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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감히 이걸?" 무시 이겨내고 지은 최초 사장교

조회수 2019. 9. 14.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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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 1호] ①물살 빠른 울둘목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 진도대교 

출처: /진도군
울돌목에 놓인 국내 첫 사장교 '진도대교'.

1984년 10월 18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鹿津)과 해남군 문내면 학동(鶴洞)을 잇는 다리가 건설됐다. 길이 484m에 폭은 11.7m였다. 이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사장교(斜張橋)인 '진도대교'다. 사장교는 교각을 세우기 어려운 바닷가나 철도 도로 위에 건설하는 것으로 양쪽 육지에 높이 69m 교각을 세우고 교각 위에서 68개 강철 케이블을 늘어뜨려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다.

출처: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진도대교는 예정 공기보다 100일 먼저 완공됐다.

이곳에 사장교 방식으로 건설한 이유는 물살이 빨라 교각을 여러 개 세울 수가 없었고, 수심도(25m 이상)도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크게 쳐부순 울돌목이다. 이 다리는 여수와 돌산을 잇는 돌산대교와 함께 착공됐다. 이 두 다리 건설을 맡은 시공 회사들은 '사장교 1호'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진도대교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24시간 작업을 강행해 100일을 앞당겨 완공시킨 반면, 돌산대교는 두달뒤인 12월에 완공됐다. 진도대교가 더 빨리 건설될 수 있었던 것은 교각을 바다에 세운 돌산대교와 달리 육상에 세워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정부는 진도대교를 건설하면서 세계은행에서 차관으로 얻어 왔다. 세계은행은 "한국 건설사는 이런 다리는 지을 기술력이 없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은행을 설득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현대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페낭대교(1985년 건설) 건설 공사도 수주할 수 있었다.

출처: /진도군
진도대교 옆에 2005년 똑같이 생긴 제2진도대교를 하나 더 건설했다.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쌍둥이 대교'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진도대교는 32t 이상의 차량 통행이 곤란해 2005년에 바로 옆에 똑같이 생긴 다리(제2진도대교)를 하나 더 건설했다. 이 때문에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쌍둥이 대교'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이후 우리나라에선 한강의 올림픽대교와 서해대교를 사장교로 건설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인천 송도와 영종도 연결·18.3㎞)도 사장교로 삼성물산이 지었다. 지난 14일에 역사적인 사장교가 하나 건설됐다.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있는 거가대교다. 대우건설이 지은 이 다리 길이는 총 8.2㎞인데, 가덕도와 중죽도까지의 3.7㎞는 바닷속에 터널을 만들어 연결하는 '침매터널' 방식으로 나머지 4.5㎞는 바다 위를 지나는 사장교로 건설했다.



글=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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