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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2019 WRC, 몬테카를로 랠리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지난주 2019년 WRC 시즌 개막을 알리는 몬테 카를로 랠리가 개최됐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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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WRC 시즌이 개막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올해로 87회를 맞이하는 몬테 카를로 랠리는 현존하는 모터스포츠 중 가장 오래된 레이스입니다. 1911년에 최초로 개최되었으니, 벌써 100년도 넘은 레이스죠. 


그래서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의 우승은 모든 랠리 드라이버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가장 오래된 클래식 레이스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테니까요. 

몬테 카를로 랠리는 이런 산길을 달려야 합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몬테 카를로 랠리 우승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에요. 어쩌면 랠리 드라이버들이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들을 극복해야 하니, 완주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랠리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고, 누가 우승을 차지했는지 알아볼께요. 

몬테 카를로 랠리만의 특징

겨울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몬테 카를로 랠리는 어떤 의미로는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레이스일지도 모릅니다. 


알프스를 끼고 달리는 이 랠리는 꼬불꼬불한 산악 아스팔트 도로를 달려야 하는데, 도로 폭은 말할 수 없이 좁으며, 


심지어 요즘처럼 언제 눈이 내릴지 알 수 없는 계절에는 천천히 달리는 것도 굉장히 무섭죠. 

블라인드 코너도 아주 많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게다가 산악 지형 특성상 해가 빨리 사라지는 탓에 도로 곳곳에 블랙 아이스가 자리하고 있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거기에 야간 주행코스까지 대비해야 하는데, 코스 내내 가로등이 없어 보조 라이트에 의지하고 달려야만 합니다. 

어찌됐건 가장 빨리 달려야 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조금 긴박한 분위기로 표현하긴 했지만, 여기에서 속도라는 요소만 제외하면 사실 우리가 요즘같은 계절에 국도에서 겪을 수 있는 환경과 매우 흡사합니다. 


단지 랠리 드라이버들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무자비하게 달리는 것 뿐이죠. 그리고 알프스의 정취를 그들은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DAY1. 어둠을 뚫고

보조 램프가 없이는 달릴 수 없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몬테 카를로 랠리의 첫 번째 날은 야간에 시작됩니다. 보닛 위에 커다란 보조 램프를 달고 눈 내린 숲 길을 달려야 하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이기 때문에 도로 어디에 블랙 아이스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도랑은 모두 눈으로 덮여있어서 위험천만한 상황입니다. 

늦은 밤까지 관중들이 떠나질 않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의 오트 타낙과 올해 토요타로 이적한 크리스 믹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둘은 아슬아슬한 한밤중의 숲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죠. 오지에와 다시 복귀한 세바스티앙 뢰브 그리고 티에리 누빌이 그들의 뒤를 이었습니다. 

하늘에 별들이 너무 예쁘지만,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누빌은 다른 드라이버들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타이어를 선택했습니다. 거의 슬릭 타이어에 가까운 슈퍼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는데, 무지막지한 도박이었죠. 


언제 눈 길을 만날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만약 눈이 깔려 있거나 살얼음이라도 끼어 있는 날에는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결국 그의 도박은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적당히 말라 있던 아스팔트는 타이어를 완전히 달라 붙게 만들었고, SS2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었죠.

이날 너무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스테이지 하나가 취소됐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어지는 SS3 스테이지는 흥분한 관중들 때문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시즌 첫 경기인데다가 흔히 볼 수 없는 야간 랠리인 탓에 관중들이 트랙으로 뛰어드는 일이 이전부터 빈번했는데, 결국 너무 많은 관중이 몰렸고,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주최측이 SS3를 취소하고 말았죠. 

뢰브는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건재함을 자랑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아침이 되어 다시 시작된 SS4에서는 놀랍게도 뢰브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미 몇 차례나 몬테 카를로에서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었던 탓에 타이어의 선택부터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죠. 


SS7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두면서 뢰브는 여전히 자신이 살아 있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누빌은 올해야 말로 우승을 차지하고 말거라 다짐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누빌과 뢰브가 번갈아가며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오지에는 착실히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SS5~6를 우승으로 장식한 오지에는 비록 첫 번째 날에는 선두로 나서지 않았지만, 언제든 당장 누빌을 끌어 내리고 종합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드라이버였던 만큼 모두가 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DAY2. 타낙, 모든 스테이지를 휩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타낙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첫 번째 날, 트러블로 인해 순위가 많이 떨어졌던 오트 타낙은 두 번째 날 마치 신들린 듯한 드라이빙을 펼쳤습니다. 


