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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서의 승부-2019 WRC 스웨덴 랠리

지난 주말, 시즌 중 유일한 스노우 랠리인 스웨덴 랠리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레드불 작성일자2019.02.22. | 502  view

뽀얀 먼지 대신 눈이 잔뜩 깔렸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WRC를 상상하면 대부분 뽀얀 먼지를 먼저 떠올리죠. 그리고 동시에 새하얀 눈을 옆으로 쓸어가며 달리는 랠리카를 함께 연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WRC에서 눈길을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사실상 눈보다 얼음과 사투를 펼쳐야 하죠. 

이런 풍경은 오직 스웨덴에서만 볼 수 있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따라서 눈밭을 헤치며 달리는 랠리는 스웨덴 랠리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유일하게 타이어에 징이 박힌 스터드(Stud)타이어가 허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파손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타이어이지만, 스웨덴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는 안전 때문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만 할 타이어이기도 해요. 

독특한 풍경만큼 변수도 아주 많은 곳입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스웨덴 랠리는 독특한 타이어, 독특한 환경에서 펼쳐집니다. 시즌 중 유일하게 경험해야 하는 환경인만큼 변수도 많고 그래서 혼란스러운 상황들도 많이 발생하죠. 


과연 2019년 스웨덴 랠리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DAY 1

북유럽 출신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환경이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눈밭을 달리는 일은 무척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스터드 타이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다른 노면에 비해 미끄러지는 정도가 다르고, 특히 진행 속도도 느리죠. 


하지만 북유럽 출신 드라이버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광경이 익숙합니다. 그들에게 눈은 마치 모래와 같이 친근한 존재이니까요. 

누빌과 오지에가 좋은 결과를 내는 듯 했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목요일 밤에 있었던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는 다소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축축한 눈이 깔린 스테이지에서 티에리 누빌,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북유럽 출신들의 강세를 꺾기가 힘들어 보였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눈을 모래처럼 여기며 살아온 핀란드 출신의 드라이버들이 역시나 두각을 드러냈죠. 


포드의 티무 수니넨과 야리 마티 라트발라가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1위 역시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출신, 오트 타낙이 차지했습니다. 

오지에도 혼란을 겪어야 했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반면 지난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그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죠. 


공교롭게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눈이 녹아내렸고, 마치 슬러시처럼 변한 눈으로 인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크 그론홀름은 스웨덴 랠리의 전설입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스웨덴 랠리는 프랑스 출신들이 약하다는 일종의 징크스가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오지에는 무려 세 번이나 우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깔끔히 깨트렸죠. 


하지만 팀을 바꾼 후 출전하는 스웨덴 랠리에서 오지에는 시작부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라트발라가 치명적 실수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오후로 접어들면서 스웨덴 랠리의 전형적인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 출신들이 본격적으로 Top5를 점령하기 시작한거죠. 하지만 라트발라만은 예외였습니다. 


SS6에서 미끄러진 라트발라의 토요타는 눈으로 쌓인 언덕으로 돌진했고, 다시 트랙으로 복귀하기까지 무려 24분이나 걸렸죠. 


결국 리타이어 후 랠리2 규정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우승권 다툼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에게도 스웨덴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이와 같은 사고를 겪은 건 라트발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지에도 같은 상황에 걸려들고 말았죠. 


오전부터 위태로운 상황을 겪더니, 결국 오지에의 시트로엥은 망가지고 말았고, 그 역시 리타이어를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Top 5 중 엘핀 에반스만이 거의 유일한 비 북유럽계 드라이버였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금요일 일정을 모두 마친 후 Top5 드라이버 리스트에 기록된 드라이버 중 북유럽 출신이 아닌 드라이버는 엘핀 에반스 뿐이었죠. 


확실히 스웨덴은 오랜 경험을 갖추어야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나 봅니다. 

