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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머 피엔자, '편안함‧쾌적함‧안전함' 3마리 토끼를 잡다

조회수 2019. 9. 26.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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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즐겨 타지 않거나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헬멧이란 그저 안전을 위해 쓰는, 때에 따라 가끔은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전거를 나름 열심히, 그리고 재미나게 타는 사람들에게 헬멧이란 절대적 필수품이자, 패션아이템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헬멧에도 유행이라는 게 있어서, 굳이 헬멧 브랜드명과 제품명을 나열하지 않아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지금 머릿속에 몇몇 헬멧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필자에게는 다행히도 헬멧이 부서지는 큰 사고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필자의 머리를 거쳐간 헬멧만 해도 대여섯 개가 넘는다.

올 가을 어김없이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필자에게 헬멧 교체를 재촉하는 이때, 코리아(Korea)와 독일어로 헬멧을 뜻하는 코프(KORF)의 이니셜 앞글자 ‘K’, 그리고 갑옷을 뜻하는 ‘아머(Armor)’를 합쳐 이름 지어진 순수 한국 브랜드 카머(KARMOR)가 자전거 헬멧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편안함, 쾌적함, 안전함’을 목표로 아시안 핏 헬멧 피엔자(Fianza)를 지난 9월 초에 출시했다.

  

  

“제대로 된 아시안 핏 헬멧을 느껴보지 않을래?”

카머는 한국인의 두상에 맞는 ‘코리안 핏’을 표방하며 탄생한 자전거 헬멧 브랜드다. 카머 제품의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하는 ㈜나눅스엔지니어링은 약 2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와 유럽 사람들의 두상 특징 연구 및 최적화로, 한층 발전된 12가지 항목의 3D 두상 분석을 통해 ‘코리안 핏’을 넘어 아시아인의 두상에 잘 맞는 아시안 핏을 설계했다.

헬멧을 이루고 있는 스티로폼과 비슷한 EPS폼은 변형폭이 거의 없기 때문에 머리가 크든 작든 제대로 맞지 않는 헬멧을 오래 쓰고 있을 때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큰 머리를 가진 필자의 지인이 그러한 편인데, 필자의 머리 둘레 사이즈는 전투모 기준 57호로 절대로 머리가 큰 편이 아니지만, 안전을 위해 헬멧을 꽉 조이는 편인지라 가끔 장거리 라이딩을 하다 보면 헬멧에 의한 통증을 필자 또한 느낄 때가 있었다.

자전거 헬멧의 핏은 크게 인터내셔널 핏(이하 인터 핏)과 아시안 핏으로 나뉘는데, 인터 핏은 머리가 작고 두상이 앞과 뒤로 긴 편인 서구인들에게 잘 맞는다. 국내 라이더 중에서도 서구인과 비슷한 두상으로 가진 사람이라면 인터 핏이 잘 맞겠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두상이 둥글고 옆짱구인 사람도 꽤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아시안 핏 헬멧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안 핏이라고 출시된 일부 브랜드의 헬멧은 인터 핏을 원형으로 넓힌 제품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아시안 핏의 헬멧을 썼을 때 사이즈는 맞을지 모르겠으나, 일명 버섯돌이로 변신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자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시안 핏 헬멧을 써본 기억이 전혀 없던 와중에 카머의 아시안 핏 헬멧 피엔자 S/M 사이즈를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직접 써보니까 ‘아! 역시 나는 아시아인이 맞구나!’라는 감탄사와 함께 정말 편안한 핏감을 느꼈다. 길게 말해서 무엇하랴? 이 헬멧 착용감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피엔자 헬멧의 후면부에는 BOA 다이얼이 적용된 와이어 타입의 핏 시스템으로 1mm 간격의 미세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2줄의 와이어가 넓은 부위를 잡아주어 쾌적하고 탄탄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올라운더를 위한 헬멧은 언제 어디서나 쾌적해야 돼!” 

국내 다양한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작된 피엔자는 헬멧 환기 구조를 개선한 로드 레이싱용이면서 올라운더를 위한 제품이다. 기존의 카머 헬멧 보다 넓어진 에어홀(공기구멍) 구조로 시원한 공기가 헬멧 내부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으며, 중앙의 공기구멍은 열이 가장 많이 축적되는 머리의 가장 꼭대기 부분인 정수리까지 가장 짧은 거리에 배치되어 헬멧 내부의 온도를 빠르게 낮추도록 했다. 피엔자의 뛰어난 통풍성은 평지 뿐 아니라 업힐과 다운힐에서 그 탁월한 기능이 발휘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피엔자 헬멧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의외로 ‘턱끈’이다. 피엔자의 턱끈은 스트랩과 버클로 구성된 퀵 릴리즈 시스템이며, 분리 세탁이 가능한 쓸림 방지용 패드가 적용됐다. 이는 카머 헬멧의 강점으로, 악취 제거 기능을 갖춘 쓸림 방지용 패드는 턱끈에서 분리하여 세탁이 가능하다.

