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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로드바이크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다!

조회수 2020. 4. 29. 1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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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 구동계 그룹세트의 기원은 필자의 나이보다 많은 4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국적 자전거 부품 제조사인 시마노(Shimano)는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21년 한 대의 자전거에 조립될 프리휠 싱글기어를 깎아 만든 것이 사업의 시초였을 정도로 그 찬란한 역사의 시작은 미미했다. 그러나 시마노는 1970년대 혁신이라는 무기로 성장에 전기를 마련했다. 1960년대부터 쌓아온 정밀 냉각단조 기술 덕분에 부품의 품질을 높이고, 가공 공정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원재료의 사용량을 줄여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시마노는 높은 품질과 내구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1973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그해 크랭크, 기어, 허브, 브레이크 등의 부품을 하나의 구성요소로 통일한 최초의 자전거 컴포넌트 세트인 듀라에이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호환성 측면에서 탁월했고,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수려했던 듀라에이스는 컴포넌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자전거 업계 전반에 걸쳐 순조롭게 받아들여졌고, 이는 곧 경쟁사들의 추종으로 이어졌다.

 

 

 

듀라에이스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시마노의 로드바이크 구동계 그룹세트를 논하려면 듀라에이스의 역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듀라에이스는 듀라(Dura)와 에이스(Ace)의 합성어다. 듀라는 가볍고 강한 성질로 항공기 재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Duralumin)과 내구성 또는 내구력이라고 번역되는 듀라빌리티(Durabillity)의 2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에이스는 최고를 의미한다. 1973년 1세대 듀라에이스는 5단과 6단의 드라이브 트레인으로 출시됐다. 프로 모델은 5/6단의 옵션이 있었고, 투어 모델은 5단이었다. 시마노는 1977년 1세대 듀라에이스와 비교해 체인링 디자인에 변화를 준 2세대 듀라에이스 7100을 발표했고, 1978년 그 당시 혁신적이었던 6단 프리허브가 적용된 듀라에이스 EX 7200을 발표했다.

1980년 시마노는 미래 성공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할만한 3세대 듀라에이스 AX 7300 시리즈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은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위해 풍동 실험 테스트를 거친 첫 번째 그룹세트였다. 당시 시마노는 듀라에이스 AX 시리즈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공기역학이 자전거 산업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현재와 비교해보면 결국 시마노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1984년 SIS(Shimano Index System) 시스템이 적용된 4세대 듀라에이스 7400 시리즈를 출시한 시마노는 사이클링 역사상 큰 성공을 거둔다. 기존의 변속 시스템은 라이더가 변속 레버를 이용해 케이블의 위치를 감각적으로 조절하는 것이었지만, 이 획기적인 시스템은 간편한 변속 레버의 조작 하나로 한 단씩 더 정확하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졌다. 1998년 필자가 처음으로 구입했던 입문용 21단(3x7) 로드바이크가 바로 SIS 시스템 이전의 변속 시스템이었다. 일명 ‘더듬이’라는 별명이 붙은 변속 레버를 이용해 한 번에 여러 단씩 변속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변속이 어려웠기 때문에 변속 트러블이 자주 발생했던 기억이 있다. 6단으로 출시됐던 듀라에이스 7400 시리즈는 1987년 7단, 1988년 8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1990년에는 변속 레버와 브레이크 레버를 하나로 통합한 STI(Shimano Total Integration) 듀얼 컨트롤 레버가 장착된 듀라에이스 7400 시리즈가 출시됐다. 기존의 시스템에서 변속을 하려면 주로 다운튜브에 장착된 변속 레버로 손을 이동시켜야 했다. 그런데 듀얼 컨트롤 레버는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변속이 가능한 덕분에 변속 중에도 주행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자전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96년 ‘스프레스 프리(Stress-Free)’라는 시마노의 철학에 근거를 둔 5세대 듀라에이스 7700 시리즈가 출시됐다. 기존 변속 시스템을 재연구해 9단으로 개발된 듀라에이스 7700 시리즈는 특히, 강성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한 할로우테크(Hollowtech) 기술이 크랭크세트에 적용됐다.

