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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에서 <옥자>까지

봉준호 영화 속 음악 이야기
오늘 뭐 듣지? 작성일자2017.05.22. | 19,610  view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옥자>는 의외로 음악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참에 봉준호 감독 영화의 음악을 다시 한번 들어보자.

1. <옥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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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다. <옥자>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건 영화를 제작한 회사가 넷플릭스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가입자는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TV,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옥자>를 '영화'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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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가족과도 같은 슈퍼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한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모험담이다. 전작들에 비해블랙코미디는 가벼워졌고 어드벤처는 강화됐다. 그 과정에서 돋보이는 게 음악이다. 강원도, 서울, 뉴욕으로 이어지는 미자와 옥자의 여정은 국적불명의 다양한 음악들의 믹스매치로 한층 흥미로워진다. <해무>(2014), <바람>(2009) 등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정재일 음악감독의 솜씨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의 천재 작곡가”라고 상찬을 보낸 정재일은 이적이 몸담았던 밴드 긱스에 십대 베이시스트로 합류해 대중음악 활동을 시작한 뮤지션이다. 아직 영화 개봉 전이므로 <옥자>의 영화음악 대신 정재일의 영화음악을 소개한다.

2. <설국열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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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 미래, 생존 인류를 태운 계급의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배우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탭들의 참여가 이루어진 글로벌 프로젝트였는데, 영화음악은 마르코 벨트라미가 맡았다. 최근작 <로건>(2016)에서도 인상적인 음악을 선보인 마르코 벨트라미는 공포, 스릴러, 액션 장르로 커리어를 쌓은 음악감독이다. <설국열차>에선 꼬리칸부터 엔진칸까지, 이야기의 주제를 충실히 보충하는 음악을 선보였다.

3. <마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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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의 음악은 <괴물>(2006), <흔들리는 도쿄>(2008)에서 봉준호 감독과 협업한 이병우 음악감독이 맡았다. <마더>에서 가장 기이한 두 장면은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인데, 벌판 한가운데서 그리고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춤추는 엄마(김혜자)의 모습은 이병우의 음악과 만나 슬프고 기이해진다. 봉준호와 이병우라는 디테일의 장인들이 만나 빚어낸 음악은 들을수록 묘하다.

4. <괴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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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2003), <왕의 남자>(2005) 등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이병우 음악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영화가 <괴물>이다. 이병우 음악의 특징은 실험적인 동시에 대중적이라는 것인데, 그러한 특징이 <괴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기타리스트답게 스트링 사운드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아이러니한 상황을 표현하는 음악들도 많다. 주제곡인 <한강찬가>는 이병우 고유의 서정성이 녹아 있으면서도 힘차게 블랙코미디를 떠받치는 명곡이다.

5. <살인의 추억>(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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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의 음악은 일본의 피아니스트 겸 영화음악 작곡가 이와시로 타로가 맡았다. 피아노를 주 악기로 사용한 스코어는 스릴러 장르의 음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심플하다. 더불어 삽입곡인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잊을 수 없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바로 <우울한 편지>였는데, 명곡의 아우라를 살린 절묘한 선곡이었다.

참고로 <옥자>는 한국에서 6월29일 개봉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옥자>의 OST도 정식으로 출시되면 그때 다시 한번 <옥자>의 음악을 제대로 소개해드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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