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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더 진화한 4세대 케인, 2019 케인 울테그라 Di2

조회수 2018. 12. 28.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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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카본 로드바이크’라는 부제를 달고 2014년 처음 등장했던 첼로 케인은 입문용 로드바이크 수준을 넘어 처음에 이어 계속 사용해도 될 만큼 뛰어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첼로는 그에 만족하지 않았다. 꾸준한 개선 노력을 통해 2016년식 케인 마크2, 2017년식 케인 마크3를 선보였다. 2019년식 케인에 마크4라는 이름은 붙지 않았으나 이전의 케인 마크3와는 다른 4세대 모델이다.

사실 4세대 케인은 지금 당장이라도 시승할 수 있다. 어라운드 3000에서 시승 행사용으로 준비된 케인 105가 바로 2019년식인 4세대 케인이다. 이번에 살펴볼 자전거는 2019년식 케인 라인업에서 가장 상급 부품을 장착한 모델로 케인 울테그라 Di2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시마노 울테그라 R8050 Di2로 구성돼 있다.

부품보다 먼저 프레임부터 살펴보자. 이전의 케인과 가장 큰 차이는 시트클램프 부분이다. 이전의 케인은 시트튜브 끝이 탑튜브 위로 올라와 있고 원형 클램프로 시트포스트를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2019년식 케인은 쐐기 형태의 클램프를 사용한다. 시트튜브 끝이 탑튜브 상단과 일치해 겉보기에도, 공기역학적으로도 좋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려는 노력은 여러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포크와 프레임이 만나는 부분은 오랫동안 원형으로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자전거 프레임과 일체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바뀌는 추세다. 4세대 케인 역시 포크 뒤쪽이 프레임 일부를 차지하는 듯한 형태로 돼 있다.

이전 모델은 앞뒤 디레일러 케이블이 다운튜브 측면으로 각각 들어갔으나 2019년식 모델은 다운튜브 위쪽에 하나의 케이블스톱을 뒀다. 케인 105와 케인 울테그라는 두 개의 케이블이 하나의 케이블스톱에서 만나는 반면 케인 울테그라 Di2는 레버에서 나온 케이블이 스템 아래의 SM-EW90-A 프론트 정션에 연결되고, 프론트 정션에서 나온 하나의 케이블이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다.

프레임 내부로 들어간 디레일러 케이블이 바텀브래킷 앞에서 외부로 나오던 이전 방식과 4세대 케인은 다르다. 체인스테이 아래로 노출되던 뒤 디레일러 케이블을 체인스테이 내부로 넣고, 드롭아웃 위에서 나오게 했다. 기계식 앞 디레일러 케이블은 BB 뒤쪽, 체인스테이와 시트튜브가 만나는 지점에서, Di2 케이블은 시트튜브 중간에서 빠져나온다. 프레임 내부로 케이블이 통과하는 이 기술을 첼로는 ICR(Internal Cable Routing system)이라고 한다.

ICR 외에도 케인에는 ACOT(Advanced Carbon Optimization), SCIT(Smooth Carbon Inside Tubing), HCD(High Compliance Design) 등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ACOT는 카본 원사 선택과 적층방식에 대한 기술로, 완성된 프레임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SCIT는 카본 튜빙 내부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일부 저가 카본 프레임은 튜빙 내부에 카본 원사가 튀어나오거나 본드가 남는 등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잘못 건드리면 전체적으로 품질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데 SCIT가 적용된 프레임은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HCD는 승차감에 관한 내용이다. 컴플라이언스는 사전적으로 따르기, 준수, 추종 등의 의미가 있고, 기계공학이나 자동차 용어로는 유연성이나 휘기 쉬움의 지표로, 강성의 역수로 표시된다. 자전거에서 컴플라이언스가 높다는 것은 강성보다 유연성과 승차감에 집중했음을 의미한다. 시트스테이와 시트튜브, 탑튜브가 만나는 부분을 보면 시트스테이 길이를 늘여 유연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승차감에 집중한 것은 헤드튜브 길이에서도 알 수 있다. 470 사이즈의 헤드튜브 길이가 129mm, 샘플인 490 사이즈의 헤드튜브 길이는 140mm다. 같은 사이즈의 엘리엇보다 9mm, 10mm가 길다. 엘리엇에는 숙련된 라이더를 위한 레이스 지향의 지오메트리인 R1핏이 적용된 반면 케인에는 R2핏이 적용돼 있다. 편안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캐주얼 라이더를 위한 지오메트리다. 비교적 유연한 프레임과 상체를 많이 숙이지 않는 지오메트리로 인해 입문자도 큰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지오메트리와 승차감은 케인 105와 케인 울테그라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케인 울테그라 Di2는 한 단계 위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케이블을 당기지 않고 버튼만 눌러서 변속할 수 있는 Di2 전동 변속 시스템은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적은 힘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이런 편안함은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만큼 체인링은 콤팩트사이즈인 50/34T다. 몇몇 체인링 제조사는 48/32T, 46/30T라는 서브콤팩트사이즈를 만들기도 하지만 시마노는 아직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체인링이 작아지면 오르막에서는 가벼운 기어를 쓸 수 있지만 속도를 내기는 불리하다. 케인이 추구하는 건 사이클로크로스나 그래블바이크가 아니라 편한 로드바이크인 만큼 50/34T는 적절한 선택이다.