2004년 시마노는 자전거 시장의 첫 10단 그룹세트이었던 6세대 듀라에이스 7800 시리즈를 출시했다. 듀라에이스 7800 시리즈에는 기존의 할로우테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할로우테크 II 기술이 적용됐는데, 시마노의 단조 기술로 가벼움과 강성을 유지하면서 회전 성능의 최적 균형을 위해 개발됐다. 또한,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듀얼 컨트롤 레버와 고성능의 구성품 구성으로 부드럽고 빠른 변속은 물론, 브레이크 성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2008년 출시된 7세대 듀라에이스 7900 시리즈는 ‘완벽한 진화(Evolution of Perfection)’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듀라에이스 7800 시리즈에 적용됐던 할로우테크 II 기술 외에도, 듀라에이스 7900 시리즈에는 아우터 체인링의 무게를 구조적으로 줄이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할로우글라이드(Hollowglide)라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허브를 포함한 그룹세트의 무게를 기존 2181g에서 2050g으로 낮췄다. 또한, 경량화와 내구성 강화를 위해 카본과 티타늄 소재를 활용하고, 변속 케이블을 내장할 수 있도록 모든 부품들을 새롭게 설계했기 때문에 성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당시 라이더들로부터 받았다. 특히, 체인은 안쪽과 바깥쪽의 디자인을 다르게 해 변속 능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리고 브레이크는 빠르고 강항 제동력을 위해 아치 부분을 강화했으며, 우중 라이딩 시에도 제동력 유지를 위해 패드 컴파운드를 적용했다.

듀라에이스의 마지막 10단이었던 7900 시리즈는 2009년 전자 기어 변속 시스템, 즉 Di2(Digital Integrated Intelligence)로 진화했다. 기존의 케이블 방식 아닌 최초의 전동식 변속 시스템이었던 듀라에이스 7970 Di2 그룹세트는 전선으로 연결된 변속 버튼을 누를 때마다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가벼운 변속을 제공했다. 또한,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빠른 주행 속도의 과부하 상태와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확한 변속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듀라에이스 7970 Di2 그룹세트는 듀라에이스 7700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스트레스 프리’의 철학을 완성시켰다. 이처럼 Di2 변속 시스템은 사이클링 구동계에서 혁신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전거 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오늘날 거의 모든 월드투어 프로 팀의 선수들이 전자 기어 변속 시스템을 사용할 정도로 레이스의 표준이 됐다.

2012년 시마노는 듀라에이스의 40주년을 맞이해 기존의 7000번대 그룹세트 코드에서 새로운 번호 대역의 8세대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시마노의 최신 기술을 증명이라도 하듯 모든 시스템에서 완전하게 재설계된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는 11단 업그레이드와 함께 ST-9000 듀얼 컨트롤 레버는 작아진 후드로 그립감이 좋아졌으며, 곡선으로 디자인된 레버 덕분에 변속과 제동의 조작성이 크게 향상됐다.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4암 크랭크세트는 기존 5암 크랭크세트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앴기 때문에 90g 더 가볍지만, 내구성은 높게 설계됐다. 또한, 듀얼피봇으로 개발된 SLR-EV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이전 브레이크 모델보다 36% 더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한다. 새롭게 개발된 폴리머 코팅 케이블은 제동 시 부드러운 레버감을 제공하며, 기어 변속에 있어서도 기존 7900 시리즈보다 10% 정도 성능을 향상시켰다.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새로운 전자 기어 변속 시스템인 듀라에이스 9070 Di2 그룹세트도 함께 발표됐다. 기계식의 11단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와 호환되는 9070 Di2 그룹세트는 1995g의 무게로 더욱 가벼워졌으며, 다단 변속으로 더욱 빠른 변속이 가능해졌다. 또한, 레버 버튼 디자인이 기존보다 더 길게 설계됐기 때문에 기어 조작이 훨씬 편리해졌다. 디지털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할만한 9070 Di2 그룹세트는 보다 단순화되고 가늘어진 케이블의 연결이 특징이며, E-튜브 프로젝트(E-Tube Project) 프로그램을 이용해 라이더의 스타일에 맞게 기능과 조작을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펌웨어 업데이트와 오류를 체크할 수 있다.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세트의 기준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

