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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사교 파티로 시작, 인맥 공유 오피스로 '대박'

2015년 창업한 굿브라더, 인맥 공유 플랫폼 2교시 연계해 시너지 효과...위워크의 반값, 빈룸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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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작성일자2018.07.12. | 12,572 읽음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유오피스 ‘굿브라더 스페이스’ 강남센터. 언뜻보기엔 카페 분위기가 났다. 220㎡(67평) 남짓한 공간에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는 매대와 카페 소파가 놓여 있었다. 


고객 대부분은 20~30대로 보였다. 이들은 좌석이 따로 없는 테이블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펴놓고 업무나 공부에 열중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굿브라더 스페이스' 내부.

출처 : 한상혁 기자

그런데 일반 카페와 좀 다른 곳이 있었다. 한쪽 벽에 ‘멘토석’이란 팻말이 보인 것. 직원에게 물었더니, “현직 직장인들 중에서 ‘멘토’가 상주하는 자리”라고 귀뜸한다. 또 공통 취미나 목적을 가진 직장인들이 모이는 미팅룸도 눈에 들어왔다.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부동산 공유 경제 개념을 오피스에 적용한 스타트업이다. 그런데 통상적인 공유 오피스와는 색다른 점이 있다. 바로 ‘2교시’라는 직장인 모임 플랫폼과 연계해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트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남구 역삼동 '굿브라더 스페이스' 미팅룸.

출처 : 한상혁 기자

박종은 굿브라더 대표는 “회사원이나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취업 준비생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질문을 받고 조언해 준다”고 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자발적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단순히 맥주 한잔하면서 서로 삶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실제 대기업 직장인 출신 이상희씨는 작년 2~5월 굿브라더 스페이스에서 창업을 준비하면서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굿브라더’가 진행한 맥주 파티에서 굿브라더 공동대표인 박종은씨와 이훈석씨를 만나 회계, 세무, 무역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이씨는 지난해부터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수입·판매하는 ‘우먼 스탠다드’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 사교 모임에서 출발…‘스페이스’와 ‘2교시’의 시너지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5년 전 직장인 사교 모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고려대 졸업생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박 대표와 연세대에 다니던 이 대표가 각자 지인을 모아 30명 규모의 사교 파티를 열었던 게 계기가 됐다. 이 파티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인의 지인이 몰려들면서 ‘슬링’이란 정식 모임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니 재미있기도 하고… 자주 모이다 보니 같은 취미 생활이나 열정을 갖고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공감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슬링’같은 모임이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처음 떠오른 것이 이때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2015년 7월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슬링펍’이란 펍(pub·서양식 주점)을 열었다. 5000명까지 늘어난 ‘슬링’의 멤버들이 모이는 아지트인 셈이다. 물론 일반인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강남구 역삼동 '굿브라더 스페이스'(지상1층)과 '슬링 펍'(지하1층)의 외관.

출처 : 한상혁 기자

이 때 ‘슬링’ 멤버 중 현직 직장인들이 멘토가 돼서 일반인이나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비영리 사업인 ‘굿브라더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 ‘굿브라더 스페이스’라는 공유 오피스와 ‘2교시’라는 직장인 모임 플랫폼이다.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현재 강남과 신촌에 지점이 있다.


온라인에서 운영 중인 2교시는 “1교시는 직장에서, 2교시는 여기서 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직장인들의 취미와 자기계발 모임을 연결한다. 현재 여행·클라이밍·싸이클·보드게임, 창업·이직, 인문 강연 등 150개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모임 장소는 대부분 굿브라더 스페이스다. ‘2교시’와 ‘굿브라더 스페이스’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 저렴한 가격에 ‘모임 공간’ 수요도 꾸준해

'2교시'를 통해 구성된 직장인 모임이 '굿브라더 스페이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출처 : 굿브라더

굿브라더 스페이스’의 성공 요인은 뭘까. 바로 저렴한 프라이싱(가격 책정)이다. 위워크 같은 대형 공유 오피스는 도심 한복판 프라임급 오피스를 사용한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지정좌석 없는 1인석도 월 35만원이다. 반면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반값 정도인 월 15만원이다. 1일 이용권은 1만원, 4시간 이용권은 6000원(음료 1잔 포함)에 불과하다. 


박 대표는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서울 중심 역세권인 강남역과 신촌역 주변에 있으면서도 메인 상권에서는 걸어서 5~10분쯤 떨어져 임대료 부담을 낮췄다”고 했다. 실제 굿브라더 강남센터는 강남역에서 국기원으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에, 신촌센터는 신촌역과 이대역 사이쯤에 있다. 위워크 등 대형 공유 오피스가 개인사무실, 4인 사무실 등 공간 구성을 세분화한 것과 달리 굿브라더스페이스는 공간 이용에 제약이 없다.

강남구 역삼동 '굿브라더 스페이스'에 붙은 직장인 모임 '2교시' 홍보물.

출처 : 한상혁 기자

직장인 모임과 연계해 공간 수요를 꾸준히 창출해 내는 것도 굿브라더의 수익 비결이다. 2교시에서 운영되는 150여개 모임이 굿브라더 스페이스에서 대부분 열린다. 강남과 신촌에 모임 룸이 각각 3개, 7개 있지만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빈방이 없다.


‘굿브라더’는 서울 광진구와 홍대입구 주변 등에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오는 8월부터 ‘2교시’ 앱을 출시하면서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과 주부,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더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글=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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