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헤일 어드밴스 1, 여성을 위한 엔듀로바이크

조회수 2018. 12. 3.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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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는 남자들만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로드바이크 동호회와 달리 MTB 동호회에서는 여성 멤버를 보기 어렵다. 요즘의 유행이나 산악자전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등도 원인이겠지만, 로드바이크와 달리 MTB는 여성용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이유 중 하나다.

리브 헤일 어드밴스 1을 시승한 장예린 선수의 주 종목은 다운힐이고, 2018 UCI MTB 월드챔피언십 다운힐에는 자이언트 글로리를 타고 출전했다. 다운힐쯤 되면 성별을 구분할 의미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여성용 다운힐 자전거가 있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헤일은 비록 다운힐 자전거는 아니지만, 160mm 트래블의 엔듀로바이크다. 하드테일과 XC 위주였던 여성용 MTB 시장에 롱 트래블 MTB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듯하다.

리브 헤일의 트래블은 뒤 160mm, 앞 170mm로 자이언트 레인과 같다. 리브는 헤일을 트레일로 분류했으나 자이언트 팩토리 오프로드 팀 레이 모리슨은 헤일을 타고 엔듀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두 8개의 레이스 중 5개에 출전해 3개를 완주했고, 완주한 레이스 중 두 번은 7위 한 번은 8위를 차지해 종합점수 800점으로 18위에 랭크됐다. 상위 선수들은 대부분 더 많은 레이스에 참가한 만큼 리브 헤일의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하는 리브 헤일 어드밴스 1의 메인 프레임은 카본으로,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만나는 앞쪽은 헤드튜브와 마치 한 덩어리처럼 돼 있다. 강성을 높인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헤드튜브를 짧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리브 헤일에서는 더 중요하다. 남성용으로 만들어진 긴 헤드튜브와 높은 핸들바는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다.

카본 메인프레임과 알루미늄 스윙암을 연결하는 링크는 마에스트로 링크다. 피봇 포인트를 연결하면 M자를 그리는 마에스트로 링크는 오랫동안 자이언트 MTB에 쓰이면서 검증됐다. 효율적인 페달링과 탁월한 접지력, 충격 흡수 능력까지 MTB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갖췄다.

리어쇽은 마에스트로 링크에 맞춰 커스텀 제작한 DVO 토파즈 2 T3다. 리어쇽 윗부분까지 폭이 넓은 트러니언 마운트 방식이고, 공기압과 리바운드 조절이 가능하다. 컴프레션은 오픈, 미디엄, 펌 세 가지 모드로 지형에 따라 라이딩 중에도 조작할 수 있다.

포크는 DVO 다이아몬드 S다. 리어쇽과 마찬가지로 커스텀 제작됐고, 트래블은 170mm다. 오른쪽 하단에서 리바운드를, 오른쪽 상단에서 컴프레션을 조절할 수 있고, 왼쪽 상단에서 공기압을 조절한다. 스티어러튜브는 테이퍼 타입이며, 허브는 15x110mm 부스트 규격이다.

구동계는 스램 GX이글 12단이며, 크랭크세트는 트루바티브 디센던트 6K다. 자이언트 레인에는 32T 체인링이 장착돼 있으나 리브 헤일에는 30T 체인링을 달았다. 여기에 MRP 체인가이드를 장착해 혹시 모를 체인 이탈을 방지했다.

10-50T GX이글 스프라켓에는 이글 로고와 500%라는 글자가 쓰여 있고 각각의 스프라켓을 결합한 핀이 보인다. 디레일러는 3세대 롤러베어링클러치가 적용돼 있어 더 정밀하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며, 케이지 락 버튼 위치도 옮겨 부품 손상을 예방했다.

이글 스프라켓을 사용한 만큼 휠세트에는 XD 드라이버 바디가 장착돼 있다. 부스트 규격의 레벨2 허브와 사핌 스포크, 자이언트 TR1 후크리스 알로이 림을 조합했다. 앞 타이어는 맥시스 미니온 DHF, 뒤 타이어는 맥시스 미니온 DHR II이며 앞은 2.5, 뒤는 2.4인치 폭이다.

