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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집값 오르나요? 집 사야 하나요?" 전문가들에 물으니

조회수 2020. 12. 31.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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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내년 집값이 올해만큼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무주택자라면 집을 사는 게 좋다는 조언이 많았다.


땅집고가 내년 1월 4일부터 유튜브 채널 ‘땅집고TV’를 통해 진행하는 ‘땅집고 라이브 슈퍼위크-2021 집값 대전망’에 출연할 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명 중 7명이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던 서울 외곽 지역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난을 꼽았다.


‘땅집고 라이브 슈퍼위크-2021 집값 대전망’에는 내년 1월4~13일 주말을 제외한 주중 낮 1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가 8명이 출연, 내년 집값 전망을 주제로 라이브 토크 콘서트를 펼친다.

◇”서울 외곽·경기도 저렴한 지역 오를 것”


설문에 답한 전문가 8명 중 이창무 한양대 교수,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 심형석 미국 SWCU 교수,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등 4명은 “내년 집값이 올해만큼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난을 이유로 제시했다. 제네시스 박은 “집값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집값이 20%(서울 아파트 평균값 기준)올랐는데 내년엔 9.9% 오를 것”이라며 내년에도 큰 폭의 상승을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상반기에는 상승을 이어가다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인상과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하는 하반기부터 약보합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봤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중 심교언 건국대 교수만 유일하게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창무·심교언·심형석 교수는 공통적으로 내년에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서울 강남권 등 중심지 집값 상승폭이 컸던 반면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교언 교수는 “서울에서 소외받은 지역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맞물려 ‘제2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만들겠다는 공약과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심형석 교수는 “결국 정부 규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규제 변별력이 사라지는 평준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서울 도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우 대표는 내년에 눈여겨볼 지역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부산 연제구, 경기도 고양·안양·과천 등 ‘서연고안과’ 5곳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박은 “양질의 일자리가 몰려 있는 경기 과천·판교·분당·용인 수지 등 경기 남부 라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주택자는 내년이라도 집 사고, 다주택자는 자제"


전문가 8명 중 6명은 무주택자라면 내년에 집을 사는 게 좋다고 답했다. 다만, 심교언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1주택 보유가 안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고점 매수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다려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집값이 단기간 집중적으로 오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과 정부 규제 강화가 더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권대중 교수 역시 “등록 임대주택 160만 가구가 등록 기간이 끝나는 2022~2023년에 대거 매물로 나오는데다 3기신도시 입주가 2023년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굳이 주택 구입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주택자라면 보유세가 급등하는 가운데 보유 주택 감소를 고민할 때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학렬 소장은 “중심 지역·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해 ‘똘똘한 한 채’만 남기거나 세금 감당이 안 되는 상품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춘욱 대표도 “세금 증가로 실수익률이 낮아진 데다 2023년부터 3기신도시 등 입주 물량이 급증할 우려가 있어 무주택자가 아니라면 추가 매수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난을 꼽았다. 제네시스 박은 “내년 재·보선과 후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창무 교수는 “공시가격 상승과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에 따라 보유세 급등을 체감하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거 내놓을 수 있다”며 “정상적인 시장 사이클은 하락할 시기이지만 이를 넘어서 상승 추세로 급변할 가능성도 있어 예측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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