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와 이모션, 기술을 먼저 추구하는 카스텔리

조회수 2019. 3. 27. 17: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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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러 자전거 의류 브랜드가 있고, 국내에서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단순히 구입하는 차원을 넘어 원하는 디자인의 의류를 주문 생산하는 커스텀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자전거 의류 시장의 발달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있던 브랜드가 사라지기도 하고, 없었던 브랜드가 생겨나기도 한다. 한때 인기를 끌던 브랜드가, 몇 년 뒤에는 전혀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여러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거듭됐지만, 카스텔리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좋은 품질과 멋진 디자인의 자전거 의류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엘앤코를 통해 카스텔리가 국내에 수입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카스텔리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카스텔리의 주주이자 브랜드 매니저인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 감사 영상에서 봐서 익숙한 얼굴인 인터내셔널 세일즈 매니저 카밀라 보노미(Camilla Bonomi)가 아시안 투어 일정으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방문했다.

20년 동안 함께 해 오면서 궁금해 했던 지엘앤코가 어떤 회사인지 확인하고, 디스트리뷰터를 만나 한국 시장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목적이다. 또, 카스텔리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에 방문해 피드백을 받고, 이후 디자인이나 핏이 한국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 모든 일정을 수행하려면 상당히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데, 빠듯한 일정 중에 딱 30분 동안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후 첫 번째 질문은 사이클링 의류가 다른 의류와 다른 점에 대해서였다. 핵심 단어는 기능성과 미니멀리즘이다.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속도 향상 효과도 있어야 하고, 온도나 눈, 비 같은 외부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입었을 때 편안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사이클링 의류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그 중에서 카스텔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의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더를 기준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능을 갖춘 다양한 소재 중에서 최적의 선택을 추구하고 있다.

카스텔리에서 추구하는 것은 스피드와 이모션이다. 우선은 기술이고, 그와 함께 감각적인 부분도 자극한다. 가벼우면서 공기역학 성능이 뛰어난 레이싱 의류에 카스텔리와 함께 하는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더해졌다. 올해의 다크 스틸 블루 컬러에 이어 다음에는 다크 레드 컬러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스텔리는 의류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카스텔리 의류가 널리 퍼지는데 팀 스카이도 큰 역할을 했다. 올해에도 계속해서 팀 스카이를 후원하는데, 그 덕분에 공장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얼마 전 팀 스카이의 새로운 스폰서가 공개됐고, 그에 맞춰서 새로운 의류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높아진 인기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가짜 제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파는 티셔츠 가격에 카스텔리나 팀 스카이가 찍힌 저지를 인터넷에서 봤다면 가짜일 확률이 매우 높다. 카스텔리에서도 가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접 할 수 없어 외부 업체에 맡겨 추적하고 판매를 금지하지만,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튀어나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그 비결은 그것 역시 카스텔리를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마인드다.

2019년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에어로 레이스 6.0과 에스프레소를 꼽았다. 에어로 레이스 5.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에어로 레이스 6.0은 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가벼우면서 공기저항을 줄인 저지다. 신제품 에스프레소 저지는 가을, 겨울 라인업에 있는 에스프레소 재킷의 저지 버전으로 촉감과 통기성이 우수해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하다.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의류를 물었다. 페르페토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스티브는 나노플렉스 프로를, 카밀라는 알파 RoS 재킷을 꼽았다. 두 사람 모두 평소 라이딩을 즐기는 만큼, 라이딩 성향이 나타나는 대답이다. 스티브가 선택한 나노플렉스는 방수 기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그는 그래블 라이딩을 즐긴다고 한다. 알파 RoS 재킷은 햇빛이 날 때와 비가 올 때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카밀라가 날씨에 상관없이 꾸준히 라이딩을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카스텔리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더니,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상적인 대답을 한다. 방수가 되면서, 땀은 빨리 마르고, 신축성과 통기성, 내구성까지 뛰어난 전천후 의류를 만들겠다는데,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미 카스텔리에서는 비 올 때와 맑을 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RoS 라인업을 만들었기에 기대감도 생긴다.

우리나라에 특화된 핏과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 카스텔리는 이미 커스텀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일부 모델에 한해서, 당장이라도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커스텀 의류를 제작할 수 있는 최소 수량은 10벌이며, 이미 대전에 있는 대리점에 납품됐다. 아마도 새로 디자인될 한국 특화 제품에는 그 커스텀 디자인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라이더와 카스텔리 팬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요청에 스티브는 카스텔리 의류를 경험하고, 야간 그래블 라이딩을 하라고 외친다. 처음에는 농담인가 했는데 나가면서 한 번 더 말하는 걸 보니 이건 진심이다. 카스텔리 나노플렉스 프로와 나이트 그래블을 생각하니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의류가 라이딩 취향을 결정했는지, 라이딩 취향 때문에 의류를 선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서로가 영향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카스텔리 의류의 품질은 매우 훌륭하다. 실제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라이더에 초점을 맞춰 만든 옷이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레이싱 의류에 집중했기에 대중적인 부분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아시안 투어를 통해 카스텔리가 더욱 대중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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