브레이크는 스램 코드다. 레버는 공구 없이 리치 조절이 가능한 방식이며, 로터는 앞 200mm, 뒤 180mm다. 캘리퍼는 4피스톤 방식으로, 강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신뢰도 높은 브레이크 덕분에 자전거를 컨트롤하기가 상당히 쉽다.

시트포스트는 자이언트 컨택트 스위치 S다. 시트포스트 지름은 30.9mm이며, 리모트 레버는 왼쪽 핸들바 아래에 장착된다. 오르막에서 페달링을 편하게 할 수 있고, 내리막에서는 자전거가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핸들바 폭은 760mm로 자이언트 레인보다 조금 좁다. 핸들바가 넓을수록 안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필요 이상으로 넓으면 상체를 많이 숙이고 팔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다. 760mm도 넓다면 잘라서 사용할 수 있다.

 

 

더 과감해져도 좋다

여성용 MTB는 크로스컨트리 위주였다. 다른 남성 라이더의 점프나 드롭을 보면서 그저 부러워하거나, 남성용 자전거를 타야 했다. 그러나 리브 헤일은 지금까지의 그런 답답함을 풀어줄 자전거다. 시승을 진행한 코스 초입의 바위에서 과감한 점프를 할 수 있었다. 작은 사이즈의 남성용 다운힐 자전거와는 달리 여성의 몸에 맞는 지오메트리가 적용돼 상당히 편안함을 느꼈다.

오르막에서의 페달링도 편안했다. 다운힐자전거에는 없는 가벼운 기어 덕분에 평소 자전거를 끌고 가던 곳도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가변 시트포스트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활용을 못 한 점이 아쉽지만, 안장을 올리고 페달을 밟는다면 더 편하게 오를 수 있을 듯하다.

다운힐용인 자이언트 글로리에 비해 내리막에서 다소 부족함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리막에서 특별히 불편하거나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레이스를 위한 공격적인 자세가 아닌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고, 싱글크라운으로 170mm 트래블은 상당히 훌륭하다.

롱 트래블 MTB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성용 자전거를 선택하던 시대는 끝났다. 리브 헤일은 앞 170mm, 뒤 160mm 트래블의 여성용 엔듀로바이크다. 사실상 다운힐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코스가 아니라면 헤일로 감당하기 힘든 곳은 거의 없다. MTB는 결코 남자들만의 놀이가 아니다. 거친 노면을 빠르게 달리는 것도, 드롭이나 점프도 헤일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리브 헤일 어드밴스 1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앞삼각, 알룩스 SL 알루미늄 뒷삼각

포크 : DVO 커스텀 튠 다이아몬드 S

리어쇽 : DVO 커스텀 튠 토파즈 2 T3

핸들바 : 자이언트 컨택트 SL TR35, 35mm, 20mm 라이즈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SL 35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컨택트 스위치 S, 리모트 포함, 30.9mm

안장 : 리브 컨택트 SL (포워드)

시프터 : 스램 GX 이글, 1x12

뒤 디레일러 : 스램 GX 이글

브레이크 : 스램 코드 R 유압디스크 앞 200mm 뒤 180mm

브레이크 레버 : 스램 코드 R

스프라켓 : 스램 XG-1275 이글, 10-50T

체인 : 스램 GX 이글

크랭크세트 : 트루바티브 디센던트 6K, 이글 Dub, 30T

바텀브래킷 : 스램 GXP Dub 프레스핏

림 : 자이언트 TR 1 훅리스 알로이 휠시스템

허브 : 레벨 2 허브

스포크 : 사핌

앞 타이어 : 맥시스 미니온 DHF 27.5x2.5 WT, 60tpi, 3C, EXO, TR, 튜브리스

뒤 타이어 : 맥시스 미니온 DHR II 27.5x2.4 WT, 60tpi, 3C, EXO, TR, 튜브리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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