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등산객, 밤엔 20~30대가 장악한 서울 서북부 최대 상권

조회수 2018. 7. 26.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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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상권 분석 전문가로 활동 중인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가 최근 '부자들의 상가 투자'를 펴냈다. 땅집고는 권 이사가 지난 2년 동안 서울에서 이름난 핵심 상권 40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현지 상인과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확인한 알짜 상권 정보를 소개한다.

[권강수의 상권 熱戰] 전통시장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연신내역


“서울 북서부 최대 상권으로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객까지 몰려 그야말로 시간과 요일 구분 없는 ‘하이브리드 상권’입니다.”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연신내는 편리한 교통과 활발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다만 낙후된 지역 이미지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다. 배후에 불광동, 갈현동, 대조동, 역촌동 등이 있다. 1980년대에 들어 형성된 전통시장이 지역밀착형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주변은 서울 북서부권 대표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한스미디어

연신내의 강점은 잘 갖춰진 교통과 교육 인프라다. 1985년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이 개통하며 급성장했다. 지하철뿐 아니라 일산, 파주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 거점 역할도 한다. 주변에 학교만 10개가 넘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도 밀집해 있다. 최근 2~3년 연신내역 인근에 롯데몰 은평,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2호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연이어 들어섰다. 권 이사는 “대형 쇼핑·문화시설이 연신내 상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시간대별 유동인구를 보면 20~30대는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한스미디어

연신내역 상권은 전통시장과 트렌디한 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역을 중심으로 연서시장(2번 출구), 대조동 골목 상권(4번 출구), 연신내 로데오거리(6번 출구) 등 총 3개 구역으로 상권을 나눌 수 있다. 특히 로데오거리는 연신내역 중심 상권으로 유흥주점과 옷가게, 카페, 저가형 뷔페 음식점,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등이 많다.


젊은 층 대상으로 한 점포도 성업 중이다. 무한리필 뷔페 음식점, 야구장, 사격장, 인형뽑기방, 만화카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권 이사는 “오후 10시가 넘으면 대로변으로 20~30대들이 즐겨 찾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서며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연신내역 상권은 크게 3곳으로 나뉘며 6번 출구 인근 로데오거리가 핵심이다. /땅집고

로데오거리 옆 지하철역 6번 출구의 첫 이면도로와 4번 출구 인근 골목은 40~50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먹자골목이다. 음식점들은 저렴한 가격대에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중장년층 소비 욕구를 채우고 있다.


2번 출구 방향 연서시장은 아동복, 속옷 전문점, 반찬 전문점 등이 몰려 있다. 40~50대 주부들을 공략할 수 있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시장 맞은 편에는 의류, 패션, 잡화 업종이 있으며 불광역 방향으로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캐주얼 의류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신내역 상권은 재래시장과 트렌드가 공존하고 있다. /한스미디어

연신내 상권 특징은 10대부터 50대까지 유동인구 비율이 고르다는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장악한 40~50대 등산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10대 소비층은 정오 무렵부터 오후 9시까지 북적인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는 오후 6시 기준으로 새벽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권 이사는 “이곳 상권은 연령과 특성에 맞는 각각의 시간대 활동으로 요일과 시간에 구분 없이 많은 유동인구가 보장된다”고 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개별 점포 분석을 통해 경쟁력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한스미디어

게다가 연신내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정거장으로 확정되며 인근 갈현동, 불광동, 대조동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량 공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권이 한층 활성화하면서 향후 신혼부부 등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연신내역 주변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 유동인구. /한스디미어

연신내역 상권 상가 권리금과 월세는 얼마나 될까. 권 이사는 “이미 상권이 자리잡아 안정적인 상태여서 창업한다면 개별 점포 분석을 통해 경쟁력을 파악하고 들어가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연신내역 로데오거리 A급 점포의 3.3㎡(1평)당 권리금은 350만~500만원, 연간 월세는 180만~240만원 정도다. B급 점포는 3.3㎡당 권리금이 150만~250만원, 1년치 월세는 90만~120만원 수준이다.


연신내역 상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업종은 숙박업으로 월 평균 매출액이 7819만원이다. 소매업(4733만원), 음식업(3442만원), 교육업(2234만원), 스포츠업(215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음식업 중에서도 유흥주점, 패스트푸드점, 일식, 수산물점 등이 인기다. 권 이사는 “인근 구파발과 고양 삼송 지역에 주거시설 공급이 늘면서 인구 유입도 많아졌다”면서 “연신내 상권은 서민 밀집 분포도가 높아 초기 투자금액이 적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글=오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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