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코약(KORYAK) 드로퍼 포스트, 자전거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자

조회수 2019. 4. 12. 18: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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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시절에 MTB를 타고 산에 오르면 정상에서 안장을 낮췄다. 페달링하기 편한 안장 높이와 내리막에서 편한 안장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안장이 낮아야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는 웨이백(Weight Back) 자세를 취하기도, 코너링에서 자전거를 눕히기도 편하다. 경량화를 위한 볼트 방식 시트클램프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QR 방식을 사용했다.

내렸던 안장을 다시 올릴 때엔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시트포스트에 페달링하기 좋은 위치를 표시해 높이는 맞췄지만, 좌우 방향은 매번 안장이 틀어지지 않도록 확인해야만 했다. 그러나 가변 시트포스트가 등장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도 안장 높낮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변 시트포스트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었다.

먼저는 지름의 문제다. 서스펜션처럼 두 개의 파이프가 겹쳐 있는 구조로, 가늘게 만들 수 없었다. 31.6mm, 30.9mm 위주로 만들어졌다. 27.2mm 가변 시트포스트의 등장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길이도 문제가 됐다. 초기 가변 시트포스트는 움직이는 거리에 비해 전체 길이가 상당히 길었다. 움직이는 거리 외에도 프레임 밖으로 나오는 길이가 길어서 특정 길이 이상 시트포스트를 뽑을 수 없다면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움직이는 거리는 길어지고 전체 길이는 짧아지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가변 시트포스트에 리모트 레버가 장착되지는 않았다. 안장 아래의 레버를 당기는 식으로 조작하다가, 점차 리모트 레버가 늘어났다. 리모트 케이블은 외부로 노출되는 방식과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있었다. 레버 위치는 제각각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 당겨지는 방식, 변속레버처럼 미는 방식 등 방식도 다양했다. 싱글 체인링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변속레버와 겹치지 않기 위해 왼쪽 위나 오른쪽 위에 장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싱글 체인링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가변 시트포스트 레버가 왼쪽 변속 레버 위치를 차지했다.

길이와 지름, 리모트 레버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가변 시트포스트의 영역은 점점 넓어졌다. 풀서스펜션 MTB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변 시트포스트가 장착되고, 하드테일 MTB에 가변 시트포스트를 장착해 출시하는 브랜드도 있다. 물론,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가변 시트포스트도 많아졌다. 2018년에 시마노 프로는 첫 가변 시트포스트 ASP를 선보였고, 2019년에는 더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가변 트래블은 70mm부터 170mm까지 있으며 70mm 트래블은 27.2mm 규격에 맞고, 120, 150, 170mm 트래블은 30.9, 31.6mm 규격이 있다. 그 중에서 두 가지 제품이 라이드매거진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름 30.9mm, 트래블은 120mm와 150mm다. 가변 트래블이 같아도 시트튜브 위로 올라오는 길이는 제품에 따라 다르고, 혹시라도 150mm가 너무 길 경우에 대비해 두 가지를 요청했다.

이렇게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른다면 프로 홈페이지의 DSP 셀렉터(https://www.pro-bikegear.com/global/ko-kr/dropper-seatpost-selector) 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다. 라이딩 스타일, 케이블 라우팅 방식, 시트튜브 내경, 시트클램프에서 안장 레일까지의 길이, 시트튜브 최대 깊이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가변 시트포스트를 표시해 준다.

포장 옆면에는 제품 특징이 쓰여 있다. 코약 드로퍼 포스트 150(내장)은 3D-단조가공을 통해 만든 0mm 오프셋, 원 볼트 클램프 디자인의 시트포스트이며 싱글체인링용 레버가 포함돼 있다. 120mm 트래블의 코약 ASP(Adjustable Seatpost)도 오프셋은 0mm지만, 앞변속기가 있는 자전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레버가 포함됐다.

포장 옆면의 정보는 직접 제품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프로와 시마노 부품에 대한 정보는 시마노 홈페이지(https://bike.shimano.com/ko-KR/home.html)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잘 확인하고 각자에게 맞는 부품을 주문하자. 프로 코약 드로퍼 포스트 150(내장) 상자를 열면 가변 시트포스트와 리모트 레버, 케이블이 들어있다. 타원형으로 감긴 케이블 사이에는 사용 상 주의사항과 설치 요령이 적힌 매뉴얼이 있다. 장착을 위해 육각렌치와 토크렌치, 와이어 커터를 준비하자.

