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층에 이런 것까지?' 요즘 아파트의 파격 변신

조회수 2019. 6. 18. 1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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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헬스클럽은 지하 1층에 있는데…. 이 아파트는 맨 꼭대기층에 있네."

출처: /GS건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꼭대기층에 설치될 스카이 라운지 예상 모습.

최근 주택시장 분양되는 아파트 꼭대기층이 파격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파트 최고층은 조망권이 가장 좋아 ‘펜트하우스’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최상층에 펜트하우스 대신 입주민 모두를 위한 공용 공간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출처: /대림산업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꼭대기층에 들어선 하늘도서관.

꼭대기층 변신의 시작은 2016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강 옆에 붙은 이 아파트102동과 104동 꼭대기층은 펜트하우스 대신 하늘도서관과 스카이라운지로 꾸몄다.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도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입주민 모두가 인근 매봉재산과 우면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들처럼 강이나 바다, 숲을 끼고 있는 단지는 커뮤니티시설을 꼭대기층으로 올렸을 때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조망 요소가 없는 아파트에도 주민 공용시설을 고층으로 배치하는 추세다.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호반써밋 송도’와 세종시 ‘세종어울림 파밀리에센트럴’은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빌리브트레비체’는 아파트 동(棟)과 동을 잇는 하늘다리(스카이 브릿지)를 만들고 그 내부에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서 같은 돈을 내고 조합원 모두가 입지적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커뮤니티 시설을 높은 곳에 지어달라는 요구가 생겼다”며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따라하는 현상이 퍼지면서 초고층 커뮤니티 시설이 전국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출처: /대림산업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꼭대기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건설사들도 고층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축 설계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아파트 평면 구조 차별화가 어려워진 대신 초고층에 공용 공간을 설치하는 식으로 아파트별 특색을 주고 있는 것. 비싼 펜트하우스를 분양해 얻는 이익보다 꼭대기층에 커뮤니티를 설치해 단지 전체의 가치를 높여 청약경쟁률이나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출처: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마포에 짓는 '리버뷰 나루 하우스'는 대다수 커뮤니티 시설을 최상층에 배치했다.

현재는 커뮤니티 시설 중 헬스장·수영장 등 ‘무거운 시설’은 저층부에, 북카페·라운지 등 ‘가벼운 시설’은 고층에 나눠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거의 모든 커뮤니티 시설이 고층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마리나베이샌즈 홈페이지
옥상에 수영장을 배치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수영장을 최고층에 배치하는 설계는 고급 호텔에 적용된 경우가 많다. 한국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지어 2010년 문을 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57층)의 경우 옥상에 수영장(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 설치돼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인피니티 풀은 수영장 수면이 수평선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여 이용객들이 마치 공중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설을 말한다. 홍콩의 W호텔에도 인피티니 풀이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아파트에도 들어오는 것이다. 실제 롯데건설이 이달에 분양하는 ‘리버뷰 나루 하우스’ 오피스텔은 지상 20~22층에 레스토랑과 연회장 뿐 아니라 헬스장, 수영장, 사우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다.


신동인 미드미디앤씨 상무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고층에 설치하면 조망이 그닥 좋지 않은 동(棟)에 당첨된 입주자도 언제든지 ‘뷰’(조망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수요자 요구와 건설사 전략이 만나 ’커뮤니티 시설은 1층’이라는 고정 관념을 깬 똑똑한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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