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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택] 수납 효율 극대화한 런던 ‘시그널 하우스’

영국 런던 주택가에는 도로변 전면에서 보면 작지만 측면으로 길다랗게 뻗은 직사각형 집이 있다.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협업해 리모델링한 주택으로 이 집의 이름은 시그널 하우스(The Signal House)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프라허 건축사무소(Fraher Architects)

위치 : 영국 런던

규모 : 지하 1층~지상 2층

대표 건축가 : 조 프라허 (Joe Fraher)

소목장 : 셰이프 런던 (Shape London)

설계기간 : 2017년 1~11월

시공기간 : 2017년 1월~2018년 6월

인테리어 디자인 : 맥워터 모리스(McWhirter Morris)

사진 작가 : 애덤 스콧(Adam Scott)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전면에서 집을 바라보면 어두컴컴하고 좁아보인다. 집 외부는 검정 철제와 벽돌로 마감했고 주변 주택 역시 짙은 벽돌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대지 폭이 좁아 집 내부도 폭이 좁고 층고도 낮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반전이 있다. 전체를 화이트 계열 밝은 컬러로 마감해 실제 공간보다 훨씬 넓어보이며 천창(天窓)을 만들어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진다. 밖에서 보면 집안이 좁고 어두컴컴할 것 같지만 내부에는 화사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풍긴다.

■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

집은 주변이 다른 건물로 둘러싸여 출입구를 제외하고 벽쪽으로는 출입구를 둘 수 없었다. 지하 층에 빛이 조금은 들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식당과 주방이 있는 공간에 천창을 만들었다. 주방 공간의 절반 정도에 걸친 천장을 유리로 처리해 낮은 층고와 폭이 좁은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소했다.

집의 중심에는 검정 철제 프레임으로 된 계단이 있다. 계단 위로 햇빛이 들어와 집이 더 넓어보였다.

■ 모든 가구에 수납공간...더 넓어진 집

집이 좁아 수납 공간은 필수적이었다. 디자이너들은 중앙 계단을 비롯해 거실과 주방, 서재, 침실 등 집 공간 곳곳에 붙박이 서랍이나 선반을 두어 수납 공간을 풍부하게 했다. 직접 맞춘 목재 가구에도 수납 공간이 많았다. 이 때문에 건축주가 집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서랍형 프레임이 있는 침대는 의류나 물품을 보관할 수 있고 거실 한쪽 벽 전체에도 수납장을 만들었다. 서재에도 한 쪽 벽면에 선반을 달아 책장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