시마노는 2016년 기존의 실버톤 대신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블랙 색상의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와 Di2 버전의 R9150 시리즈를 출시했다. 새로운 듀라에이스의 드라이브 트레인은 여전히 11단이었지만, 라이더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각각의 구성 요소를 최적화하고 개선했다. 가볍고 정밀한 듀라에이스 R9100 앞변속기는 변속 조작이 직관적이면서도 쉬워졌다. 뒷변속기는 안정적인 변속 성능을 위해 시마노의 산악자전거 뒷변속기에 적용됐던 쉐도우 RD 가 채택됐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을 줄이고, 내구성이 더욱 좋아졌다. 특히,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에는 11-30T의 카세트 스프라켓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계식이든 Di2 버전이든 듀라에이스의 뒷변속기는 쇼트 케이지만을 제공하는데, 최대 30T의 로우 스프라켓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르막길을 오를 때 한결 수월해졌다.

또한, 듀라에이스에는 파워미터가 내장된 크랭크세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 가능한 Di2 버전 등 이전의 듀라에이스와 비교해 많은 옵션을 제공하며, 라이더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할로우글라이드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9000 시리즈 크랭크세트보다 7g 더 무게를 줄인 4암 스파이더 구조의 2x11단 FC-R9100 크랭크세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이다. 이는 동력 전달의 극대화를 위해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보다 굵게 비대칭 구조로 설계됐다. 레이스 전용의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에도 적합하도록 디자인이 개선됐으며, 폭넓은 기어 옵션과 다양한 크랭크암 길이의 옵션은 제공한다.

듀라에이스 9100 시리즈에는 듀라에이스 파워미터 C-R9100-P가 추가됐다. 왼쪽과 오른쪽 양면 페달링의 파워를 독립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듀얼 파워미터인 듀라에이스 파워미터는 최초의 크랭크세트 일체형 파워미터이자, 시마노 최초의 파워미터이다. 듀라에이스 파워미터는 FC-R9100 크랭크세트와 비교해 70g 정도의 무게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외형적으로도 디자인이 거의 같기 때문에 시마노의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 캘리퍼와도 충분한 클리어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듀라에이스 파워미터는 같은 11단 드라이브 트레인인 시마노의 울테그라 시리즈 및 105 시리즈와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 단, 시마노는 이런 경우에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 앞변속기를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마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트레인 게이지를 사용해 플러스/마이너스 2%의 오차 범위만을 허용하는 듀라에이스 파워미터는 정확한 데이터 측정이 가능해 신뢰할 수 있고, 통합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에는 듀얼피봇과 다이렉트 마운트와 같은 기존의 림 브레이크뿐 아니라, 향상된 제어력으로 레이스 조건에서도 여유 있는 자신감을 주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옵션을 제공한다. 부피와 무게를 줄인 듀라에이스 R9100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는 2피스톤 방식이며, 깔끔하고 낮은 프로파일 디자인의 플랫마운트로 프레임에 곧바로 장착할 수 있다. 시마노의 새로운 아이스 테크놀로지 프리자 로터는 방열핀이 효과적으로 열을 빠르게 발산해 극한의 조건에서도 일관성 있는 제동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패드 수명을 늘려 주고 소음을 줄여준다. 또한, 넓은 패드 간격으로 휠 교체를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으며, 유압 시스템 내 공기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원-웨이 블리딩 시스템으로 정비 또한 쉬워졌다.

듀라에이스의 Di2 버전 R9150 시리즈에는 한쪽 레버 버튼의 조작만으로 앞과 뒤 기어의 변속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싱크로나이즈드 변속 및 세미-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 적용됐다.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은 뒷변속 버튼의 조작만으로 뒷변속기뿐 아니라 앞변속기도 변속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너 체인링으로 주행할 경우, 라이더가 뒷변속기의 기어를 17T에서 15T로 올리면 자동으로 이너 체인링에서 아우터 체인링으로 바뀐다. 이때, 페달링이 갑자기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뒷변속기가 자동으로 기어를 15T에서 19T로 이동시킨다. 세미-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은 앞변속 버튼의 조작으로 앞변속기가 변속될 때 뒷변속기도 자동으로 변속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아우터 체인링으로 주행할 경우, 아우터 체인링에서 이너 체인링으로 변속하면 갑자기 부하가 풀릴 수 있는데, 이때 자동으로 뒷변속기가 기어를 올려주면서 적절한 기어비를 만들어준다.