DAY 2

오지에는 어제의 불운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어제 사고로 리타이어했던 라트발라와 오지에가 토요일 오전 스테이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이긴 하지만, 어제의 악운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타낙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순위를 지켜갔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그 사이 타낙은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타낙은 신인의 옷을 완벽히 벗고, 노련함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2018년 시즌의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가고 있는 중이죠. 

좋은 성적을 유지하던 티무 수니넨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한편 타낙을 바짝 추격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던 티무 수니넨은 아쉽게도 단단히 굳어버린 눈길 위에서 언더스티어를 일으키며 눈 벽에 부딪혔고, 결국 복귀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면서 눈 앞에서 타낙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수니넨의 순위가 급락하면서 그 자리를 현대 월드랠리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차지했습니다.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았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금요일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노르웨이 출신 드라이버로서 그 역시 이런 환경에 상당히 익숙한 편이었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죠. 


물론 타낙과 40초 이상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이대로만 가면 오랜만에 포디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시트로엥 이적 후 에스페카가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타낙이 선두에서 계속 간격을 벌이고 있는 사이, 포디움의 남은 한 자리 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졌습니다.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던 누빌이 종합 4위까지 올라오면서 핀란드 출신의 에스페카 라피를 3초 차이로 압박하고 있었죠. 

누빌에게도 포디움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다른 랠리였다면 3초 차이도 굉장히 크다 할 수 있지만, 스웨덴 랠리는 불확실성이 다른 어떤 랠리보다 큰 곳이므로, 어떤 한 계기로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수도 있습니다. 


물론 행운을 잡기 위해서 누빌은 지금보다 더 강하게 랠리카를 밀어붙여야 했죠. 

FINAL DAY

이곳은 스웨덴 랠리의 명물, 콜린 크레스트입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일요일 오전, 이미 50초 이상을 벌여놓은 타낙은 스웨덴 랠리 우승이 거의 확정적입니다. 물론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겠지만, 


그 정도로 무모한 드라이빙을 할 이유가 없죠. 문제는 에스페카를 따돌려야하는 미켈센이었습니다. 

미켈센은 아쉽게도 4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일요일 일정이 시작되면서 미켈센은 에스페카와 함께 팀 메이트인 누빌에게도 강한 압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의 랠리카는 이전 이틀 동안 보여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죠.


미켈센은 랠리카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호소했고, 결국 더 이상 속도를 올리지 못하며, 그만 4위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에스페카는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고, 2위를 차지했죠.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2위로 랠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상황에서 무려 2계단이나 떨어진 거죠. 그 사이 에스페카와 함께 티에리 누빌이 포디움 가능권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랠리가 끝났을 때, 포디움의 마지막 한 자리는 티에리 누빌의 차지가 됐죠. 

1위는 결국 타낙에게 돌아갔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오트 타낙은 53초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랠리에서 종합 1위로 올라선 오지에를 밀어내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그의 우승 덕분에 토요타팀 역시 제조사 순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죠. 티에리 누빌은 이날 3위를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종합 2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몬테 카를로 랠리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행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까다로운 랠리에서 i20WRC를 잘 다스렸고, 팀이 2위를 유지하는데 공헌했죠. 


하지만 WRC는 이제 겨우 두 번째 랠리를 소화했습니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1위인 타낙과 2위인 누빌은 7포인트로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제조사 순위에서는 고작 1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두 번째 랠리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습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시즌 오프닝 랠리가 끝났습니다. 전통적으로 몬테 카를로 랠리와 스웨덴 랠리는 그 특수성 때문에 시즌 중에서도 다소 특별하게 여겨지는 편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는 있지만, 본격적인 랠리는 세 번째인 멕시코 랠리부터 시작되죠.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을 마치고, 본격적인 WRC 스케줄이 시작됩니다.

source : Red Bull Content Pool

그렇다고 마냥 한가롭지만은 않습니다. 단 3주만에 멕시코 랠리를 소화한 다음 곧바로 2주 후에는 코르시카 랠리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야 하니까요. 3월에 있을 두 번의 랠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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