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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 림브레이크 에어로 머신은 죽지 않는다

조회수 2018. 9. 27.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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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디스크브레이크는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각종 회사들이 디스크브레이크에 특화된 자전거를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 월드투어 프로 사이클링 경기에서도 디스크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가 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2020년부터는 프로 펠로톤의 대다수가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을 사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 동호인이 선뜻 디스크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넘어가기에는 부담감이 있다.

작년 자이언트는 디스크브레이크에 특화되고 오로지 디스크브레이크 라인업으로만 출시되는 프로펠 디스크를 출시했다. 이전까지의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 로드바이크가 림브레이크 버전의 자전거에 그저 디스크브레이크를 적용했던 것과 비교하여 드디어 메이저 자전거 메이커에서 완전한 디스크브레이크 자전거가 출시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이언트의 최신 기술이 포함된 림브레이크프로펠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발표였다. 그리고 자이언트는 의견을 받아들여 2019년 림브레이크 버전의 진화된 프로펠을 공개했다.

프로펠 디스크는 유명한 공기역학 전문 업체인 A.C.E(Aero Concept Engineering)에서 실제로 야외에서 달릴 때 가장 빠른 자전거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실험 끝에 탄생한 최신예 기체다. 새롭게 공개된 프로펠 림브레이크는 이런 디스크 모델을 기반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당시 연구하고 개발했던 그 기술력과 성능을 그대로 물려받아 최상의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는 자이언트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강력한 에어로 머신이다.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는 자이언트 어드밴스 등급 카본 복합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레이스에서 사용될 수 있는 고성능의 카본 재질로 무게 대비 강성이 뛰어나 가볍고 강한 프레임을 완성하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 튜빙은 에어로 시스템 Shaping 기술이 적용되어 실제 주행에서 만나는 0도에서 30도 사이의 바람을 고려해 성형되었다. 덕분에 프로펠은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물론 옆에서 불어오는 측풍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런 성능은 단순한 말이나 컴퓨터 실험이 아닌, 실제 자전거를 가지고 풍동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으로, 실험 방식에서조차 실제 주행 상황을 고려해 정적인 마네킹이 아닌 사람처럼 페달링을 하는 마네킹을 자전거에 태워 실제 라이더가 받는 공기저항까지 고려한 결과를 베이스로 한다. 자이언트는 또한 이를 통한 튜빙 형태가 타사 대비 공기역학적으로 더 우수하고, 무게 대비 강성이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자전거는 프레임 하나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프레임에는 자전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다양한 컴포넌트가 장착된다. 자이언트 프로펠은 이러한 컴포넌트 역시 자전거의 일부분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통합적으로 가장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짜내었다. 전면에 위치해 가장 많은 공기저항을 받는 콕피트는 일체형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투피스 방식의 시스템과 핸들바를 적용했다. 핸들바는 전용으로 설계되어 라운드로 맞물려 에어로 형태로 바뀌는 것이 아닌 맞물리는 부분까지 에어로한 형태를 취해 최대한의 성능을 이끌어낸다. 또한 스티어러까지 일체감 높은 디자인을 취하며 헤드셋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세심한 디테일을 챙겼다.

프로펠 디스크는 모든 케이블을 인터널 라우팅으로 숨긴 반면 프로펠 림브레이크 모델은 설계적인 문제로 브레이크 케이블을 전작처럼 숨기지 못했다. 리어 브레이크 케이블은 헤드튜브로 들어가 탑튜브 끝에서 빠져나오며 브레이크와 연결된다. 아쉽게도 케이블 라우팅은 핸들바 안에 수납되지 않고 핸들바 바깥을 타는 방식으로 케이블링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핸들바를 쥐었을 때 케이블이 느껴진다.

브레이크는 전작 림브레이크모델과 같은 자이언트 스피드컨트롤 SL이 장착되었으며 프론트는 포크의 뒤에, 리어는 시트 스테이 상단에 장착되었다. 스피드컨트롤 SL은 일반적인 로드바이크에 사용되는 캘리퍼 방식이 아닌 V 브레이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우수한 제동력을 보이며 디스크 모델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한 공기역학적 이득을 취한다.

시트포스트는 자이언트 벡터 컴포지트가 적용되어 프레임과 높은 일체감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바람을 가르는데 도움을 준다. 안장은 자이언트 콘택트 SL 포워드로 공격적인 포지션에 맞게 설계되어있다. 