  

  

“자전거 헬멧은 무엇 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지!”

카머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연구 및 실험을 토대로 헬멧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자전거 헬멧 브랜드로, 그리고 머리를 보호하는 갑옷으로, 안전한 헬멧을 만들기 위해 KC(국내) 인증 뿐 아니라, 보다 엄격하다는 JCF(일본)와 CE(유럽) 인증을 받았다.

피엔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쇼크 프로텍션 시스템(Shock Protection System)’을 적용했다. 두개골 부위 중 충격에 가장 취약한 측두골 보호를 위해 경량의 충격 흡수 소재인 포론(PORON)을 사용했으며, PC 쉘(Shell), 포론, EPS폼까지 3겹의 구조로 외부 충격을 3단계에 걸쳐 완화하고 흡수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두개골을 보호한다.

자전거 대 자동차의 사고 유형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라이더는 차량과의 충돌로 1차 충격을 받자마자, 바닥으로 낙하면서 2차 충격으로 인해 두개골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1차 충격에 헬멧의 EPS폼에 손상이 되더라도 헬멧 내부의 포론 소재가 반복되는 충격을 흡수하여 두개골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준다.

카머는 쇼크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한 피엔자 헬멧이 자사의 타 모델 대비 1차 충격의 흡수성이 최대 24.5%, 2차 충격흡수성은 최대 47.3%의 향상된 것을 자체 충격 테스를 통해 확인했다. 또한, 1.5m 높이에서 헬멧을 씌운 마네킹을 자유 낙하시켜 헬멧에 가해지는 충격 흡수력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카머는 피엔자 보다 캐쥬얼한 느낌의 헬멧 프렌다(Prenda)를 통해 쇼크 프로텍션 기술을 먼저 선보였다. 프렌다와 동일한 쇼크 프로텍션 시스템이지만, 피엔자는 충격 흡수 소재로 포론이 사용됐기 때문에 더 가볍다. 두 가지 헬멧의 충격 흡수 소재가 다른 이유 때문인지 필자가 손으로 두 가지 헬멧의 쇼크 프로텍션 부위를 직접 눌러봤더니 프렌다는 전혀 눌림이 없는 반면, 피엔자는 명확하게 눌림이 느껴졌다.

 

피엔자에 적용된 포론 소재는 편안하고, 가볍고, 유연하고, 부드럽지만 사용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강한 충격을 받는 조건에서 보호용 패딩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충격을 받는 즉시 데미지를 분산시켜 최대 90%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고속 충격 시 다른 소재들과의 차이는 분명했다.

 

 

“예뻐야 돼, 자전거 헬멧도 예쁜 게 좋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 금자(이영애 분)의 대사 중 “예뻐야 돼, 뭐든지 예쁜 게 좋아~” 처럼 필자는 라이더의 필수 용품인 헬멧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엔자의 디자인적인 면이나 미적인 부분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고, 그동안 카머가 내놓은 헬멧 중에서도 단연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PC 쉘과 EPS폼의 몰딩(Molding)이 깔끔하게 처리된 것은 칭찬할 만하며, 헬멧의 로고(KARMOR, Fianza)는 빛을 반사하는 은색이어서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카머의 중급 레벨 헬멧으로 출시된 피엔자는 블랙, 화이트, 블랙/화이트, 블랙/레드, 블랙/블루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소비자 가격은 150,000원이다. 또한, 기존의 올라운드 카머 헬멧인 페록스(Ferox S/M 사이즈 238.8g, L 사이즈 266.2g)를 대체하는 피엔자(S/M 사이즈 235g, L 사이즈 260g)는 무게에 있어서도 페록스 보다 S/M 사이즈 기준으로 3.8g을, L 사이즈 기준으로 6.2g이 가볍다.

카머 피엔자 S/M 사이즈 헬멧을 직접 쓰고 라이딩을 경험한 여성 라이더 정휘영씨는 “아시안 핏이라 버섯돌이가 되지 않아 좋았고, 검정색 부분이 무광이라 개인적으로 예뻤다. 헬멧을 손으로 처음 들어봤을 때 기존에 쓰고 있는 헬멧 보다 가벼웠고, 헬멧 내부 패드도 훨씬 푹신해서 좋았다. 보아 다이얼을 최대로 늘려봤을 때 와이어가 넉넉해서 조절이 쉬웠고, 세척이 가능한 턱끈 패드는 부드러워서 턱에 여드름이 안날 것 같다. 그리고 무엇 보다 피엔자 헬멧의 가격이 대박 착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카머 프렌다 헬멧에 대해 “미니벨로나 생활형 자전거를 탈 때 쓰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라이드TV: 카머 피엔자 & 프렌다 ( KARMOR Fianza & Prenda)



글: 김상교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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