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꼭 들이고 싶었던 부부가 꾸민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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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 with 리빙센스] 3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우리가 꿈꾸던 집
언제나 꿈꿔왔던 집에서 보내는 어느 가족의 오후.
■디자인과 기능, 인테리어의 이유
모든 디자인의 영역이 그러하듯, 좋은 인테리어 역시 늘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딜레마 속에서 탄생한다. 다만 그 안에서의 경험이 비교적 장기적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삶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무척 중요하다. 인생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가족이라면 이런 점들을 더욱 깊게 생각해볼 터.
결혼 8주년을 맞이한 박지혜, 이상화 씨 부부는 최근 삶의 변화를 맞이했다. 첫 번째 ‘내 집’이 생겼고, 아내 박지혜 씨의 태중에서 둘째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것. 두 사람의 인생을 또 한 번 달라지게 할 변화들에 앞서 부부는 ‘내가 살고싶은 집에서 변화를 맞이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부부가 머릿속에 그린 공간은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톤을 베이스로 골드 컬러와 벽난로로 포인트를 준 아늑한 집. 부부는 콘셉트를 정한 후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고민해줄 디자이너를 찾았다.
고심 끝에 디자인블랑의 유신원 디자이너를 만난 것은 1년 전.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모던 프렌치 스타일로 잘 알려진 그녀는 부부가 꿈꾸던 집에 꼭 맞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모두 곧 태어날 둘째와 세 살 난 첫째까지, 두 아이가 살 집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것들이었다.
전실 겸 현관에는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수 있는 곳을 꼼꼼히 수납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디자인과 기능, 취향까지 만족시키는 집에서의 새 살림이 시작된 것.둘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구조 변경과 스타일링, 중심이 되는 공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구현되기 힘든 아파트.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언제나 구조다. 박지혜, 이상화 씨 부부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6인용 식탁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가구를 무척 아꼈기 때문에 그대로 가지고 왔죠. 하지만 구조상 식탁을 둘 곳이 없었어요.” 구조 변경이 필요한 지점이었다.
불필요했던 주방 한쪽을 덜어내자 잘 갖춰진 다이닝 룸이 들어설 공간이 생겼다. 로즈골드 컬러의 고급스러운 조명과 비앙코카라라 바닥 타일로 마무리한 다이닝 룸은 그녀의 자랑이 되었다고.
구조를 변경한 덕에 주방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 되었다. 아일랜드형 주방 후드를 선호하는 안주인을 위해 유신원 디자이너는 인덕션의 위치를 바꾸고 코너가 있는 ‘ㄱ’자 주방을 만들었다. 답답한 느낌을 주는 상부장을 없앤 대신 하부장에 최대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 인테리어 스톤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더했다.
아내 박지혜 씨의 생활에서 중심이 되는 공간이 다이닝 룸과 거실이라면, 첫째 하린이와 곧 태어날 둘째에겐 각자의 방이 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다. 유신원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자란 후에도 자신의 방을 좋아할 수 있도록 톤다운된 핑크와 피치 컬러로 모던한 분위기를 내는 핑크 룸을 완성했다.
“이 집에 들어오면서 아이의 방을 처음 따로 꾸몄어요. 아직 어린 나이라 집이 좋다는 표현을 하진 않지만, 아주 분명하게 이곳을 ‘하린이 집’이라고 말하죠. 전에는 없던 일이에요.”
작지만 긍정적인 아이의 변화에 부모의 마음은 한층 뿌듯하다.
■공간 활용과 디테일, 삶을 디자인하는 방법
안방은 두 부부에게 무척 특별하다. 휴직 중인 아내 박지혜 씨에겐 남편의 출근 준비를 돕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하게 즐기는 공간이다. 남편 이상화 씨에게는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 아이와 놀이터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직장생활, 육아, 가사 등 각자의 역할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지 않은 부부이기에 침실은 그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세심하게 돌볼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방을 가득 채울 만큼 규모 있는 침대와 깔끔한 수납장으로 호텔 같은 분위기를 낸 것은 바로 그 때문.
침실 안쪽의 공간은 부부가 각각의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화장실로 들어서는 전실의 한쪽 벽면은 이상화 씨만을 위한 서재, 맞은편 공간은 파우더 룸 겸 재봉틀을 취미로 하는 박지혜 씨만을 위한 스폿이다. 부부는 각자의 공간에서 때로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여유를 만끽한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며 ‘굳이 인테리어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잠시 했다는 부부. 새집에 든 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만은 명료하게 느낀다고. 부부의 선택은 그들뿐 아니라 두 아이의 수많은 날도 바꿀 것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훌륭하게 디자인해낸 부모로서, 각자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아는 개인으로서의 행복은 이제 막 시작될 참이다.
글=리빙센스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