휠세트는 프로펠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비대칭 림 프로파일이 적용된 SLR1 Aero 휠 시스템을 사용한다. 프론트는 42mm 림 높이로 측풍이 불 때의 조향에서 안정감을 꾀했으며 리어는 65mm의 높은 림 높이로 속도의 유지에 중점을 두었다. 타이어는 자이언트 가비아 AC 0 700x25c 사양이며 튜브리스 시스템을 사용해 높은 승차감과 우수한 주행성을 자랑한다.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의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가 장착되었다. 유지 관리가 간편하며 적은 힘으로 완벽에 가까운 변속성능을 느낄 수 있다. 크랭크는 52-36 미드컴팩 사양이며 스프라켓은 11x30T가 장착되었다. 또한 크랭크에는 새롭게 출시된 자이언트의 양발형 파워미터 파워 프로(PowerPro)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길 원하는 라이더라면 파워미터 구성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양으로 굉장한 업그레이드라고도 볼 수 있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페달을 밟자마자 느껴졌다. 전작 역시 훌륭한 자전거였지만, 새롭게 개선된 설계는 전작의 모든 점이 나아진 듯 느껴졌다. 페달링을 하는 족족 앞으로 나가는 느낌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높은 반응성으로 주행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적은 힘으로 부드럽게 페달링을 할 땐 스르륵 굴러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으며 순간적인 강한 힘에는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을 놓을 수 있었다.

몸을 풀기 위해 천천히 탑을 잡고 주행에 나섰다. 넓적한 핸들바는 닿는 면적이 넓어 손의 피로도가 덜했으며 특유의 곡선은 손안에 감기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핸들바 아래에서 느껴지는 케이블링은 이 자전거의 최대 단점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대다수의 자전거가 핸들바 바깥으로 케이블링이 진행되는 걸 고려했을 때 큰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설계가 이런 사소한 점 하나를 더욱 크게 만든 느낌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후드를 잡고 안장 위에서 일어났다. 개선된 비틀림 강성은 자전거를 누르고 당기는 동작에서 일련 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힘의 손실 없이 부드럽게 바닥을 치고 나가는 느낌은 바람과 도로를 가르는 느낌으로 별다른 음악이 없어도 굉장한 흥이 나는 느낌이었다.

드롭을 잡아 보았다. 코어에 힘을 단단히 주고 가속에 대한 느낌을 극대화했을 때도 적은 저항으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65mm의 높은 림 높이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탄력을 받아 가속이 진행되었으며 차고 나가는 느낌은 굉장히 상쾌했다. 또한 핸들바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순수한 가속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본격적으로 온 힘을 다해 스프린트를 시도해 보았다. 역시나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골을 통과하기 위해 설계된 자전거인 만큼 모든 힘을 흘리지 않고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사용되는 느낌이었다. 한 번의 페달링마다 힘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변화되었고 순간적으로 팩을 따돌리고 도망가는 것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다운힐에서의 안정감 역시 제법 인상적이었다. 림브레이크라는 걸 잊은 채로 날카로운 코너링을 돌고 나서야 림브레이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튜브리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안정적인 접지력은 단거리 다운힐에 있어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핸들링은 컨트롤하는 족족 요구대로 따라와 주었으며 흔들림이 없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프로펠을 시승하기 전까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프로펠의 림브레이크 버전은 그저 단순한 에어로 타입의 자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디스크브레이크가 아닌 것에 대한 회의감 또한 있었다. 하지만 안장 위에 오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자이언트가 설계한 최고의 에어로 바이크는 단순한 브레이크 타입이 아닌 세세한 디테일에서 오는 완성도가 중점이었다.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는 탁월한 완성도로 높은 라이딩 퀄리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며 여전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분명 디스크브레이크는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하지만 림브레이크 시스템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폭넓은 호환성과 편리성은 디스크브레이크보다 더 나은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최신의 림브레이크 에어로 바이크를 원한다면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는 훌륭한 선택이다. 믿을 수 있는 성능으로 최선의 라이딩을 펼칠 수 있는 자전거를 좋지 않다고 한다면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에 파워미터까지 달린 머신이라면 이야기는 끝났다.

 

 

 

프로펠 어드밴스 프로 0 제원

프레임: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포크: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풀 컴포지트 오버드라이브 2 스티어러

크랭크: 시마노 울테그라, 52/36T 미드컴팩, 시마노 프레스핏 BB

파워미터: 자이언트 파워 프로

시프터: 시마노 울테그라 Di2

앞 디레일러: 시마노 울테그라 Di2

뒤 디레일러: 시마노 울테그라 Di2

카세트: 시마노 울테그라, 11-30T, 11단

브레이크: 자이언트 스피드컨트롤 SL

휠세트: 자이언트 SLR1 Aero 휠시스템 F:42mm, R:65mm

타이어: 자이언트 가비아 AC 0 튜브리스,700x25c

스템: 자이언트 콘택트 SL Aero

핸들바: 자이언트 콘택트 SLR Aero

안장: 자이언트 콘택트 SL 포워드

시트포스트: 자이언트 벡터 컴포지트

기타: 라이드 센스(블루투스/ANT+)

사이즈: S, M, M/L, L

무게: 7.4kg (S사이즈)

색상: 카본 / 아이리스

가격: 530만 원



글: 이기홍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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