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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개 뚫린다니…" 경기 동북부, 서울 출퇴근길도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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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까지 와서 살 생각은 한번도 안해 봤는데, 고속도로로 있고 몇 년 뒤에는 지하철도 뚫린다고 해서 와 봤습니다. 회사가 동대문 근처여서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지하철만 있으면 출퇴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지난 29일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 아파트 분양 홍보관을 찾은 A씨는 지도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아파트에 반전세로 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돈만 있다면야 서울 살고 싶지만, 형편에 따라 사는 것 아니냐”며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다른 지역도 봤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아 양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노선도.

출처조선DB

서울과 이어지는 교통망이 부족해 주거단지 개발이 더뎠던 경기 동북부 지역에 최근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실수요자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에는 경기 북부를 남북으로 잇는 유일한 고속도로인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지난해 개통한데 이어,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8호선 노선 연장 계획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4~5년간 급등한 서울 집값과 전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수요자가 양주·의정부·남양주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동북부 교통망 확충…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 

최근 가시화된 경기 동북부 지역의 지하철망은 서울지하철 4호선과 7·8호선 건설 계획이다. 이들 노선은 2020년대 초·중반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지하철 노선이 예정대로 개통하면 경기 동북부 지역의 주요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시간이 최대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타면 차로 30여분 걸리는 양주신도시엔 7호선 연장이 확정돼 옥정역(가칭)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7호선 도봉산~포천 연장구간(29㎞) 중 도봉산~양주 옥정 구간 15.31㎞를 먼저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8호선 연장 사업 개요.

출처자료=서울시, 경기도

7호선 연장 사업은 도봉산역을 종점으로 하던 기존 7호선을 양주 옥정지구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도봉산역~장암역~의정부 탑석역(가칭)을 거쳐 양주신도시까지 이어진다. 통과 구간에는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고읍·옥정역(가칭) 2개 역을 신설한다. 2024년 준공 목표다. 옥정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구청역까지 이동 시간이 90분 이상에서 50분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4호선 연장 노선도.

출처심기환 인턴기자

남양주 별내신도시에는 지하철 4호선과 8호선 연장선이 각각 들어온다. 4호선 연장선은 서울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읍까지 14.8㎞를 잇는다. 2019년 12월 준공이다. 4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별내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0분가량 단축돼 5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8호선 연장선은 서울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별내읍까지 12.9㎞ 구간으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잠실과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다산신도시 역시 8호선 연장선 수혜지다. 진건역이 조성되면 잠실과 강남까지 이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산신도시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인근 별내신도시 전세금까지 하락세다. 다산신도시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 주인 입장에선 속이 좀 상하겠지만,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전세 수요자들 사이에선 남양주 전세가 싸다고 소문났다”고 말했다. 

8호선 연장 노선도.

출처심기환 인턴기자

■“양주·별내·다산신도시, 최대 수혜지”

경기 동북부 지역에 지하철 확충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택 시장에선 최대 수혜지로 양주·별내·다산신도시가 거론된다. 일단 양주신도시의 경우 1호선과 7호선, 다산신도시는 경의중앙선과 4호선이 지난다. 별내신도시는 8호선까지 더해진다. 다만, 실제 지하철이 개통하기까지는 짧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6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출처김리영 인턴기자

지하철 개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에선 집값이 오름세를 타고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유승한내들센트럴’ 전용 84㎡(20층) 분양권은 지난 2월 4억3000만~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와 비교해 1억원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의 올해 분양 물량도 9000여가구로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 별내·다산신도시에는 올해 3547가구가, 양주 옥정신도시에는 551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양주신도시는 지난해 6월 개통된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 호재에 더해 7호선 연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차와 2차 아파트는 이미 4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대림산업은 4월 중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블록에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한다. 대림산업 측은 양주신도시 중에서도 옥정역과 가장 인접한 위치에 들어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38가구짜리 대단지 아파트다. 신동아건설과 우미건설이 양주 옥정지구 A-1블록에 짓는 ‘양주옥정파밀리에’(2049가구)는 5월에 분양한다. 

별내·다산신도시에는 공공분양·공공임대가 남아 있다. 남양주시 진건읍에는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진건보금자리 B-3단지’ 878가구를 공급한다. 다산역 A2블록에는 따복하우스 585가구를 오는 11월 임대공급한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 동북부 아파트 분양물량.

출처부동산114 제공

별내신도시에는 계룡건설이 A1-5블록에 뉴스테이 491가구를 임대공급한다. 다산동에는 한진중공업이 ‘지금도농지구해모로’ 449가구를, (주)한양이 ‘도농공원한양수자인’ 350가구를 분양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전세 난민을 대거 흡수했던 경기 남부 신도시·택지지구는 3.3㎡당 분양가격이 150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아 평범한 월급쟁이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교통이 문제였던 경기북부 지역에 전철과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 실수요자의 탈(脫) 서울 행렬이 북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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