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리브 – 완전히 새로운 여성용 레이싱 바이크

조회수 2018. 9. 27. 0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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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들에게 맞는 자전거는 단순하게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의미하기도 했다. 덕분에 자전거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도 여성에게 여성용 자전거를 추천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엄연히 여성과 남성은 신체구조가 다르다. 옷에 비교를 하자면 여성에게 단순히 작은 사이즈의 남성용 옷을 입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과연 완벽한 핏이 나올까? 당연히 아니다. 여성 옷은 여성의 신체구조에 맞는 패턴이 달리 있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용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에는 여성용 자전거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리브의 공이 크다. 리브는 자이언트 산하의 브랜드로 오로지 여성을 위한 자전거와 용품을 제작해 오고, 각종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왜 여성용 자전거를 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브는 자신들의 자전거에 3F라는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3F란 핏(Fit), 형태(Form), 기능(Function) 세 가지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여성의 신체에 맞춘 설계와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리브의 자전거를 아직까지 단순히 자이언트를 작게 만든 자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쉽게도 리브의 형태는 기존 자이언트가 생산하던 바이크의 형태를 닮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오해받을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브는 자이언트의 자전거를 일부 수정하는 보수적인 방법이 아닌 완벽한 백지에서부터 새롭게 설계한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 완벽히 바뀐 엔비리브 어드밴스 프로 디스크(ENVILIV ADVANCED PRO DISC)는 여성용 프로펠이 아닌 진정한 엔비리브 그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새로운 이름 엔비리브(EnviLiv)

엔비리브는 이전 리브의 에어로 바이크 라인업이었던 엔비의 바뀐 이름으로 2019년식부터 적용된다. 이중 어드밴스 프로 디스크 모델은 기존의 엔비는 물론 자이언트의 에어로 바이크 프로펠과 비교를 해봐도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덕분에 오리지널 디자인에 목말랐던 여성 라이더에겐 굉장히 반길만한 요소다. 또한 이런 디자인은 여성용 자전거가 약할 거라는 편견을 완벽히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강인한 모습으로 더욱 임팩트가 강하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그냥 프로펠과 지오메트리만 달라서 형태가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프레임의 튜빙부터가 프로펠과 완벽히 다르다. 다운튜브는 더욱 날카롭게 벼려졌으며 헤드 튜브로 이어지는 곡선을 최대한 이끌어 올렸다. 탑튜브는 평범하게 시트 튜브에서 뻗어 나오지만 높게 위치한 헤드 튜브와 강렬한 만남을 보인다. 이번 엔비리브 디자인의 핵심은 이 헤드튜브에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사이클에 느끼는 불편함은 신체구조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스택과 긴 리치에서 오는 불편함이다. 엔비리브의 헤드 튜브는 이런 여성의 불편함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조로 일반적인 헤드 튜브보다 더 높은 위치에 접합되어 높은 스택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헤드 튜브가 높아짐으로 포크의 기울어진 각도가 더 극대화되어 핸들바를 더욱 가깝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 디자인이 아닌 여성을 위한 디자인이며 실제 빅데이터를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자료에 의하면 173cm의 여성과 남성을 비교했을 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상체가 1.2% 더 짧고 0.2% 긴팔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다리 역시 1.4% 더 길고 인심은 1.8%나 차이가 난다. 결론적으로 긴 다리로 인해 시트포스트가 더 높게 뽑히며 짧은 상체로 인해 핸들바 포지션이 낮아지고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적 차이는 키가 작아질수록 차이가 커지는데 리브는 이런 차이를 극복하면서도 강력한 퍼포먼스의 자전거를 디자인했다.

또한 강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탑튜브의 중간부터 직선을 사용해 솟아 오른 독특한 튜빙 형태를 볼 수 있다. 라이더가 자전거에 올랐을 때 볼 수 있는 얼굴인 만큼 자전거 위에 올랐을 때 사각 튜빙처럼 보이는 형태로 자전거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엔비리브의 실루엣을 특정할 만큼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엔비리브는 분명한 에어로 로드 바이크다. 지오메트리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에어로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높은 퍼포먼스를 위한 설계를 반영했다. 풍동 실험실에 무수한 실험을 통해 조금씩 다듬어진 튜빙은 프로 사이클 라이더에 의해 조정되었고 Aero System Shaping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최고의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자랑하며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다.

콕피트에서도 에어로다이내믹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케이블이 인터널 라우팅으로 처리되어 깔끔함은 물론 굴곡에 의해 생기는 공기 저항까지 억제했다. 스템과 핸들바는 일체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일체감을 보여주며 핸들바는 리브 전용 사양으로 제작된 Liv Contact SLR Aero를 사용해 그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핸들바는 별도 구매나 다른 자전거에 적용되지 않은 독자적인 핸들바로 프로펠에 적용된 핸들바와 비교하여 더 얇은 두께와 콤팩트한 사이즈로 손이 작은 사람도 핸들바의 어디를 잡아도 편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리브만의 독특한 기술이 또 포함되어 있다. 스템과 핸들바의 결합 부위를 보면 작은 스페이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핸들바의 위치를 라이더에 맞게 앞뒤로 조정할 수 있어 리치를 조정할 수 있는 편의성을 더했다. 에어로 성능을 놓치지 않으면서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스티어러는 오버드라이브2가 적용되어 강성이 높고 작은 핸들바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안정성으로 커버해냈다.

