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 집 사지 말고 기다려라..곧 조정기 온다"

조회수 2020. 12. 22.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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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마음에 선호하지도 않는 주택을 무리하게 ‘영끌’해서 매수하지 말고,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 59㎡(25평) 아파트가 10억원을 넘는 현상에 대해 ‘이 가격은 말도 안된다’는 심리적 저항선이 생긴 데다가, 대출 규제가 강력한 만큼 곧 가격 조정 시기가 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김현지 기자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법인 보유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내년 집값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이 궁지에 몰렸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점점 감소하는데, 새 임대차법으로 유례없는 전세난까지 벌어지면서 이러다간 영영 집을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깊어져가고 있는 것.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최근 땅집고가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땅집고 회의실’에 출연해 “물론 여유자금이 있는 수요자라면 지금 매수해도 좋겠지만, 대출이 꽉 막힌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설 필요는 없다”면서 “시장 상황을 종합했을 때 내년 집값은 약보합으로, 올해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내년부터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이 어느 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7·10 부동산 대책으로 법인 규제가 강화돼 더 이상 종합부동산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법인들이 보유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소장은 “집값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10여년 전에도 ‘집값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금융위기와 함께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선 적이 있다”면서 “조급하다고 해서 입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주택을 무리하게 매수하기 보다는 조금 기다려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양 소장은 “정부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집값 상승 악순환을 끊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5만가구 정도였는데, 내년에는 2만4000가구로 반토막나는 데다가 2022년에는 1만7000가구 정도로 줄면서 수급 불일치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양 소장은 “현재 정부의 공급 대책 중 3기신도시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이마저도 시기적으로 2~3년만 빨리 내놨다면 집값이 지금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무주택자들이라면 3기신도시 청약에 도전해봄직하다. 특히 강남권 직통 지하철역이 신설되는 하남을 주목하면 좋다”고 했다.


만약 현재 시점에서 주택을 매수한다면 어떤 지역이 유망할까. 양 소장은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수도권 지역의 재개발구역 입주권을 노려보라”고 조언했다. 양 소장은 현재 재건축·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경기 광명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광명에선 현금 5억원이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 매입이 가능하다. 광명은 강남 진입도 수월한 편이어서 미래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서울이라면 공공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나 동작구 노량진 일대 빌라를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글=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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