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다 거품이라고? 10년 전과 비교해봤다

조회수 2019. 2. 13. 06: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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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거품 논란이 뜨겁다. 약 10년 전의 상승기 때도 '버블 세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거품론'이 많았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어느 정도 거품일까? 땅집고가 10년 전 '전(前) 고점'의 가격과 비교해봤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값은 전 고점(2008년 9월) 대비 13.1% 상승했다. 10년간의 상승폭 치고는 생각보다 작은 듯하다. 지역별 격차도 알아보기 위해 구(區)별로 가격지수와 주요아파트 실거래가(전용 84㎡ 아파트 기준)도 살펴봤다. 


상승률 1위: 마포구(20.3%)

서울 마포구 아파트는 전 고점(2010년 3월) 대비 20.3% 상승해 지난 상승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아현 뉴타운 등의 재개발로 주거환경 변화가 가장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덕동 '래미안 공덕3차'의 실거래가는 전 고점 대비 4억4300만원(58%) 상승했다. 


상승률 2위: 강동구(19.2%)


강동구는 전 고점(2007년 5월) 대비 19.2%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역시 대규모 재건축의 영향이라고 분석된다. 천호동 '강변그대가리버뷰' 실거래가는 전 고점 대비 1억5000만원(20%) 뛰었다. 


상승률 3위: 성동구(17.2%)


성동구는 전 고점(2008년 9월) 대비 17.1% 상승했다. 마포와 함께 강북 재개발의 대표적 수혜지다. 옥수동의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실거래가는 전 고점 대비 8억7000만원(190%)나 올랐다.


상승률 4위: 서초구(17%)


서초구 매매지수는 전 고점(2007년 3월) 대비 17% 높게 나타났다. 현재 시세는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라서 전 고점 대비 비교는 어려웠다. 반포동 '반포자이'는 2008년 12월 입주 직후 대비 실거래가가 11억4000만원, 100% 올랐다. 


상승률 하위1위: 용산구(4.7%)


서울 용산구는 전 고점(2008년 10월) 대비 4.7% 오르는데 그쳐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로 집값이 한창 뛰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배동 '용산지오베르크'는 실거래가가 전 고점 대비 2억4000만원(42%) 상승했다. 


상승률 하위2위: 강북구(5.5%)


강북구 매매지수 역시 전 고점(2008년 10월) 대비 5.5% 오르는데 그쳤다.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는 전 고점 대비 1억6000만원(43%) 비싸게 팔렸다. 


상승률 하위3위: 중랑구(5.8%)


중랑구는 전 고점(2011년6월) 대비 5.8% 올랐다. 묵동 '동구햇살' 아파트는 이 기간 실거래가가 1억1800만원(33%) 올랐다. 


이처럼 가격지수는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5~20%로 상승폭의 차이가 컸다. 실거래 상승폭은 가격지수보다 대체로 컸는데,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된 곳과 신축 아파트일수록 상승폭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모든 지역이 오른 게 아니고, 호재가 확실한 지역과 상품 중심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이 단순히 거품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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