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스테이지4, 울프팩은 강력했다

조회수 2019. 7. 12.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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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3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독주로 옐로우저지를 차지한 줄리안 알라필립의 소속 팀인 드쾨닝크 퀵스텝은 울프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작은 농담에서 시작된 별명이지만, 지금은 단체로 사냥하는 늑대처럼 하나 같이 움직이는 팀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울프팩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한다. 그런 팀의 정체성을 이번 스테이지4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스테이지4는 213.5km의 평지 위주 코스다. 누구나 막판 스프린트 경쟁으로 우승자가 가려질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브레이크어웨이를 형성한 선수들이 있었다. 완티-고베흐 사이클링 팀(Wanty-Gobert Cycling Team) 프레데릭 바케르트(Frederik Backaert)와 요안 오프레도(Yoann Offredo), CCC 팀 마이클 샤아(Michael Schar) 세 명이 앞서 나간다.

펠로톤이 BA그룹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거대한 그룹의 속도는 세 명이 협조해서 달아난다고 해도 도망갈 수 없을 만큼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옐로우저지를 지켜야 하는 드쾨닝크 퀵스텝도, 다시 옐로우저지를 빼앗고 싶은 팀 윰보-비스마도, 강력한 스프린터가 있어 스프린트 싸움으로 끌고 가기를 원하는 다른 팀들도 그룹 전체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빠른 속도로 많은 인원이 함께 달리다 보니 길 바깥쪽으로 밀려나거나 장애물을 못 보고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도 낙차한 선수들 중 크게 다친 선수는 없다고. 다만 그 중 AG2R 라 몬디알(AG2R La Mondiale) 소속 토니 갈로팽(Tony Gallopin)도 있었다. 그는 줄리안 알라필립의 스테이지3 우승 전 마지막으로 옐로우저지를 입었던 프랑스 선수이며 낙차의 영향으로 인해 앞서 BA를 형성했던 선수들과 함께 거의 최하위로 골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테이지 후반 어택을 시도한 선수도 있었지만 스프린트 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펠로톤에게서 도망치지는 못했다. 마지막 스프린트를 앞둔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스프린터를 끌어줄 도움선수들이 앞서 나오고, 유력한 선수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인다.

드쾨닝크 퀵스텝에서는 막시밀리아노 리체세(Maximiliano Richeze)가 엘리아 비비아니(Elia Viviani)를 이끌고 UAE 팀 에미레이츠(UAE Team Emirates)의 알렉산더 크리스토프(Alexander Kristoff)는 롱 스프린트를 시작한다. 한 팀과 한 선수는 원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캘럽 이완과 피터 사간은 포지션을 제대로 못 잡은 상태에서 스프린트가 시작됐다. 팀원들이 제대로 협력한 드쾨닝크 퀵스텝의 엘리아 비비아니가 스테이지 우승을, 원하던 위치에서 롱 스프린트를 시도한 알렉산더 크리스토프가 2위를, 길이 막혀 순위는 밀렸지만 70.2km/h로 가장 빠른 속도를 낸 캘럽 이완이 3위를 차지했다. 피터 사간은 강력한 견제를 묵묵히 뚫어내며 4위로 통과했다.

라스트 스프린트 직전 드쾨닝크 퀵스텝의 리드아웃은 팀웍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모습이었다. 울프팩이라는 별명답게 협력을 통해 엘리아 비비아니가 최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스프린트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기록으로 골인한 줄리안 알라필립이 여전히 옐로우저지를 지키고 있는 오늘이 바로 드쾨닝크 퀵스텝 최고의 날이 아닐까 싶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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