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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해 부지의 3분의1만 활용해 지은 주택

조회수 2020. 2. 17. 19: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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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건축] 사슴사냥꾼 아내를 위한 ‘⅓ 하우스’

출처: ⓒTom Auger
[땅집고] 적은 비용으로 대지의 3분의 1만 사용해 만든 '1/3 하우스'

항상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집을 짓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장래 혹시 모를 변화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르웨이에 사는 한 젊은 부부는 적은 예산으로 집짓기를 의뢰했다. 지금은 얼마 안되는 예산으로 전체 부지의 3분의1밖에 짓지 못하지만, 앞으로 돈을 더 모아 필요한 공간을 증축할 수 있도록 미래 대비 설계를 요청했다.


1개층 바닥 면적이 50㎡에 불과한 주거공간과 두 배에 달하는 대지를 지붕으로만 덮어놓았다. 특히 사슴 사냥꾼이라는 남다른 직업을 가진 아내를 위해 넓은 창고와 차고지를 만들었다. 

출처: ⓒTom Auger
[땅집고] 1/3은 집, 그 옆 공간은 지붕만 덮어 현재 창고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건축 개요

설계도면.

건축사무소 : 레버 앤드 드레이즈 건축사무소(Rever & Drage Architects)

위치 :노르웨이

대지면적 : 2000㎡

건축면적 : 150㎡

연면적 : 100㎡

건폐율: 7.6%

용적률 : 5%

준공 : 2019년

사진작가 : 톰 아워(Tom Auger)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 부부는 한정된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작은 집을 원했다. 동시에 향후 가족이 늘어날 것을 고려했고, 삶의 변화에 따라 확장이 가능한 건물을 바랐다. 

출처: ⓒTom Auger
[땅집고] 주변 산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일품이다.

건축주 아내의 직업은 사슴 사냥꾼이었다. 아내가 총과 다른 사냥 기구를 위한 방이 있는 실용적인 건물을 원한 반면, 남편은 로맨틱하고 아늑한 건물을 원했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로 둘 모두 일단은 단순하게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즉, 현재는 그들이 충당 가능한 만큼만 건설하고, 나머지는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잠재성을 고려해 손대지 않은 상태로 남기는 것이다. 프로젝트 초기에 지붕을 완전히 확장시켜 필요할 때 쉽게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붕 밑을 미래 사용할 공간으로 남긴 것이다. 


■커다란 창고와 붙은 집 

출처: ⓒTom Auger
[땅집고] 지붕으로 뒤덮인 공간. 지금은 창고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집을 더 증축할 예정이다.

건물은 두 개 층으로 나뉘었다. 면적은 각각 50㎡. 지붕 아래 외부 공간은 두 배다. 지붕에 덮인 내부 공간은 부부의 생활공간이며, 지붕에 덮였지만 외부공간이 되는 곳은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확장할 수 있다. 그 사이에 베란다는 보관실, 차고, 워크숍, 연회홀, 그리고 심지어 사슴을 도축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출처: ⓒTom Auger
[땅집고] 측면에서 바라본 '1/3 하우스'. 마치 협소주택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됐다.
출처: ⓒTom Auger
[땅집고] 집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2층에는 침실, 세컨드 거실, 그리고 TV를 보는 공간이 화장실 주변으로 배치된 반면 1층의 입구, 부엌, 거실은 세탁실을 둘러싸고 있다. 앞 문은 정원을 마주하고, 후문은 베란다 쪽 세탁실을 통과해 있다.


■ 산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내를 위한 작업실 

출처: ⓒTom Auger
[땅집고] 지붕은 세모 모양 기둥으로 지지되고 있다.

미래에 사용할 공간은 유틸리티 공간이라고 이름붙였다. 지붕만 있는 이곳은 삐딱한 글루렘 기둥으로 버티고 있다. 세모나게 트인 부분이 바깥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방된 동시에 폐쇄된 공간처럼 보인다.


이 공간이 나중에 증축되면 노르웨이 전통 농장 집을 닮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특이한 모습처럼 보여도 점점 더욱 전통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글 =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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