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유일 더블역세권 상권..약점인 텍사스촌도 곧 환골탈태

조회수 2020. 4. 3.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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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수의 상권 탐방] 전 연령 층 드나들고 출구마다 특색 다양한 천호역 상권

천호역은 서울 강동구의 단 하나뿐인 더블 역세권이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교차한다. 강동구 교통 중심이며 수도권 동부 교통 거점이다. 


예부터 서울 시내에서 경기도 광주시, 하남시로 가려면 이곳을 꼭 거쳐야 했으며 남양주와 구리 등에서 오는 광역 버스도 많다. 천호대로·올림픽대로·양재대로와 같은 큰 도로도 가깝다. 이런 입지 때문에 천호역 상권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든다.

출처: 상가의신
지하철 천호역은 강동구의 유일한 더블역세권이다.

역 주변에는 현대백화점, 이마트, 2001아울렛을 비롯해 많은 대형 상점들이 있다. 중대형 점포가 몰려 있는 분위기는 광진구 건대역 상권을 닮았다. 20~30대가 대부분인 건대입구역 상권에 비해 천호동은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른 분포를 보인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택가뿐만 아니라 오피스가 밀집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로 점심시간대부터 퇴근시간에 걸쳐 유동인구가 많다. 둔촌동·상일동·명일동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다소 낮지만, 최근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출처: 상가의신
천호역 인근 전통시장이 천호신시장.

로데오거리·전통시장·재개발 구역 혼재

천호역 4번 출구에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생긴 1990년대 중반부터 대로변 뒷길로 복합 상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4번 출구에서 로데오거리까지는 천호역 인근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임대료가 높다. 


천호역 로데오거리는 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잡화 판매장과 저렴하고 가성비 높은 음식점들이 성업 중이다. 1층은 의류잡화·화장품·테이크아웃 전문점이 포진했고, 2층 이상은 주점·카페·노래방·고깃집 등이 입점해 있다. 주점의 경우 퓨전주점 등 특색을 갖춘 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상가의신
천호역 중심으로 전통시장, 로데오거리, 대형마트 등이 포진해 있다.

천호시장 일대는 천호 1구역 재개발로 2018년 8월부터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 일대 3만8508㎡에는 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264실, 판매·업무시설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천호역 상권의 큰 약점이던 집창촌 텍사스 골목도 환골탈태할 전망이다. 현재 천호 4구역과 코오롱아파트, 현대프라자아파트 등도 정비사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골목마다 유동인구 연령층 달라

천호역 인근 로데오거리에 형성된 각종 주점과 음식점.

천호역 인근 상권은 지역 거주민들뿐만 아니라 강동구 내 고덕동·성내동·암사동의 젊은 층이 모이며 송파구 풍납동과 인근 하남과 광주에서도 찾아온다. 그런데 유동인구는 구역 별로 조금씩 다르다.

천호대로변엔 직장인이, 이마트 주변에는 주부와 30대 이상 연령층이 많다. 로데오거리에는 20~30대가 주로 눈에 띈다. 2001아울렛부터 천호시장에 이르는 천호시장사거리는 주변에 한국마사회 강동지사가 있어 40대 이상 중년층이 많다. 로데오거리에서 직진하면 천호시장사거리가 나오는데, 로데오거리가 젊은 층 위주 번화가인 반면 이곳은 상대적으로 오래된 가게들이 많다. 천호시장에서 2001아울렛 사이에는 천호동 족발 등 먹자골목 분위기다. 주로 40~50대 골수팬들이 붐빈다.

지하철역별로도 밀집하는 인구 특성이 다르다. 천호역 1번 출구 인근 천호문구완구거리는 문구류·학용품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길을 따라 늘어서 주요 손님은 소매상과 키덜트들이다. 3번 출구 인근은 현대백화점을 배후에 둔 대로변 상권으로 20~30대 학생과 여성 유동 인구가 많다. 주변에 사무실·오피스텔이 밀집해 있으며 약국·병원·카페·편의점 등이 주를 이룬다.

출처: 상가의신
천호역 인근 먹자골목.

로데오거리 반대편 6번 출구 인근에서 KB국민은행을 끼고 들어서면 찾을 수 있는 뒷길엔 주꾸미 골목이 있다. 이곳은 로데오거리와 연결되는 지하보도가 있어 두 개의 상권이 공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골목 양 옆으로 주꾸미 집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지역주민을 비롯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방문객도 다수다. 퇴근시간부터 자정까지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다양한 유동인구, 상권 특색 집중 공략해야

천호역 주변은 상권 특색도, 방문객 연령대·기호·취향도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창업전략과 입점 예정지에 대한 정확하고 면밀한 분석, 유동인구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천호역과 같은 복합 상권의 경우 상권 내 유동인구 계층 중 하나를 타깃으로 하고, 특화 전략을 통해 집중도를 높여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천호동 한자리에서만 15년 동안 부동산중개업을 한 이재종 21세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천호 1구역은 천호시장·동서울시장 등 전통시장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고 잠실이 가까워 잠재 가치가 높다”며 “로데오거리 인근도 코오롱상가와 현대프라자가 같이 개발을 앞두고 있어 생활환경이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 지역들이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라며 ”집값 부담으로 인근 강남이나 송파구에서 이주하거나 투자관련 문의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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