시마노의 산악자전거 구동계 그룹세트인 XTR Di2에 이미 적용됐던 이 2가지의 변속 모드는 싱크로나이즈드 시프트 맵의 설정대로 움직이며, 맵의 설정은 E-튜브 프로젝트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변경할 수 있다. 또한, 극단적인 기어비의 사용을 방지하고, 앞/뒷변속기의 효율적인 작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체인링, 카세트 스프라켓, 체인 등의 수명을 늘리고 변속기와 행어의 고장이나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 Di2 버전의 듀라에이스 듀얼 컨트롤 레버 후두 상단에는 시크릿 버튼이 있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쉽게 누를 수 있는 시크릿 버튼은 변속 버튼으로 사용하거나 사이클링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전환할 수 있으며, 라이트를 조작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시크릿 버튼은 E-튜브 프로젝트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 및 R9150 Di2 시리즈는 레이싱은 물론 타임 트라이얼과 트라이애슬론에 적합한 구동계 그룹세트이다. 프로 사이클 선수를 지향하는 라이더라면 당연히 R9150 Di2 시리즈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레이싱 즐기는 라이더라면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가 적합하다.

 

 

 

열정적인 라이더에게 어울리는 ‘울테그라 R8000 시리즈’

울테그라(Ultegra)는 ‘궁극적인’이라는 뜻의 얼티미트(Ultimate)와 ‘통합시키다’라는 의미의 인티그레이트(Integrate)의 합성어이다. 듀라에이스의 긴 역사만큼이나 울테그라의 역사도 긴데, 그래서 그런지 은퇴를 앞둔 프로 사이클 선수들 중에는 로드바이크 프레임에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세트를 조립하기도 한다. 그만큼 울테그라는 프로 선수 출신의 라이더가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능과 품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좋아 신뢰할 수 있다. 1974년 처음 출시됐던 당시의 구동계 형식번호가 600번대였던 울테그라는 6000, 6100, 6200, 6300, 6400, 6500, 6600, 6700, 6800 시리즈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출시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2017년 프로 선수들에 의해 입증된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의 기술을 대거 적용한 울테그라 R8000 시리즈와 Di2 버전인 R8050 시리즈를 출시했다.

새로운 울테그라 시리즈는 듀라에이스의 크랭크세트와 거의 유사한 4암 스파이더 및 비대칭 크랭크암 구조의 2x11단 FC-R8000 크랭크세트가 특징이며, 듀얼피봇 및 다이렉트 마운트의 림 브레이크와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떠한 조건에서도 진일보한 제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Di2 버전의 R8150 시리즈는 듀라에이스처럼 싱크로나이즈드 변속과 세미-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을 사용할 수 있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넓은 선택의 범위를 제공하는 신형 울테그라 시리즈는 상위 그룹세트인 듀라에이스 시리즈와 비교해 경제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그룹세트라 할 수 있다. 월등한 인체공학적 특성으로 거침없는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울테그라 R8100 시리즈 및 R8150 Di2 시리즈는 듀라에이스와 마찬가지로 타임 트라이얼/트라이애슬론 및 레이싱에 적합한 구동계 그룹세트이다. 또한, 그란폰도나 투어 라이딩과 같은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에도 적합한데, 이는 라이더 각자의 레이싱 스타일에 맞게 구성요소를 맞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듀라에이스처럼 울테그라 R8000 시리즈에도 11-30T의 카세트 스프라켓이 추가됐는데, 쇼트 케이지의 뒷변속기 RD-R8000-SS는 11-25T부터 11-30T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미디엄 케이지의 뒷변속기 RD-R8000-GS를 선택하면 11-28T부터 11-34T까지의 카세트 스프라켓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울테그라 R8000 시리즈는 11-25T부터 11-32T까지 6가지의 카세트 스프라켓을 제공하고 있지만, 산악자전거용인 11-34T의 CS-HG800-11 카세트 스프라켓의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르막길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하루 종일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도전하는 라이더에게 추천할만한 ‘105 R7000 시리즈’

