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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파이터는 나야 나~

세기의 대결을 보고 떠올린 복싱영화
오늘 뭐 듣지? 작성일자2017.08.28. | 20,522  view

‘세기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복싱 대결은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다. 현 라이트급 UFC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체력 방전으로 10라운드 TKO로 패했고, 메이웨더는 전적 50전 50승을 달성하며 명예롭게(?) 은퇴를 선언했다. 사각의 링 위에 선 두 남자를 보고 있자니 복싱영화 속 파이터들이 덩달아 떠올랐다.

<록키>(1976)
source : IMDB

복싱영화의 전설과도 같은 <록키>. 무명의 배우였던 실베스터 스탤론을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 <록키>이며,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장본인도 바로 실베스터 스탤론이다. 필라델피아 빈민촌에 사는 무명의 복서 록키 발보아가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KO 당하지 않고 15회를 꿋꿋이 버텨내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는 힘없는 무산자가 오롯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쟁취하는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영화만큼 유명한 <록키>의 주제곡 <Gonna Fly Now>는 영화를 넘어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주제곡이 된 듯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릴 때, 마음을 다잡을 때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음악이다.

<분노의 주먹>(1980)
source : IMDB

<성난 황소>란 원제로도 잘 알려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분노의 주먹>은 미들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복서 제이크 라모타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제이크 라모타의 별명이 성난 황소였다). 링 안팎에서 각종 스캔들을 양산했고 삶 자체가 폭력으로 점철됐던 제이크의 이야기는 <록키> 시리즈와는 정반대로 챔피언의 씁쓸하고 허망한 몰락기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한의 상황을 오가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로버트 드니로는 이 작품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과 함께 시작되는 오프닝도 정말이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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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2001)
source : 다

1964년 무하마드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링 위에 올라 챔피언이 된다. 그리고 1974년, 40연승을 달리던 젊은 복서 조지 포먼과의 대결에서 무하마드 알리는 10년 전의 그때처럼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다시 왕좌에 오른다. 마이클 만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알리>는 그 십년의 기록을 담는다. 말콤 엑스를 스승으로 삼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했고, 베트남 참전을 거부해 타이틀을 몰수당하기도 했던 알리의 삶은 그 자체로 너무나 영화적인데, <알리>는 실화에 충실한 채 '레전드' 알리의 캐릭터 묘사에 집중한다. OST에는 R. 켈리, 알리샤 키스 등 R&B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source : 다음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복싱영화를 만들었다. 나이 든 복싱 코치와 서른이 넘어 복싱을 하겠다고 나선 여자의 이야기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을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매기(힐러리 스웽크)와 코치 대 선수로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의 마음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이가 된다. 모쿠슈라(‘나의 소중한 혈육’이란 뜻)라는 링네임이 적힌 복싱가운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한 매기가 결국 더 이상 링에 설 수 없는 운명을 맞게 되는 이야기는 결국 지척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에 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식의 질문이다. <미스틱 리버>에서도 직접 음악을 맡았듯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손수 음악을 만들었다.

<사우스 포>(2015)
source : 다음

근래에도 복싱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감독들이 복싱이란 스포츠에 매료되는 이유는 그것이 원초적일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지와 투지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사우스 포> 역시 가족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챔피언이 재기를 결심하고 다시 링에 오르는 이야기다. 사실 영화보다 OST가 더 화려한데, 에미넴, 50센트, 위켄드, 그웬 스테파니 등이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즈 텔러가 복서 비니 파지엔자로 분한 <블리드 포 디스>(2016) 역시 사고를 당한 전설의 복서가 불굴의 의지로 챔피언 자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진 거라곤 두 주먹뿐인 파이터들의 이야기엔 뭉클한 구석이 있다. 우리는 그 짠내 나는 이야기가 궁금해 ‘영화’를 보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복싱영화를 보고 나면 불끈 삶의 의지를 다잡게 된다. 그러니 오늘도 다들 힘을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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