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전설 LTS의 귀환

조회수 2018. 9. 7. 09:2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나라에서 MTB를 조금 일찍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나 GT를 안다. 트리플 트라이앵글 구조의 아발란체, 서스펜션과 구동계의 움직임을 분리시킨 I-드라이브, 링크 구조를 튜닝한 서스펜션(LTS) 등 자전거에 적용된 신기술과, 한스 레이라는 전설적인 선수 덕분에 우리나라 초기 MTB 시장에서 GT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스 레이는 조금씩 늙어 갔고, GT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GT도 계속 신제품을 내놓았다. 성능도, 디자인도 좋았으나 경쟁 제품이 너무도 많아 이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GT 팬 입장에서는 조금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올해, 다시금 GT의 인기가 급상승할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 GT 팩토리 레이싱 팀 마틴 메이즈 선수가 엔듀로 월드시리즈와 UCI MTB 월드컵 다운힐에서 연달아 우승했기 때문이다. 엔듀로 월드시리즈는 상당히 건조한 날씨였고, UCI MTB 월드컵 다운힐 때에는 비가 내렸다. 결국 GT는 건조한 날 빠른 자전거와 비 내리는 날 빠른 자전거를 모두 만든 것이다.

물론 마틴 메이즈(Martin Maes) 선수의 실력이 뛰어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전까지의 성적을 보면 선수의 실력만이 아니라 자전거의 성능 역시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엔듀로 월드시리즈는 3차전을 제외하고는 샘 힐의 독주였다. 계속 샘 힐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던 마틴 메이즈가 2019년식 포스를 타고 8월 12일 엔듀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드디어 1위를 차지했다.

8월 24일에 열린 UCI MTB 월드컵 다운힐에는 엔듀로 월드시리즈에서 탔던 포스가 아니라 다운힐용 자전거인 퓨리를 탔다. 비가 내리고 미끄러워 여러 선수가 미끄러지고 코스 이탈을 하는 상황에서 마틴 메이즈는 빠르고 깔끔하게 주행을 마쳤고, 엔듀로 월드시리즈와 UCI MTB 월드컵 다운힐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돌아온 LTS

두 자전거는 LTS가 적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MTB 라이더들을 열광시켰던 전설의 LT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GT는 LTS가 모든 카테고리와 트래블에 다용도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재해석 과정에서는 브레이크 성능 향상, 충격 흡수와 접지력 증가를 목표로 했다. 그 결과 라이딩 도중 이어질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맞게 자전거를 움직여 부드러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LTS가 적용된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중심이 낮고 빠르다.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GT는 플립-칩을 적용했다. 리어쇽이 장착되는 부분에 적용된 타원형 칩을 뒤집는 어렵지 않은 조작을 통해 더 낮고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케이블 루트는 요즘 유행하는 인터널 방식 대신 다운튜브 위쪽을 지나가게 했다. 호스 길이만 맞는다면 프레임 내부를 통과시키기 위해 브레이크 호스를 잘랐다가 다시 연결하는 수고가 필요 없다. 한편으로는 외부로 노출된 브레이크호스나 케이블 손상이 염려될 수 있으나, GT는 다운튜브 위쪽에 홈이 파인 그루브 튜브 테크놀로지(Groove Tube Technology)를 활용해 자전거의 깔끔함과 정비 편의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

정비 편의성을 고려한 제조사답게 부품 선택의 편의성도 신경 썼다. 나사산 방식 BB셸에 체인가이드 장착용 ISCG05 탭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리어쇽은 요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트러니언 메트릭 방식으로 리어쇽 선택 폭을 넓혔다. 아직 리어 드롭아웃 폭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해당 장르에서는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148mm다. 범용성을 강조한 스펙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 장르를 넘나드는 올마운틴 바이크

GT는 165mm 트래블 생션을 엔듀로로, 27.5인치 휠, 150mm 트래블의 포스는 올마운틴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포스는 엔듀로 경기에서 다운힐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을 경우 스테이지 이동을 자력으로 해야 하는 경기 특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선택 가능한 옵션이다.

포스 카본 프로는 150mm 리어 트래블, 카본 앞삼각과 알로이 스윙암, 160mm 트래블 폭스 플롯 팩토리 36 서스펜션 포크로 구성돼 있다. 스램 XO1 이글과 GX 이글이 혼합된 12단 구동계, 스램 가이드 RS 브레이크, 올 테라 알로이 디스크 허브와 스탄스 노튜브 플로우 MK3 림 등으로 조립돼 MTB 파크에서나 로컬 엔듀로 라이딩, 높은 산에서 내리막을 달리는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퓨리, 빗속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다운힐 레이스 머신

세계적인 프리라이드 선수들과 월드컵 레이스에서 이미 검증된 200mm 트래블의 다운힐 자전거 퓨리가 새롭게 바뀌었다. 조절과 튜닝이 가능하고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다운힐 바이크다. F.O.C 울트라2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카본 앞삼각과 업데이트된 LTS 서스펜션 플랫폼으로, 빠르고 재미있는 자전거를 추구한다.

퓨리 카본 팀 29는 다운힐용 LTS 디자인과 200mm 트래블을 적용한 FOC 카본 29인치용 프레임과 폭스 플롯 팩토리 X2 리어쇽, 폭스 플롯 팩토리 49 190mm 트래블 포크로 구성돼 있다. 레이스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29인치 휠, 시마노 세인트 구동계와 브레이크 등으로 조립돼 다운힐 레이스에서 안정적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과거를 배워 미래로 나아가다

GT LTS는 1995년에 레이스에 등장했고, 한동안 인기를 끌었으나 서스펜션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GT는 과거를 그대로 묻어두지 않았다. 재해석을 통해 지금에 맞는 시스템으로 개선해 엔듀로 월드시리즈와 UCI MTB 월드컵 다운힐에서의 우승을 일궈냈다. 지금까지 MTB 대회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GT 2019년식 모델로 기변을 해 보는 건 어떨까? 꾸준히 2위에 머물러 있던 마틴 메이즈를 1위로 올려준 만큼 여러분의 순위도 올려줄 수 있을 듯하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