레이스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갈고닦은 만큼 프레임은 자이언트에서 개발한 어드밴스 컴포지트 카본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가벼운 무게는 물론 높은 강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카본 등급으로 최적의 설계와 더불어 라이더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또한 라이더의 힘이 가장 많이 실리는 바텀 브래킷에는 대구경의 파워코어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뒤틀림 없이 힘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비리브 어드밴스 Pro 0 Disk의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 유압식 디스크 구동계를 사용했다. 전동 구동계인 만큼 유압방식임에도 콤팩트한 사이즈의 레버로 손이 작은 사람도 굉장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어비는 11-30T의 와이드 스프라켓과 미드 컴팩 52-36 크랭크로 고속주행에 적합하게 세팅되어 당장 레이스에 나가도 손색이 없다.

또한 크랭크는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자이언트의 파워미터 파워 프로(Power Pro)가 장착되었다. 별도의 파워미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우수한 성능의 양발형 파워미터가 제공되는 만큼 트레이닝은 물론 레이스에서도 전략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며 더 높은 수준의 트레이닝과 레이스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휠세트는 자이언트 SLR-1 에어로 디스크를 장착했으며 기존 프로펠에도 적용된 복합적인 림 프로파일 시스템을 사용한다. 프론트는 뛰어난 조향능력을 위해 42mm의 림 프로파일 휠을 장착해 측풍에서도 안정감 있는 조향능력을 제공한다. 리어는 65mm의 림 프로파일로 높은 크루징 능력을 보여 끊임없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타이어는 가비아가 장착되었으며 25c 사양에 튜브리스로 세팅되어 있다. 엔비리브는 디스크인 만큼 28c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확보했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와이드 타이어를 세팅할 수도 있다.

엔비 리브는 완벽하게 레이스를 위해 설계된 레이스 바이크다. 또한 여기에 여성이 타는 것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가 적극 도입되었다. 이러한 설계는 실제 라이딩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엔비리브가 보여주는 형태의 이유와 그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작은 사이즈의 핸들바와 짧은 스템은 필연적으로 민감한 조향 성능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곧 조향이 불안할 수도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엔비리브는 오히려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보인다. 특유의 높게 솟은 헤드 튜브와 오버드라이브2 덕분으로 자칫 불안해지기 쉬운 고속에서의 안정감 역시 굉장히 우수하다.

핸들바는 에어로 형태임에도 작은 손으로 움켜쥐는 동작이 매우 편했다. 오히려 라운드 형태보다 그립감이 뛰어나 업힐과 같은 쥐어짜내는 라이딩에 있어서도 안정감 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언제든 손쉽게 포지션 변경이 가능했다. 또한 드롭을 쥐었을 때도 낙차가 크지 않아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주행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어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레이스 바이크인 만큼 강성에 대한 기대도 컸다. 안장에서 일어나 강한 댄싱을 쳤을 때에도 순간의 흔들림 없이 충분한 강성으로 인해 뒤틀림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온전한 힘 전달력을 보여줬다. 뒤틀기 위해 힘을 집중해봤음에도 기자의 힘에는 끄떡하지 않아 확실히 디자인에 대한 강성을 제대로 보강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드롭바를 잡고 순간의 힘으로 강하게 스프린트를 할 때도 바로바로 반응해 주는 자전거는 굉장히 높은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

다운힐 역시 안정적인 조향 능력과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믿음으로 좀 더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브레이크는 원하는 만큼 적절하게 제동되었으며 일정한 제동능력으로 좀 더 늦게 브레이크를 잡아도 문제없이 코너를 돌 수 있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운힐에 약한 여성들에게도 기존보다 더 안전하고 더 수월한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장거리의 다운힐에 있어 피로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부담이 없으며 오히려 다운힐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일도 생길 것 같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엔비리브는 여성이 탑승했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개선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진 자전거다. 단순한 지오메트리 변화를 통해 제작된 것이 아닌 실제 튜빙이 라이딩에 있어 미칠 영향을 생각해 제작되어 완성도가 높다. 편안한 라이딩을 넘어 보다 빠르고 강력한 주행을 원하는 여성 라이더라면, 파워미터까지 포함되어 있는 엔비리브는 분명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여성이라고 누군가의 뒤만 쫓아다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팩의 전면에 나서 라이딩을 제어하고 강력한 독주로 라이벌들을 떼어내는 라이딩을 펼쳐라. 엔비리브의 퍼포먼스는 곧 신뢰이며 신뢰는 라이더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온전히 한 발짝 내딛는 것만으로 많은 변화는 찾아온다. 엔비리브는 그 중심에 있을 충분한 실력이 있다.

 

 

 

리브 엔비리브 어드밴스 프로 0 제원

프레임 :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디스크

포크 :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풀 컴포지트 오버드라이브 2 스티어러, 디스크

핸들바 : 리브 컨택트 SLR 에어로

스템 : 자이언트 컨택트 SL 에어로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벡터 컴포지트

안장 : 리브 컨택트 SLR 에어로

변속레버 : 시마노 울테그라 Di2

앞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울테그라 Di2

브레이크 : 시마노 울테그라 유압식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울테그라 Di2 유압식

스프라켓 : 시마노 울테그라 11-30T

체인 : KMC X11SL-1

크랭크세트 : 시마노 울테그라 w/자이언트 파워 프로, 52/36T

BB : 시마노 프레스핏

휠세트 : 자이언트 SLR-1 에어로 42/65 디스크 휠 시스템

타이어 : 자이언트 가비아 AC 1, 튜브리스, 700x25c

가격 : 610만 원



글: 이기홍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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