이번에 설치할 코약 드로퍼 포스트 150(내장)은 이름에 쓰인 대로 케이블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는 내장형이다. 케이블을 통과시키기 쉬운 프레임이 있는가 하면 잘 되지 않아 여러 번 시도해야 하는 프레임도 있다. 과거에는 송곳 등을 이용하다가 프레임이 긁히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석을 활용했는데, 자석에 붙지 않는 케이블이 문제가 됐다. 시마노 프로 내장 케이블 라우팅 툴은 자석에 붙는 물체를 케이블이나 호스 끝에 끼우고 툴에 있는 자석으로 케이블을 끌어내는 공구로, 프레임 내장 케이블 작업 시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통과시킨 케이블 하우징에 케이블을 넣고, 케이블 머리 부분을 시트포스트에 걸어 준다. 리모트 레버가 케이블을 당기면 케이블이 시트포스트 하단의 레버를 당기고 그 상태에서 시트포스트 길이가 조절된다. 시트포스트를 시트튜브 안으로 넣을 때에는 케이블이 밀리면서 이탈하지 않도록 케이블을 당기면서 천천히 작업을 해야 한다. 프레임 형태에 따라 케이블을 통과시키는 어려운 작업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레버는 핸들바 왼쪽 아래, 엄지로 조작하기 편한 위치에 장착한다. 그리고 시트포스트에 걸린 케이블을 잘 당겨서 레버에 연결한다. 레버에는 리턴 스프링이 없이, 시트포스트에서 당기는 힘에 의해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텐션을 조절해 레버가 잘 당겨진 상태에서 레버 위치를 조절하는 게 좋다. 클램프는 상하 각도는 물론 좌우 위치도 조절할 수 있는 형태로 돼 있어서 손 모양이나 손가락 길이, 라이딩 자세에 맞출 수 있다.


시트클램프를 조이기 전에 안장부터 장착해야 방향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코약 드로퍼 포스트는 원 볼트 클램프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볼트 하나만 풀었다 조이면 각도 조절도, 앞뒤 위치 조절도 가능하다. 장르 특성 상 카본 레일 안장을 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7x7mm 금속 레일에 맞는 클램프가 설치돼 있다. 카본 레일 안장을 사용하려면 타르시스XC에 포함된 카본레일 안장용 마운트로 교체해야 한다. 안장에 맞는 클램프를 선택하고 안장 각도와 앞뒤 위치를 맞춘 다음 적정 토크인 15Nm로 조인다.

장착을 끝냈으면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자. 레버를 조작하고 안장에 체중을 실어 내려가는 것과, 내려간 상태에서 레버를 놓으면 잘 멈춰 있는지, 실었던 체중을 빼고 다시 레버를 조작하면 올라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케이블 텐션이 너무 세거나 약한 것이므로 레버의 조절 배럴을 돌려 맞춰야 한다.

 

 

 

빠른 반응, 되찾은 자유

가변 시트포스트는 타이밍을 잘 맞추면 아주 유용하지만, 반대의 경우 오히려 방해가 된다. 힘껏 페달링을 해야 되는데 안장이 내려가 있으면 힘이 빠진다. 점프나 드롭, 급한 내리막을 만났을 때 안장을 높인 상태라면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균형을 잃어 낙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주 다닌 코스라면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지만, 라이딩 도중에 앞을 보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작했을 때 빠른 반응이 필요하다.

프로 코약 드로퍼 포스트의 최대 장점은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도 레버를 조작하면 시트포스트가 내려간다는 점이다. 한참 페달링을 해서 오르막을 오르다가 내리막을 만나 안장을 낮추려고 레버를 눌렀을 때 내려가지 않아 살짝 일어났다가 다시 앉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프로 코약 드로퍼 포스트는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레버를 조작하면 바로 내려간다. 안장을 낮추면 자전거와 몸 사이에 공간이 생겨 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내렸던 시트포스트를 올릴 때는 안장에서 일어난 상태로 리모트 레버를 밀어야 한다.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안장이 엉덩이를 때리면서 균형을 잃을 수 있고, 너무 느리면 미처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안장에 앉아 비효율적인 페달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프로 코약 드로퍼 포스트가 올라오는 속도는 일반적이다. 별도의 속도 조절 기능은 없지만, 레버를 깊게 누르면 빨리 올라오고, 살짝 누르면 천천히 올라온다.

유선 가변 시트포스트는 무선 방식에 비해 설치가 어렵다. 케이블이 밖으로 나오는 방식은 그나마 수월하지만,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은 케이블을 통과시키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다. 케이블이 있으니 무선 방식보다 무게도 늘어난다. 그러나 최신 기술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무선 가변 시트포스트가 최신식이라는 이유로 포기하기에 유선 가변 시트포스트의 즉각적인 반응은 꽤 중요한 요소다.

 

가격과 최신 기술이라는 요소를 생각하면 이번 부품 변경은 다운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버 조작과 동시에 반응하는 프로 코약 드로퍼 포스트는 매우 만족스럽다. 반응 속도도 빠르고 충전의 번거로움도 없다. 사용상의 단점이라면 버튼이 아니라 레버로 케이블을 당겨야 한다는 점인데, 거의 부담이 없을 정도로 꽤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가격은 25만 원부터 31만 원으로 무선 방식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설치의 어려움은 처음 한 번 뿐이다. 게다가, 라이더가 직접 설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려움은 미캐닉에게 맡겨 버리자. 가격 차이는 공임을 지불하고도 충분히 남는 금액이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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