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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7분 만에 읽는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 역사

게임을 넘어서 문화가 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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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출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 1998년, PC방이 생기다

1997년 외환위기가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고, IMF에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1998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IMF 외환위기’ 후폭풍 속이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 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사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PC방’이었죠.

피시방

출처위키백과

1998년 이전에도 PC방은 있었습니다. 당시 PC방은 해외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 가까웠습니다. 문서 작성과 웹 서핑을 위해 주로 가는 곳이었으니까요. 왜 웹 서핑을 하기 위해 PC방까지 가냐고요? 그때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한국에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이 깔린 건 1999년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느린 전화 모뎀을 이용해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사용했죠.


  •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의 유행


1992년 최초의 RTS 게임 ‘듄2’가 발매됩니다. 이 게임을 만든 웨스트우드 스튜디오는 뒤이어 RTS의 걸작 ‘커맨드 앤 컨커’(1995)를 제작합니다. 후발주자였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1994)을 내놓습니다. 이 작품은 ‘듄2’의 아류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속작 ‘워크래프트 2’(1995)는 뛰어난 게임성과 고해상도의 그래픽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C&C’와 ‘워크래프트’의 대결 구도가 시작된 거죠.

워크래프트2

출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1998년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열풍이 불던 시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대세였던 RPG와 어드벤처 게임은 점점 인기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RTS의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다크레인’(1997), ‘토탈 어나이얼레이션’(1997),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997) 등이 출시된 것도 이때입니다.

Total Annihilation

출처STEAM

RTS 게임의 춘추전국 시대, ‘워크래프트 2’로 RTS 열풍을 이끄는 블리자드는 스페이스 오페라풍의 새로운 RTS를 개발합니다. 바로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입니다. 액션 RPG ‘디아블로’(1996)까지 히트시킨 블리자드의 야심작이었습니다.


1998년 3월 31일 드디어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됩니다. 대한민국 게임 산업에 대격변이 옵니다.

스타크래프트

출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워크래프트’, ‘커맨드 앤 컨커’ 등 기존 RTS 게임은 2개 종족이 대결을 벌였습니다. ‘C&C’는 GDI vs NOD의 대결, ‘워크래프트’는 오크와 인간의 대립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종족 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3개 이상의 종족이 만들어지면, 밸런스를 맞추기 더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완벽히 다른 세 종족이 등장합니다. ‘테란’은 인간을 모델로 한 종족입니다. 타 RTS에서도 볼 수 있는 탱크, 보병, 전투기가 등장합니다. 프로토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외계종족이고, 저그는 벌레처럼 생긴 외계종족이죠. 이 세 종족은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RTS에 세 종족이 등장한 것은 ‘스타크래프트’가 최초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출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로 다른 종족 간의 절묘한 밸런스, 다양한 전술이 인기의 비결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 멀티플레이 게임을 대중적으로 유행시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 세계에서 1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만 전 세계 판매량의 40%인 450만 장이 팔립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우울한 시기였던 1998년에 게임 광풍을 불러일으킵니다. 당시 많은 실직자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었습니다.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우후죽순 생긴 것도 이때였죠.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PC방이 전국 곳곳에 생깁니다. 이제 학생들은 당구장 대신 PC방을 가게 됩니다.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PC방 문화는 한국이 이스포츠 강국이 되는 강력한 기반이 됩니다.


  • 스타리그의 태동


1998년 전국 100여 곳에 불과했던 PC방은 2년 뒤인 2000년에 2만여 곳을 넘어섭니다. 대단한 광풍이었습니다. ‘레인보우식스’, ‘포트리스’ 같은 게임도 인기를 끌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했습니다. 1998년 11월 30일 확장팩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가 출시되면서 종족 간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했죠.

이기석 선수

출처코넷 광고 캡처

  ‘스타크래프트’의 폭발적인 인기에 ‘프로 선수’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1호 프로게이머 신주영 씨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1999년 ‘쌈장’ 이기석 씨는 코넷 TV 광고를 찍습니다. 이 광고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죠. ‘황제’ 임요환은 프로게이머 최초로 동양 오리온과 억대 연봉 계약을 맺게 됩니다. 임요환의 뒤를 이어 홍진호, 기욤 패트리, 이윤열 등 스타 선수가 등장합니다.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늘어나니까 자연스레 프로리그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프로리그를 중계할 방송국이 생겼죠. 온게임넷(현 OGN)은 팀 단위 대회 ‘스타 프로리그’를 열었고, MBC게임은 개인리그전 ‘MSL’을 열었습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를 단지 플레이하는 것만이 아니라,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시대가 된 겁니다. 동시에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인 PGR21,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등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임요환 선수

출처JTBC '비정상회담'

2004년, 임요환을 중심으로 SK텔레콤 T1이 창단됩니다. 지금 페이커가 소속된 그 팀이죠. 대기업이 이스포츠에 참여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스포츠 산업은 점점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2004년 7월 17일 ‘스타 프로 리그’ 결승 경기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는 관중 10만 명이 몰렸습니다. 같은 날, 사직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온 1만 5000명 관중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 서서히 꺼져가는 인기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대 후반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7년에는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가 발표되기도 했죠.


문제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터집니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불법 베팅 사이트와 연루된 불법·조작 사건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프로게이머들이 승부 조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스타크래프트’의 쇠퇴를 불러오기에 충분했죠.

스타크래프트2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같은 해,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가 출시됐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는 수작이었지만, ‘스타크래프트 1’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또,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방송중계 저작권을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 협회, 방송사와 법적 분쟁을 하게 됩니다. 이제동, 김택용 선수 등이 활약했지만, 많은 팬은 ‘스타크래프트’에 등을 돌렸습니다. 다수의 ‘스타크래프트’ 프로팀이 해체했고, 이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서 창단된 공군 프로팀 ‘공군 ACE’ 마저 해체하기에 이릅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인기를 끌기 전까지 한국 이스포츠는 잠시 암흑기를 보내게 됩니다.


  • ‘스타크래프트’는 문화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왕좌를 넘겼지만, 블리자드는 광복절인 2017년 8월 15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출시합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오며 그래픽을 현재 환경에 맞게 개선한 작품입니다. 최대 4K 화질을 지원합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난 7월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DLC인 ‘스타크래프트: 카툰’이 출시됐습니다. 유닛과 건물, 지형, 중립 몬스터, 투사체 등 게임 내 모든 요소를 귀여운 카봇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다시 만든 DLC입니다. 게다가 아나운서 팩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10대부터 50대까지 즐기는 국민 게임입니다. 18일 기준, PC방 통계 사이트 게임 트릭스에서 ‘스타크래프트’는 2.57%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8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9위 ‘로스트 아크’, 10위 ‘던전 앤 파이터’보다 높은 순위입니다.


트위치, 아프리카 TV에서도 여전히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많은 스트리머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고요. 20년이 넘도록 꾸준한 인기를 끄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가 거의 유일합니다. 절망적인 IMF 한파 속에 등장했던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의 문화를 바꿔놨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이 게임·인터넷 강국으로 자리 잡는데, 크게 기여했으니까요. 그리고 이 놀라운 변화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레드불 ‘GAME OF THE MONTH’는 놓치면 안 되는 인기 게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달에 한 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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