그는 이날 준비된 모든 스테이지를 우승을 장식했죠. 만약 첫 번째날 특별한 실수가 없었다면 오지에가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는 토요일 모든 스테이지를 우승으로 장식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아쉽게도 SS7에서 2분 이상 뒤쳐지는 실수를 범했던 것이 그에게는 뼈아픈 일이었죠. 


이렇게 타낙이 모든 스테이지를 우승으로 장식하는 사이, 오지에는 또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갔습니다. 어쩌면 이런 침착함과 세밀함이 그를 여섯 번이나 챔피언에 올려 놓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오지에는 우승 없이도 자신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는 단 한번의 스테이지 우승도 없이 선두를 지키고 있었고, 그의 뒤를 쫓고 있었던 건 타낙이 아닌 누빌, 미켈센, 뢰브로 구성된 현대 월드랠리팀 트리오였습니다. 


그러나 SS10에서 미켈센은 사고로 리타이어를 해야 했고, 그 자리는 토요타의 라트발라에게 돌아갔습니다. 

누빌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오후가 되면서 상황이 좀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타이어 선택에 있어 아주 보수적인 결정을 할 것 같았던 오지에가 오후 스테이지를 위해 부드러운 타이어를 준비했는데, 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누빌과 큰 차이를 내지 못했던 것이죠. 


오히려 타이어가 더 빨리 닳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를 좀 늦춰야만 했습니다. 

뢰브 역시 노련함으로 몬테 카를로 랠리에 임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한편 종합 4위에 올라 있던 뢰브는 자신의 노련함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첫 번째 스테이지였던 SS11에서 라트발라의 기록을 따돌리고 종합 3위로 올라갔죠. 물론 고작 2초 차이 뿐이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순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앞에 있던 누빌과는 1분 54초나 차이가 벌어진 상태여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뢰브는 3위 포디움을 차지하는게 최선이었습니다. 

오지에와 누빌, 또 두 사람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결국 이날 모든 일정이 끝났을 때, 최종 우승을 두고 다툴 사람은 또 다시 오지에와 누빌로 좁혀졌죠. 


둘은 SS12를 마친 시점에서도 고작 4초 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날 승부를 결정지어야만 했습니다. 

Final DAY. 4초. 3초...점점 줄어드는 시간 차

노면은 위험했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마지막 날이 되면서 이번 랠리의 관심은 두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단 4초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오지에와 누빌의 승부 그리고 2초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뢰브와 라트발라의 3위 다툼을 두고 기대와 흥분과 긴장이 이어졌죠. 

누빌은 차근 차근 오지에를 따라잡기 시작했죠.

출처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페이스를 무작정 높일 순 없었습니다. 마지막날인 만큼 실수를 하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페이스를 늦춰가며 여유를 부릴 순 없었습니다. 스테이지는 4개나 남아 있고, 실수는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SS15에서는 0.2초까지 좁혔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아니나 다를까, 누빌은 매 스테이지마다 시간을 좁혀갔습니다. 4초로 시작해 SS14에서는 3초대로, 그리고 SS15에서는 고작 0.2초 차이로 간격을 좁혔죠. 


0.2초면 오지에가 코너 하나만 실수를 해도 당장 뒤집힐 수 있는 시간차였습니다. 누구 하나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뢰브는 이날 3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그건 뢰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라트발라가 시간을 줄이진 못했지만, 달리 말하면 뢰브 역시 페이스를 허비하지 않고 매 순간 110%를 다해 달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뢰브는 87회 몬테카를로 랠리를 3위로 마감하며 시즌 개막전을 좋은 결과로 장식할 수 있었죠. 

결국 오지에가 우승을 거두면서 개막전을 마쳤습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모두가 최종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오지에가 결국 포디움 맨 꼭대기에 올라섰습니다. 


오지에는 자신을 끝까지 추격하던 누빌을 또 다시 2.2초 차이로 따돌리고 시즌 첫 번째 우승을 거두어 들었죠. 

시트로엥은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로 출발하게 됐네요.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 우승은 시트로엥 팀에게도 굉장히 값진 우승입니다. 지난해 뢰브가 스페인에서 거둔 깜짝 우승을 제외하고 지난 몇 년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걸 떠올려 본다면, 


다시 만난 오지에와 좋은 출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또 다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됐을 뿐입니다.

출처Red Bull Content Pool

이렇게 시즌 첫 번째 랠리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3번의 랠리가 더 남아 있죠.


하지만 벌써부터 우승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지에와 누빌은 고작 6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며, 현대 월드 랠리팀과 시트로엥 팀 역시 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니까요.


과연 이번 시즌은 누가 우승을 거두게 될까요? 이제 막 시작한 것 뿐인데 벌써부터 결말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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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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