스프라켓은 11-28T다. 언제부턴가 라이딩의 기준이 오르막이 되고 32T, 34T 스프라켓까지 등장했으나 스프라켓이 커지면 체인도 길어지고 무게도 늘어난다. 가벼운 기어비도 좋지만 자전거 전체의 무게를 줄여서 효율을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많은 자전거 제조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스프라켓은 다른 부품보다 한 단계 아래의 제품을 쓰는 반면 첼로 케인 울테그라 Di2는 스프라켓도 울테그라 R8000이다.

휠세트는 케인 마크 3에도 사용됐던 부엘타 R25 콤프다. 실드 베어링 허브와 에어로스포크로 구성된 클린처 휠이다. 앞바퀴는 20홀, 래디얼 방식이고 뒷바퀴 스포크 레이싱 방식이 특이하다. 드라이브사이드에는 16개의 스포크를 3크로스 방식으로 엮었고, 논-드라이브사이드에는 8개의 스포크가 래디얼로 짜였다. 구동 중에 오른쪽 스포크에 힘이 쏠리는 것을 고려한 구성이다. 타이어는 요즘 로드바이크에서 가장 많이 쓰는 규격인 700x25c 콘티넨탈 울트라스포츠다.

브레이크는 하나의 볼트로 프레임에 고정되는 시마노 울테그라 BR-R8000 듀얼-피봇 캘리퍼 브레이크다. 좌우 피봇을 이어주는 스태빌라이저가 변형을 줄이고 제동 효과를 높인다. 또한 간격이 넓어져서 28c 타이어까지 장착할 수 있다.

4세대 케인은 엘리엇과 꽤 많은 부분이 닮았다. 육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지오메트리 차이보다 쉽게 케인과 엘리엇을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은 시트포스트다. 엘리엇에는 캄테일 형태의 에어로 타입 시트포스트가 장착된 반면 케인의 시트포스트는 원형이다. UD 카본 소재로, 헤드 부분은 금속이며 2볼트 방식이다.

안장은 셀레 산마르코 몬자 스타트다. 산마르코의 OEM 안장으로, 복합소재 강화 셸, 탄소강 레일, 바이오폼 패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길이는 277mm, 폭은 131mm, 무게는 245g이며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레이싱 형태의 안장이다.

스템과 핸들바는 모나키 알로이 제품이다. 카본 스템, 핸들바의 진동 억제 효과를 알고 있다면 아쉽겠지만 스템도 핸들바도 피팅 후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으로의 교환이 필요한 부품이다. 처음부터 비싼 카본 부품을 장착하기보다는 업그레이드 요소로 남겨두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2019년식, 4세대 케인은 자사의 최상급 모델인 엘리엇과 상당 부분이 닮은, 고급 카본 기술이 적용된 로드바이크다. 그러면서도 R2핏을 적용해 편안함을 제공하며 여러 가지 부품 구성과 가격 덕분에 선택 폭이 넓다. 여러 케인 중에서 최상의 부품이 장착된 케인 울테그라 Di2는 지오메트리와 프레임 특성이 주는 편안함에 전동 변속 시스템의 편리함까지 더했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풀세트 기준 250만원에 육박하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 전동 변속 시스템을 장착하고도 첼로 케인 울테그라 Di2 완성차 가격은 320만원에 불과하다.

첼로 케인 울테그라 Di2 제원

프레임 : 신형 케인 카본 레이싱 프레임, 테이퍼드 타입, 내장케이블

포크 : 신형 케인 카본 레그, 카본 스티어러 튜브

스템 : 모나키 알로이 스템

핸들바 : 모나키 알로이 드롭바

브레이크 : 시마노 울테그라 R8000

시프터 : 시마노 울테그라 Di2 R8050, 22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R805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R8050 SS

크랭크 : 시마노 울테그라 R8000, 50/34T

스프라켓 : 시마노 울테그라 R8000, 11-28T, 11단

체인 : KMC X11

휠세트 : 부엘타 R25 콤프, 리어 실드베어링, 클린처

타이어 : 콘티넨탈 울트라 스포츠 Ⅱ, 700x25c

안장 : 산마르코 몬자 스타느

시트포스트 : 첼로 UD카본

시트클램프 : 알루미늄 내장형 클램프

무게 : 7.7kg

가격 : 320만 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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