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위 천창에 쏟아지는 햇살, 옥상엔 캡슐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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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옥상 정원에 캡슐 농장 갖춘 '딥 포인트 로드'
◆건축 개요
건축가: 알렉산드라 바커(Alexandra Barker)
위치: 미국 버지니아주
준공시기: 2017년 6월
미국 버지니아주 호숫가에 있는 ‘딥 포인트 로드 하우스’(Deep Point Road House)는 기존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것이다. 자연 경관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호수를 향해 창을 내고, 데크를 설치했다.
1층에 모든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는 안방과 부부 욕실, 개인 데크 공간을 마련했다. 1층 거실 인테리어의 핵심은 벽난로다. 특히 넓은 공간에 자연광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벽난로 위 천장에 창을 설치했다.
1층은 화이트톤 벽과 마루 바닥으로 꾸며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반면 2층의 경우 침실에는 노란색을, 욕실에는 푸른색을 각각 테마로 장식해 개성을 더했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1950년대 목장주가 살았던 주택은 두 개의 개천이 만나는 2만여평 대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집주인은 집을 넓히고 물이 반사되는 빛과 밝은 경치를 이용하고 싶어했다. 건물이 물과 너무 가까워 기초까지 철거해야 했다.
건물 외부 계단으로 만든 통로의 끝에는 옥상 정원이 있다. 생활 공간 내부는 삼면으로 큰 유리창을 설치했고, 슬라이딩 문은 데크로 연결된다. ‘L’자 모양 주방에는 3.7m 길이 아일랜드 식탁이 있고, 하얀 나미비아 대리석 상판이 사용됐다. 벽난로 주변도 같은 재질로 마감했다.
게스트룸들은 1층 복도 끝에 있고 각각의 방에서 호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 그 중 한 화장실은 손님들을 위해 파우더룸을 겸용하고 있다.
2층 안방 욕실의 경우 낮은 계단을 올라서면 창을 통해 여러 방향의 나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안방으로 가는 내부 계단을 설계에 포함하기 위해 서재도 확장시켰다.
침대 위 천창(天窓)은 머리맡 뒤 노란색 벽으로 자연광을 쏟아내린다. 옥상 정원에는 휴식 공간과 각종 허브, 꽃들이 줄지어 심어진 ‘캡슐 농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