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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적은 예산으로 완성한 그림같은 집

조회수 2019. 12. 31. 15: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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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 마당을 향해 낸 큰 창으로 풍경이 가득…비우고 담은 ‘비담집’ 

[땅집고]우리는 행복이 알아서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마치 늘 불평만 하며,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같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청주 비담집 전경. 창 밖의 노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이다.

하지만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다르다. 이들은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청주 비담집’의 건축주는 이미 행복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연세 든 부모를 모시면서 어린 두 자녀와 함께 부부가 걱정 없이 사는 방법, 단독 주택 거주를 선택한 것이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비담집 마당.

◆ 건축 개요

출처: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땅집고]비담집 스케치.

위 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월탄리

규 모: 지상 1층(거실, 주방, 다용도실, 욕실 1, 자녀 방 1, 부모님 방)

지상 2층(안방+서재+드레스룸+욕실 2, 자녀 방 2+욕실 3)

대지면적: 612㎡(185.13평)

건축면적: 112㎡(33.90평)/건폐율 18.31%

연 면 적: 지상층 184㎡(55.88평)/용적률 30.19%

구 조: 경량목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이 집이 대지 주변 미호천의 풍경과 어울리면서도, 볼거리가 풍부한 장소가 되길 원했다. 우리는 한 가지 물음과 함께 설계를 시작했다. ‘작은 건축물 하나로 어떻게 이 넓은 대지, 그리고 미호천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한옥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에서 얻을 수 있었다. 즉 창과 문을 열었을 때 건너로 보이는 자연의 경치를 액자처럼 담는 방식, 이것을 응용하고자 했다.  


즉, 내부는 비우고 바깥의 풍경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비우고 담은 집’이라는 뜻을 줄여 비담집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외부의 풍경을 끌어담은 집.

대지는 청주 근교의 미호천을 서쪽으로 둔, 주택 단지 내 612㎡(185.13평) 규모였다. 동쪽에 진입 도로가 있으면서도 동서로 조금 긴 직사각형의 모습을 띠고 있는 곳으로, 예산이 넉넉하지 못했던 건축주 부부는 넓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연면적 184.76㎡(55.88평) 정도의 목조 주택을 계획했다.


비움에서 찾아낸 가득 찬 풍경 


차경을 설계의 핵심 키워드로 정한 다음에는, 주변 풍경을 원경, 중경, 근경으로 각각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미호천변인 서쪽, 외부 마당인 남쪽, 부모님(할머니) 방이 놓인 북쪽을 비우는 방식을 택했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다이닝테이블과 소파가 놓인 거실. 창밖이 마치 액자같다.

단순히 직사각형의 박스 형태가 아니라, 군데군데가 ‘비어짐’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남쪽과 서쪽의 비워진 부분은 거실과 주방이 연계되는 마당으로 미호천이 담긴 한 폭의 액자를 만들고, 북쪽은 부모님 방과 다용도실이 연계되는 마당으로 담장 벽과 함께 주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단순한 형태지만 각각의 비워진 마당을 통해 풍부한 일상을 만드는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비운 공간에 들어온 하늘.

실제 완성된 주택과 주변 풍경들은 비워진 마당과 중첩되면서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내외부를 경계 짓기보다는, 서로 교차하며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경험하도록 만든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날씨와 계절 변화에 따라 풍경이 바뀌어 집 안에서 다채로운 감상이 가능하다.

■ 가족들의 또다른 휴식공간 ‘뒷마당’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가족의 휴식공간인 뒷마당 편의 작은 주방.

가족들의 또다른 휴식 공간인 강으로 난 작은 주방. 이곳 테라스는 가족들에게 수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소중한 뒷마당이다.

출처: ⓒ김용순 작가
[땅집고]마당 앞 미호천 풍경.

빛과 바람, 강과 하늘 등 온갖 자연의 혜택이 넓은 마당에 한데모여 생활 마당의 기능은 배가 됐다. 맨발로 잔디를 밟고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찬 바람 불면 불을 피워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일상이 가능해졌다. 또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풍경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글 =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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