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내지 않고 담백하게..경치만큼은 화려한 1층 주택

조회수 2020. 3. 23. 1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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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산 중턱의 단독주택

[땅집고] 일본 시즈오카의 '시라이와(Shiraiwa)' 주택. /ⓒToshiyuki Yano
[땅집고]외부와 내부 공간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일본식 툇마루 '에가와'. /ⓒToshiyuki Yano

일본 시즈오카 산 중턱에는 현대적인 재료를 썼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 전통 가옥 모습을 한 단층 주택이 있다. 바로 ‘시라이와 단층주택’이다. 전통 가옥의 툇마루를 계획한 이 집은 주택 전면과 우측면에 ‘ㄱ’(기역)자 모양으로 에가와(옛 일본 주택에서 툇마루 같은 공간)가 설치돼 있다.


전통 가옥의 요소가 곳곳에 숨은 이 집은 설계부터 현대적인 건축 요소와 전통적인 건축 요소가 모두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에가와 등으로 전통적인 구조로 됐는데, 주택 내부와 자재들은 모던한 분위기가 풍긴다.



◆건축개요

[땅집고] 시라이와 주택 스케치./ⓒ2id Architects

건축사무소 : 2ID 아키텍츠 (2id Architects)

위치 : 일본, 시즈오카, 하마마쓰

연면적 : 109.26㎡

준공 : 2019년 5월

대표건축가 : 츠카사 오카다(Tsukasa Okada)

사진작가 : 토시유키 야노(Toshiyuki Yan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땅집고] 산중턱 경사에 있는 시라이와 주택은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Toshiyuki Yano

산중턱 경사지에 놓인 ‘시라이와 단층주택’. 대지 주변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쪽에는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건축주는 주택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길 원했다.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기보다 화이트 컬러로 외관 색깔을 통일하고, 외부 구조도 전통적인 일본 가옥 구조를 그대로 따라 튀지 않는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주는 부엌과 거실 등 공용공간을 건물 중간에 배치했다. 나무가 우거진 건물 좌우 끝쪽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 전통 양식을 살린 완충 공간 ‘에가와’

[땅집고] 일본식 툇마루 에가와가 설치된 주택 전면 공간. /ⓒToshiyuki Yano
[땅집고] 에가와 천장에 창살을 달아 채광이 잘 되도록 했다. /ⓒToshiyuki Yano

집의 구조는 단순했다. 1층 주택인 이 집은 가로로 길쭉하다. 중간에 공용공간인 거실이 있고 양 옆으로 개인 공간이 나온다. 우선 집 전면은 일본식 툇마루인 에가와를 설치해 탁 트여 있다. 이 에가와는 내부 공간을 연장하며 외부 공간과 완충 공간으로 역할한다. 산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을 유리로 마감했다.


에가와 공간의 천장은 완전히 닫힌 면이 아닌 얇은 창살을 달아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 시멘트 질감 살린 내부…모던한 주방

[땅집고] 주택 내부는 모던하게 꾸몄다. /ⓒToshiyuki Yano
[땅집고]할로겐 전구를 설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Toshiyuki Yano

내부 자재는 철재와 석재를 주로 사용했다. 주방 상판은 대리석으로 마감해 화려함과 모던함을 강조했다.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과 연결된 목재 상판의 다이닝 테이블 위로는 철재로 된 조명을 달아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땅집고] 주방 싱크대 주변을 대리석으로 장식했다. /ⓒToshiyuki Yano
[땅집고] 개인 공간은 공용 공간의 좌우 끝쪽에 설치했다. /ⓒToshiyuki Yano

거실과 개인공간을 가르는 벽은 시멘트로 마감했다. 외부와 내부가 온통 화이트 컬러로 마감된 이 집에 유일하게 새로운 컬러가 가미됐다. 그레이톤의 시멘트는 너무 밝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질감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글=최지희 월간건축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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