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싼 빌라 찾아보니 '21평이 5천만원'

조회수 2019. 6. 9. 07:1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최근 2~3년간 서울 집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경기도로 탈출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직장과 학교를 감안하면 ‘탈(脫) 서울’을 결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서울에 반드시 살아야만 한다면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빌라는 건축법상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다만 입지와 준공연도, 내부 수리 여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땅집고는 2018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모두 조사해 서울에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주택을 찾아봤다.



■ 서울에서 가장 싼 전용 50㎡ 이상 지상층 빌라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전용 50㎡ 이상이면서 지상 1층 이상인 빌라 중 서울에서 가장 저렴했던 빌라는 2018년 강서구 등촌동에서 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서구에는 봉제산 자락 인근인 등촌2동과 화곡동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5호선 까치산역 사이에 원룸과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다. 지난해 강서구 다세대주택 거래량이 5476가구로 은평구(7518가구) 다음으로 많았는데, 대부분 이 일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50㎡(이하 전용면적) 이상이면서 지상에 있는 빌라 중 가격이 가장 낮았던 곳은 1993년 지어진 ‘제림빌라(서울 강서구 등촌동 517-11)’였다. 이 빌라 1층(72㎡)은 작년 4월 5000만원에 팔렸다.

출처: 김리영 기자
강서구 등촌동과 화곡동. 봉제산 인근에 빌라가 밀집했다.

하지만 이 빌라는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일반적 시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작년 2분기 강서구 등촌동에서 매매한 18개 빌라(60~85㎡ 이하)는 최저 2억1750만원에서 최고 7억7000만원에 팔렸다. 화곡동에서는 같은 시기 비슷한 크기 주택이 139건 팔렸는데 실거래 가격은 1억~4억8000만원이었다.


■ 완공 10년 이내 빌라, 은평구에서 ‘1억4800만원’에 거래


완공 10년 이내 빌라의 지상층 중 가장 저렴했던 빌라는 은평구에 있었다. 2011년 완공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 136-17 ‘하늘드리움2차’ 5층(68.93㎡)이 작년 8월 1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녹번동을 지나는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역촌역 사이에 펼쳐진 녹번동 빌라촌 한가운데 있다.

출처: 김리영 기자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쪽으로 빌라가 밀집했다.

은평구는 작년 한 해 서울에서 다세대주택 거래량이 7518가구로 가장 많았다. 녹번동은 몇몇 아파트를 제외하면 전체의 90%가 원룸·다세대 주택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준공 10년이 안 된 빌라 중 작년 가장 저렴했던 곳은 은평구 녹번동에서 1억4800만원에 거래된 하늘드리움2차였다.

이 빌라는 비슷한 입지인 녹번동 인근 다세대주택 시세보다 1억원 가량 저렴했다. 녹번동에서 준공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빌라(60~85㎡이하)는 작년에 4건이 거래됐는데, 2억37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사이에 팔렸다.


■ 입주한 지 1년 지난 신축빌라, 구로구에서 ‘2억5000만원’에 거래


2018년 이후 입주한 서울 다세대주택 중 가장 값이 싼 빌라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 81-184에 지은 지상 4층 다세대주택이었다. 2018년 3월 입주한 이 빌라 4층(62.6㎡)이 작년 6월 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인근 신축 빌라가 지난해 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구로구는 작년 다세대주택 거래량이 2829가구로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많았다. 구로구에는 빌라가 골고루 퍼져 있다. 그 중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과 개봉역 일대에 몰려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구로구에 매물로 나온 빌라 1702가구 중 개봉동(398가구)과 오류동(242가구)이 640가구로 3분의1을 넘는다.

출처: 김리영 기자
지역 전체에 빌라가 골고루 분포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지난해 완공한 빌라 중 개봉동 111-8에 있는 ‘오성드림빌’ 5층(75㎡)이 작년 6월 3억2900만원에 팔렸다. 2010년 이후 이 일대에 지어진 신축 다세대주택(60㎡~85㎡이하)들은 작년 2분기 29건으로 2억1500만~3억4450만원에 실거래됐다.


■ 빌라, 가격은 저렴하지만 단점도 체크해야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 보고 빌라를 매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빌라는 생각보다 단점이 많을 수도 있다.(2018년12월28일 땅집고 기사 참조,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8/2018122801722.html)


실제로 빌라는 교통 접근성, 생활편의성 면에서 아파트보다 불리하다. 주택이 표준화 되지 않아 시세 파악도 어렵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빌라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로 가격 변동 폭도 아파트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 = 김리영 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