 전기 제품이나 일반 자전거보다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 베스비는 자사에서 직접 제작한 테스트 장비를 이용해 가혹한 테스트를 거친다. 완성된 자전거는 주행 테스트 기기에 올린 상태에서 하중을 가하고 타이어에 고무를 감아 진동을 유발한 상태로 16-20km/h로 1시간 동안 주행하면서 모터 작동의 안정성을 확인한다.

완성차 주행 상태에서의 진동은 물론 배터리 자체의 진동 테스트도 진행한다. 역시나 다폰전자에서 직접 제작한 테스트 장비다. 배터리에는 LG화학 셀을 사용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이며,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베스비는 A/S를 위해 각 배터리에 들어간 셀을 추적, 관리한다.

배터리의 수명 시험도 진행한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사용 횟수에 따른 성능 저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전력이 완전히 소진된 후 다시 완충하는 것을 1회의 사이클이라고 할 때에 이 사이클을 몇 번이나 견디고, 또 얼마만큼의 효율성을 보이는지 검증하기 위함이다. 베스비는 2년, 약 600회 충전 후에도 신제품의 80%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 정도로 월등한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고온과 저온 테스트도 받아야 한다. 섭씨 영하 10도, 영상 40도에서 동작 여부를 테스트하고, 동작이 아닌 단순 보관은 영하 15도, 영상 65도 조건에서 행한다. 실제 라이딩 환경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하고, 이 까다로운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습한 바닷가의 환경이나 땀에 의한 영향을 고려해 염분 테스트도 진행한다. 방수 테스트 국제 기준은 IPX4인데, 베스비는 한 단계 높은 IPX5를 적용한다. 당일에는 시험 중인 부품이 없었으나, 베스비가 되기 위해 각각의 부품은 모두 이런 가혹한 테스트를 거친다. 

베스비는 소음에 대해서도 철저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모터가 구동하며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소리를 만드는 데에 낭비되고 있다는 뜻으로 비효율적인 작동을 의미한다. 베스비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최우선으로 65데시벨이라는 낮은 소음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무실에서의 대화 수준으로 도로 주행 시에는 전혀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판매 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검증한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e) 액정 아래의 전선에 무게 추를 걸고, 반복적으로 좌우로 기울이며 시험한다. 여러 차례 액정 각도를 조절하고 핸들을 돌려도 손상이 없으려면 이 테스트 역시 통과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렇게 우수한 부품들이 모여 베스비 전기자전거로 완성되기까지도 정밀하고 섬세한 과정이 필요하다.


 


 


 

훌륭한 부품, 정밀한 조립

프레임부터 조립을 시작한다. 별도의 공장에서 생산된 프레임은 타오위안 공장에 도착한 후, 조립 전에 한 번 더 육안검사를 실시한다. 육안검사를 통과한 프레임은 바코드를 스캔한 다음 조립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매우 치밀하게 이뤄진다.

베스비 전동 부분 조작의 핵심인 HMI는 정밀한 측정 장비로 체크한 다음에 조립을 진행한다. 모터 시스템과 케이블 등 다른 부분은 보안 때문에 공개할 수 없으나 그 뒤로도 조립 과정은 꽤 남아있다.

기계를 이용해 휠의 정렬 상태를 확인한다. 휠을 얹어 놓으면 모터가 휠을 돌리고 게이지가 림과 브레이크 로터를 측정한다. 검사를 통과한 휠만이 베스비에 장착될 수 있다.

구동계와 브레이크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크랭크는 토크렌치로 다시 한 번 조이고, 브레이크의 정렬 상태도 한 번 더 확인한다. 크랭크를 돌리고 변속레버를 조작하며, 변속이 잘 되는지 확인한다. 배터리 결합 상태까지 확인하고 조립 과정을 끝낸다.

이 모든 과정은 각 라인별 전문가가 수행한다. 이렇게 조립된 자전거는 마지막 OQC(Outgoing Quality Check) 과정을 거쳐야 한다.

OQC는 출고 전 마지막 확인이다. 기계와 전기 모든 분야를 확인한다. 브레이크, 케이블, 배터리, 핸들바와 시트포스트, 포크, 서스펜션, 볼트, 겉모습까지 빼곡하게 나뉜 체크리스트의 칸을 채운다. 

공장 안에서의 라이딩 테스트까지 끝내면 배송 준비 완료. 조립과 테스트를 끝낸 베스비에는 테스트 완료 표시 태그를 달아 놓았다. 이 제품들은 잘 포장된 다음 전 세계의 베스비 디스트리뷰터와 딜러에게 배송된다.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모델

팩토리 투어에서는 다양한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다. 베스비는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다. 팩토리 투어 당시 비가 와서, 다폰전자 로비에 진열된 시승용 제품을 지하주차장에서 시승했다.

아무래도 산악용 모델인 TRB1에 관심이 갔다. 검정색은 하드테일인 TRB1 XC, 노란색이 들어간 제품은 풀서스펜션인 TRB1 AM이다. 요즘의 e-MTB는 프레임 다운튜브에 배터리를 장착한다. TRB1의 배터리는 다운튜브에서 탑튜브 위쪽까지 이어진다. 756Wh의 대용량으로, 타사 제품의 1.5~2배에 달한다.

LX1은 앞뒤 펜더와 디스크브레이크가 달려 있는 고급 도심형 모델이다. 특이하게도 HMI가 스템과 일체형이다. 이 일체형 스템에는 라이트도 통합돼 있다. 작은 공간에 다양한 기능을 넣는 베스비의 기술력을 알 수 있다.

PS1 프로는 카본 프레임으로 제작되는 PS1에 카본 리지드 포크를 적용한 모델이다. 전기자전거임에도 일반 자전거 수준의 가벼움을 자랑한다. CF1 레나에 장착되는 액세서리도 볼 수 있었다. 유아용 좌석과 듀얼 스탠드, 앞쪽의 바구니 등 생활 밀착형 자전거의 정석을 보여준다.

베스비가 이야기하는 ‘알고리즘의 차별점이 가져오는 부드러운 승차감’은 베스비가 왜 프리미엄 전기자전거인지 단번에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팩토리 투어 기사를 통해 베스비만의 특별함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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