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

조회수 2018. 6. 4. 11:4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7080 트렌드에서도 빛난 브롬톤의 매력

역시 브롬톤은 감성 충만한 자전거 브랜드였다. 5월 19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Brompton World Championship Korea, 이하 BWCK)는 여느 때처럼 브롬톤을 사랑하는 라이더들의 축제임은 같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감성적인 매력이 충만한 행사였다.

 

행사의 콘셉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트로’였는데 굳이 숫자로 표현하자면 7080이라 불리는 세대의 문화를 자전거에 도입해 재미난 행사를 만들어냈다. 브롬톤이란 자전거에 대해, 브롬톤 유저들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조금 생뚱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브롬톤 유저들은 우리나라 자전거 시장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전체 자전거 인구 중에 가장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 바로 브롬톤 유저라고 해도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복장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BWCK는 자전거 행사에서는 쉽게 적용하기 힘든 드레스코드라는 참가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심지어 그 드레스코드는 정장이다. 폴딩미니벨로와 정장이라. 브롬톤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이런 가이드라인에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대입시켜 자기만의 복장으로 승화시키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심지어 베스트드레서라는 상을 주는 대회가 바로 BWCK다. 그 어떤 대회에서 베스트드레서 상을 주겠는가. 하지만 BWCK에는 그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이 행사의 차별화 포인트다.

단순히 브롬톤이란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먹고 놀고 즐기는 행사인 것 같지만 나름의 경쟁요소도 존재한다. 6월이면 영국 런던에서 브롬톤 월드챔피언십(BWC)이 열리는데 이번 행사에서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할 한국 대표를 뽑는 것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총 14.4km의 코스를 돌아 우승자를 뽑고 우승자는 영국으로 건너가 한국대표로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된다. 

브롬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약 4.8km의 코스를 3바퀴 돌면서 다른 대회에서 느끼는 경쟁이나 견제, 승리를 위한 전략 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일부 선두 그룹에서는 팩을 이루고 달리면서 경쟁하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레이스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즐겁고 또 재미있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또 즐겁게 달린다. 바로 이것이 BWCK의 가장 큰 특징이자 또 묘미다.

7080 음악이 울려 퍼지는 행사장 곳곳은 주최 측이 준비한 다양한 레트로 코드의 이벤트로 가득했다. 옛날로 되돌아 간 것 같은 추억의 사진관과 흔히 뽑기라 불렸던 불량식품 먹거리, 지금 엽서를 써서 넣으면 내년 이맘 때 받아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 볼거리가 가득했던 협력업체들의 부스 등 다양한 준비가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경품이 걸린 다양한 이벤트들이 참가자들에게 그저 보기만 하는 행사가 아닌 함께 참여해 즐기고 기쁨을 공유하는 행사로 만들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헤드 바스켓을 착용 후 공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에게 브룩스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타이어 던지기 이벤트 등이다.

브롬톤 유저라면 한번쯤 참가해보고 싶어 하는 브롬톤 빨리 접기 대회도 여느 때처럼 성황리에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레이스보다 더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모두들 즐겁게 관람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자전거 중에 브롬톤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감성적인 부분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를 가진 브랜드다. 그래서 이런 행사가 준비될 수도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브랜드들이 브롬톤이 가진 이러한 감성적인 장점을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브랜드가 오래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함께 유저들과의 소통 등이 필요해 쉽지만은 않다. 올해 역시 감성 충만한 BWCK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고생한 산바다스포츠 담당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전기 브롬톤이 시장에 나오게 되는 내년에는 BWCK에 서 또 어떤 변화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될지 기대해본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