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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10조원' 美 거부가 사들인 2670억짜리 주택

조회수 2019. 2. 21.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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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90m의 마천루 빌딩 꼭대기 4개층 매입..미국 주택 거래 역사상 최고가

지난 24일 미국 주택 거래 역사상 최고가에 팔린 주택이 나왔다. 켄 그리핀(Kenneth C. Griffin·50) 시타델 최고경영자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있는 초고층 신축 펜트하우스를 2억3800만달러(약 2670억원)에 사들이면서다. 

출처: Street Easy
지난 24일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의 펜트하우스가 2억3800만달러(약 2670억원)에 팔리며 미국 주택 거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는 2014년 미국 헤지펀드 거부인 배리 로젠스타인이 뉴욕 롱아일랜드 이스트 햄프턴 주택을 매입하면서 지불한 1억4700만달러(1649억원)였다. 최근 켄 그리핀이 사들인 펜트하우스는 이보다 1021억원 비싸다. 

출처: CNBC.com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

켄 그리핀은 19살 하버드대 재학 시절 주식에 투자해서 번 돈으로 22살이 되던 해인 1990년 헤지펀드 회사 시타델(Citadel)을 창업했다. 현재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타델은 280억달러(31조4076억원)를 운용하는 대기업이다.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위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켄 그리핀의 재산은 96억달러(10조7683억원) 정도다. 

출처: 6sqft
총 79층, 118가구 규모로 신축 중인 건물.

켄 그리핀의 새 펜트하우스 건물은 미국 맨해튼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에 있다. 센트럴파크 입구와 맞닿아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이 아파트는 지상 79층 1개동에 118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으며, 올해 중 완공할 예정이다. 높이 290m의 마천루 빌딩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뉴욕 전체에서 11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주거용 빌딩 중에서는 3번째로 높다.


출처: cityrealty
원래 자리에는 1954년 지어진 20층 규모 아파트가 있었다.
출처: 6sqft
2015년 공사 중인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의 모습.

원래 이 자리에는 1954년 지어진 최고 20층, 124가구 규모 낡은 아파트가 있었다. 때묻은 흰색 벽돌과 알루미늄 창문이 센트럴파크 일대 미관을 해친다는 혹평을 받았다. 2005년 리츠 업체인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Vornado Realty Trust)’가 이 건물을 1억1350만달러(1122억원)에 매입한 후, 13억달러(1조4582억원)를 들여 센트럴파크 일대를 대표하는 마천루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cityrealty
건물 외벽 마감에 쓰인 미국 알라바마산 석회암.
출처: cityrealty
건축가 로버트 A. M. 스턴이 미국에 세운 석회암 고층 빌딩들.

콘크리트로 지어진 외벽을 크림 컬러의 미국 알라배마산 석회암으로 덮었다. 석회암 두께는 2인치(약 5㎝)다. 원래는 4면을 유리벽으로 덮는 커튼월 방식으로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계자인 로버트 A. M. 스턴의 건축 스타일을 반영해 석회암 외벽으로 바꿨다. 실제로 그는 미국 각지에 석회암으로 마감한 고층 빌딩을 여럿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cityrealty
빌딩 꼭대기층 모습.

그리핀이 매입한 펜트하우스는 건물 꼭대기 4개층이다. 총 면적은 2230㎡(675평). 아직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개된 건물 내부 사진은 없다. 시행사인 보르나도 측이 제시한 내부 조감도 몇 장이 전부다.


출처: 6sqft
건물 입구 조감도.
출처: 6sqft
건물 주차장 조감도.
출처: 6sqft
펜트하우스 거실 조감도.
출처: 6sqft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창을 만들어 센트럴파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조감도에 따르면 센트럴파크가 한 눈에 보이도록 창문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크게 낸 것이 펜트하우스 특징이다. 화려한 고급 주택 분위기가 나도록 천연가스 벽난로를 설치하고, 화이트 컬러 웨인스코팅 벽장식과 우드톤 헤링본 바닥으로 마감했다. 이 아파트에는 헬스클럽, 도서관, 농구 코트, 골프장, 수영장 등도 설치한다. 

출처: ciryrealty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 입구 모습.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총 118가구 중 83%(98가구)가 팔렸다. 보르나도 측에 따르면 분양 계약자의 45%는 뉴욕 시민이고, 30%는 타도시에 사는 미국인이다. 영국 출신 유명 팝 가수인 스팅(Sting)도 한 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 그리핀이 이 펜트하우스를 매입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 거래 기록을 갱신하긴 했지만 미국의 고급주택 시세에 비해 그다지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켄 그리핀의 펜트하우스는 3.3㎡(1평)당 매매가는 35만7100달러(약 4억원)인데, 2012년 센트럴파크 웨스트의 한 펜트하우스가 평당 46만4230달러(5억2000만원)에 팔렸다. 시타델 대변인은 “펜트하우스는 켄 그리핀이 뉴욕에서 일할 때 머무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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