1983년 골든애로우(Golden Arrow)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던 105 시리즈는 당시 구동계 형식번호 a105였기 때문에 그룹세트의 이름이 105로 굳어졌다. 시마노는 1987년 6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105SC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1990년 7단의 105SC 시리즈에 이어 1993년 8단의 105SC 시리즈가 출시됐다. 1999년 9단의 5500 시리즈 출시 이후, 2007년 10단의 5600 시리즈가 출시됐고, 2011년 10단의 5700 시리즈의 출시로 이어졌다. 필자가 2013년 여름에 구입했던 풀카본 로드바이크가 바로 5700 그룹세트였기 때문에 105 시리즈는 필자에게 애정이 느껴지는 구동계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적어도 105 5700 시리즈로 로드바이크 입문을 권하는 분위기였는데, 그 이유는 같은 10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듀라에이스 7900 시리즈 또는 울테그라 6700 시리즈와 구성요소를 호환해 상위 그룹세트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시마노는 2014년 11단으로 업그레이드된 5800 시리즈 출시에 이어, 2018년 같은 11단의 신형 105 R7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2010년대 초반처럼 105 R7000 시리즈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같은 11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듀라에이스 및 울테그라 시리즈와의 호환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계식 구성요소뿐만 아니라, Di2 버전의 구성요소까지 호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105 R7000 시리즈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이는 아마도 105 시리즈에 Di2 버전이 추가되지 않는 이유일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와 울테그라 R8000 시리즈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디자인이 낙수효과로 105 R7000 시리즈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큰 도전을 추구하는 라이더라면 레이싱, 엔듀런스, 스포츠/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105 R7000 시리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105 R7000 시리즈만 투톤의 블랙과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한 것을 보면 필자처럼 시마노도 105 시리즈를 애정의 눈빛으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궁금해진다.

 

 

 

10단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티아그라 4700 시리즈’

티아그라(Tiagra)는 거인이란 뜻의 타이탄(Titan)과 ‘통합시키다’라는 의미의 인티그레이트(Integrate)의 합성어이다. 2001년 9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4400 시리즈로 처음 출시됐던 티아그라는 2007년 9단 4500 시리즈의 출시에 이어, 2012년 10단으로 업그레이드된 4600 시리즈가 출시됐다. 그리고 2015년 듀라에이스 및 울테그라 등 상위 그룹세트에서 선보인 기술과 디자인을 계승한 10단 티아그라 4700 시리즈가 출시됐다.

티아그라 4700 상위 모델과 비슷한 4암 스파이더 구조의 크랭크세트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티아그라 2x10단 더블 체인링 크랭크세트뿐만 아니라, 3x10단의 트리플 체인링 크랭크세트를 제공해 폭넓은 기어비를 활용할 수 있다. 티아그라 4700 시리즈에는 기존의 림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를 꾸준하게 진행해 브레이크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듀얼 컨트롤 레버 중에는 손이 작은 라이더를 위한 2x10단의 레버 ST-4725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티아그라 4700 시리즈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전거의 일자형 핸들바에 장착할 수 있는 2x10단의 플랫바 변속 레버 SL-4700과 3x10단의 플랫바 변속 레버 SL-4703 등이 포함됐다. 플랫바 변속 레버를 장착할 경우, 브레이크 레버 BL-4700을 사용할 수 있다. 엔듀런스와 스포츠/피트니스 라이딩 스타일에 적합한 티아그라는 105 시리즈가 11단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부터 시마노 로드바이크 구동계 그룹세트 중 유일한 중급 엔트리 레벨의 10단 드라이브 트레인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

 

 

 

로드바이크 입문을 원한다면 ‘소라 R3000 시리즈’

소라(Sora)는 ‘하늘’을 뜻하는 일본어(空)로 알려져 있다. 2002년 8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3300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던 소라 그룹세트는 2009년 9단으로 업그레이드된 3400 시리즈의 출시로 이어졌다. 시마노는 2013년 STI 레버가 적용된 3500 시리즈의 발표 이후, 2016년 상위 레벨의 그룹세트에서 도입된 기술의 적용과 더불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소라 R3000 시리즈를 발표했다.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는 9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R3000 시리즈에는 듀얼 컨트롤 레버 및 4암 스파이더 크랭크세트가 적용됐는데, 2x9단 더블 체인링 크랭크세트 및 3x9단의 트리플 체인링 크랭크세트의 옵션이 있다. 또한, 체인 가드가 장착된 5암 스파이더 구조의 크랭크세트 FC-R3000-CG와 FC-R3030-CG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R3000 시리즈는 제동력이 향상된 듀얼 피봇 브레이크 캘리퍼 BR-R3000 및 플랫 마운트 규격의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 BR-RS305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플랫바가 달린 로드바이크를 위한 변속 레버 SL-R3000/SL-R3030 및 분리형 브레이크 레버 BL-R3000의 옵션이 있다. 뒷변속기는 미디엄 케이지 RD-R3000-GS와 쇼트 케이지 RD-R3000-SS, 2가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미디엄 케이지의 경우, 최대 11-34T 카세트 스프라켓을 장착할 수 있다. 소라 R3000 시리즈는 로드바이크 입문에 도전하길 원하는 예비 라이더에게 적합하며, 엔듀런스 및 스포츠/피트니스를 즐길 수 있다.

