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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잘 오르는 아파트 구조 따로 있다?

조회수 2019. 5. 31. 13: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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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상형 vs. 타워형…집값 잘 오르는 아파트 구조는?

우리나라 아파트는 외관을 기준으로 크게 판상형과 타워형으로 나뉜다. 외관이 ‘일’(一)자로 단순해 ‘성냥갑 아파트’로도 불리는 판상형은 최대한 많은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할 수 있고, 환기·통풍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타워형은 환기 기능이 떨어지지만 조망권 확보에 유리해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때 주로 쓰인다. 전통적으로 남향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판상형 아파트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같은 단지라도 판상형 주택이 타워형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뛰어나고, 집값 상승폭도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과연 그럴까.


땅집고가 지난해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판상형과 타워형의 집값 상승 폭을 비교해봤다.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5층 이하 저층 주택은 제외했다. 그 결과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판상형이 타워형보다 적게는 5%, 많게는 30% 정도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출처: 국토교통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서울 서초구 반포동‘아크로리버파크' 판상형, 타워형 84㎡ 실거래가 비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랜드마크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판상형 84㎡ 집값 상승률은 타워형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신반포1차아파트를 재건축해 2016년 8월 입주했다. 최고 38층 15개동에 1612가구다. 84.97㎡(공급면적 112㎡A)는 판상형으로, 84.95㎡(공급면적 112㎡B)는 타워형으로 각각 배치했다.


판상형 주택은 2017년 12월 22억9000만원(12층)에서 2018년 8월 28억원(15층)으로 8개월만에 집값이 5억10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22.2%다.


반면 타워형은 비슷한 기간 25억원(2017년 11월, 13층)에서 26억7000만원(2018년 8월, 16층)으로 1억7000만원 올라 상승률이 6.8%에 그쳤다.


2013년 아크로리버파크 분양 당시 판상형인 11~15층 아파트의 분양가(13억7500만원)가 타워형인 11~14층(13억8000만원)과 16~19층(14억4000만원)보다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판상형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아크로리버파크' 판상형, 타워형 84㎡ 실거래가 비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판상형 84㎡도 타워형 84㎡보다 5% 정도 더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힐스테이트는 2009년 1월 입주했다. 1단지와 2단지를 합해 2070가구다.


삼성힐스테이트 판상형은 2017년 7월 15억원(17층)에 팔리다가 2018년 8월 4억3000만원 오른 19억3000만원(17층)에 매매됐다. 1년만에 집값이 28.6% 뛴 것.


비슷한 기간 타워형은 14억4500만원(16층)에서 17억8000만원(21층)으로 3억3500만원 올라 상승률은 23.1%였다. 아크로리버파크 만큼 상승률 격차가 크지는 않았지만 판상형 집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5.5%포인트 정도 낮다.

출처: 국토교통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판상형, 타워형 84㎡ 실거래가 비교.

강북을 대표하는 대단지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 역시 타워형보다 판상형 주택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4단지를 보면 9억9500만원(2017년 9월, 14층)에 거래했던 판상형 84㎡ 주택이 14억5000만원(2018년 9월, 17층)으로 1년만에 4억5500만원 뛰었다. 상승률은 45.7%다.


2017년 7월 9억2500만원(17층)이던 타워형은 2018년 7월 13억원(13층)에 팔렸다. 1년만에 집값이 3억7500만원 올라 상승률 40.5%였다. 판상형에 비해 5%포인트 정도 낮은 상승률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판상형, 타워형 84㎡ 실거래가 비교.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867가구)’ 판상형 84㎡ 아파트는 2017년 10월 9억8000만원(24층)에서 2018년 9월 15억원(21층)으로 집값이 5억2000만원 뛰었다. 1년 전 대비 집값 상승률이 53%다.


비슷한 기간 타워형 84㎡는 8억8000만원(2017년 5월, 24층)에서 12억원(2018년 5월, 25층)까지 올랐다. 1년만에 3억2000만원 웃돈이 붙어 상승률은 36.3%다. 판상형이 타워형보다 16.7%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계동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판상형과 타워형에 대한 수요 차이가 집값 상승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판상형 주택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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