 

 

 

로드바이크의 기본을 담은 ‘클라리스 R2000 시리즈’

클라리스(Claris)는 라틴어로 ‘맑음’과 ‘깨끗함’을 뜻한다. 클라리스 그룹세트는 2003년 2200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는데, 시마노는 2010년 2300 시리즈를, 2014년 2400 시리즈를 각각 출시하며, 입문용 8단 드라이브 트레인 그룹세트의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2017년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듀얼 컨트롤 레버, 듀얼피벗 브레이크 캘리퍼, 4암 스파이더 구조의 크랭크세트 등이 적용된 클라리스 R2000 시리즈가 발표됐다.

내구성이 좋고, 유지보수가 쉬운 R2000 시리즈는 2x8단 더블 체인링 크랭크세트 및 3x8단의 트리플 체인링 크랭크세트 및 듀얼 컨트롤 레버의 옵션을 제공하며, 일자형 핸들바에 장착할 수 있는 변속 레버 SL-R2000/SL-R2030, 브레이크 통합형 변속 레버 ST-RS20/ST-RS203가 포함됐다. 스포티한 매력과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딩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리스 그룹세트는 주로 입문용 로드바이크에 장착되지만, 하이브리드와 여행용 자전거에 장착되기도 한다. 또한, 온로드 사이클링에 최적화된 기어 범위를 제공하며, 레이싱보다는 가벼운 스포츠, 여행용, 쇼핑, 출퇴근, 도심 라이딩 등 폭넓은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시를 누비는 ‘투어니 A070 시리즈’

시마노에는 적절한 기어비로 캐주얼하게 도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로드바이크 그룹세트 투어니 A070(Tourney A070) 시리즈가 있다. 관광을 뜻하는 투어(Tour)와 여행을 의미하는 저니(Journey)의 합성어인 투어니 A070 시리즈는 7단 드라이브 트레인의 부드러운 변속으로 도심 라이딩에 적합하다. 또한, 가볍게 작동되는 듀얼 컨트롤 레버의 적용으로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세트에서 이제는 더 이상 변속 케이블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명 ‘더듬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투어니 A070 시리는 3x7단 및 2x7단의 변속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시마노 A050 시리즈의 핸들바 마운트 변속 레버 SL-A050(2/프릭션x7단), 스템 또는 다운튜브 마운트 변속 레버 SL-SY20A, 더블 체인링에 사용 가능한 앞변속기 FD-A505(2x7단)과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105, 티아그라, 소라, 클라리스 투어니 A070 등 모두 7가지의 시마노 로드바이크 그룹세트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봤다. 이에 관해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가격이 비싼 높은 등급의 그룹세트로 구성된 로드바이크를 탄다고 반드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저렴한 낮은 등급의 그룹세트로 구성된 로드바이크라도 라이더의 실력에 따라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카세트 스프라켓의 기어 단수가 많다고 해서 가파르고 긴 오르막길을 더 빨리 혹은 더 편하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어 단수가 많을수록 부드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르막길 주행은 기어 단수보다는 스프라켓 톱니의 개수와 더 상관관계가 더 많다.

로드바이크는 가벼우면서도 빠르게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이러한 로드바이크를 이용해 출퇴근 또는 통학을 한다면 무리 없는 운동효과로 인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여러 운동 중에서도 자전거 라이딩은 체중과 체지방을 감소시키며,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치 수치의 이상으로 생기는 증상인 대사 증후군 예방에 자전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규칙적인 자전거 라이딩은 무엇보다 내장 지방을 줄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자전거 출퇴근은 기분을 전화시켜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2020년 5월의 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평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글: 김상교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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