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말려야 오래 쓴다" 숨쉬는 건축재료 목재

조회수 2017. 12. 2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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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건물, 공간의 기초를 이루는 재료는 종류와 가격, 쓰임새가 천차만별입니다. 전문가의 재료 추천을 받더라도 선택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땅집고는 건축전문출판사 감씨(garmSSI)와 함께 나무, 벽돌, 콘크리트 등 건축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에 관한 정보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건축재료 따라잡기] ③ 목재의 가공과 보관 


 막 베어낸 나무는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충분히 건조시켜 수분을 제거한 뒤 재단과 표면처리 등 1차 가공을 거쳐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모습으로 완성된다. 가공 이후에도 목재는 숨을 쉬는 재료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의 뒤틀림과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목재에 해를 끼치는 외부 작용으로는 자외선, 수분, 곰팡이 등이 있는데 목재의 외관을 좋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목재의 수명을 단축하기 때문에 적절한 후처리와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출처: 감씨
목재는 적절한 후처리와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목재 말리기: 단단하고 가벼운 목재로


  재단을 막 끝낸 목재는 수분이 많다. 특히 목재는 수분에 취약해 말리는(건조)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건조를 거친 목재는 이전보다 강도가 2~3배 증가하고, 중량이 낮아져 가공과 취급이 수월해진다.  


목재를 건조하는 방식에는 자연건조와 인공건조가 있다. 우선 자연건조는 나무를 엇갈리도록 쌓아 올린 뒤 덮개를 씌워 말리는 방법이다. 인공건조는 실내의 온습도를 조절하는 별도의 건조장치를 이용해 말리는 방법이다. 자연건조 방식은 주로 외장재나 구조재로 이용되는 목재에 쓰이고, 인공건조 방식은 가구와 내장재를 비롯해 인테리어용 목재에 쓰인다. 

출처: 감씨
목공 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이 절단 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목재 자르기: 알맞은 크기의 목재로 


건조 다음은 재단(자르기)이다. 목재 재단은 공간 확보와 목재 운반 어려움으로 집에서 직접 하기 쉽지 않다. 톱질로 날리는 나뭇가루도 골치다. 목재 재단은 DIY 전문 업체에 의뢰하거나 재단된 목재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원목은 보통 2300x900mm크기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료비에 재단비 1000~2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깔끔하게 재단해주는 곳이 많다. 목공소나 공방에서도 한 면에 1000원 정도 내면 재단할 수 있다.


집에서도 재단은 가능하다. 목재를 재단할 때에는 소(saw)라고 불리는 기계를 사용하는데 톱이 내장된 탁상형 재단기다. 테이블 중앙에 돌출된 원형 톱이 분당 수천 회를 회전하며 고속으로 나무를 절단한다. 크기가 작고 비교적 간단한 재단을 위해 사용하는 소는 3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안전장비를 갖추고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한 뒤 써야 한다.

출처: 감씨
목재를 다듬을 때는 사포와 대패를 이용한다. 전동 대패는 수동 대패를 쓸 때 드는 수고를 덜어준다(왼쪽). 라우터와 트리머 사용 시, 목재 파편이 튈 수 있어 위험하므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오른쪽).

부재 다듬기: 깔끔하고 다양한 형태의 목재로


목재를 필요에 맞게 재단했으면 이제 표면을 다듬어야 한다. 대포나 사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패는 먼지가 나지 않고 완전한 평면과 깔끔한 모서리를 만들 수 있지만 작업 중 엇결을 만나면 목재가 뜯겨나갈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전기 대패를 주로 사용한다. 전기 대패는 수압식과 전동식으로 나뉜다. 수압식은 고정형으로 대패에 판재를 올려놓고 밀면 일정하게 깎인다. 전동식은 좁은 면을 깎을 때 유용하지만 숙련도가 필요하다.


사포는 시간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매끈한 표면을 만들 수 있지만 분진이 많고 자주 갈아줘야 한다. 사포에 연결된 집진기(기체 속에 있는 고체나 액체 미립자를 제거하는 장치)나 진공청소기가 분진을 빨아들이는 장치도 있다. 사포는 입도에 따라 나뉘는데 입도의 수치가 높을수록 고운 알갱이가 들어 있다.


필요에 따라 모양을 내거나 홈을 파는 작업에는 라우터와 트리머가 필요하다. 고속으로 회전하며 목재를 가공하는 전동공구로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용도는 비슷하다.

출처: 감씨
목재의 수축과 팽창은 나이테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수축과 팽창: 나이테를 유심히 살펴보자


  나무가 서 있다고 가정했을 때 수직 방향으로는 수축이나 팽창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주로 종단면을 기준으로 나이테의 접선 방향으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고 다음으로 나이테의 직각 방향으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판목의 경우, 끝 부분의 나이테 방향을 보았을 때 바깥쪽 나이테 부분이 더 많이 수축되어 휘어짐을 알 수 있다. 당장 휘지 않았더라도 건조되면서 휘게 되니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이를 막기 위해 특수 가공한 공학목재를 사용하거나 열처리로 본래 성질을 변형시켜 만든 목재, 즉 탄화목을 쓴다.

변색: 적재적소에 오일스테인을 사용하자


가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외장재는 쉽게 바랜다. 비에 젖은 원목의 색이 벽과 바닥에 물들거나 자외선에 노출돼 본래 나무의 색을 잃기도 한다. 철에 의해 검은 점으로 변색되기도 하는데, 이를 철변현상이라고 한다. 겉보기엔 목재에 곰팡이가 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철가루와 수분이 만났을 때 생기는 산화현상이다.  


오일스테인을 바를 때 스테인을 목재에 고루 스며들게 해야 변색을 막을 수 있다. 철변현상은 스테인리스 피스를 사용하거나 수산화칼슘과 물을 1 대 3 비율로 희석해 닦아낸 후 오일스테인을 칠해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나무의 진과 같은 끈끈한 물질이 나와 표면을 오염시킬 수 있는데 오염된 부분만 사포로 문질러 주고 오일스테인을 덧발라 마무리하면 된다.

출처: 감씨
목재 표면에 바르는 도료는 목재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미적 효과를 높여준다.

마감재: 목재에 맞는 마감용 도료를 사용하자


목재 표면에 바르는 마감재는 습기로부터 목재를 보호하고 표면에 은은한 광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한다. 목재 마감에는 다양한 도료가 이용되는데, 스테인과 바니쉬 그리고 오일이다. 철재나 콘크리트, 벽돌은 페인트로 색을 입힌다. 그러나 목재에는 스테인을 사용해 색을 낸다. 목재의 결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싶다면 바니쉬를 바르는 것이 좋다. 결을 살리되 원하는 색을 입히고 싶다면 침투성이 좋은 스테인을 바르는 것이 좋다.


스테인은 목재에 색을 내줄 뿐 아니라 내부에 침투해 목재의 결을 살리고 보호한다. 주성분이 기름인 오일스테인과 물인 수용성 스테인으로 나뉜다. 젤스테인, 염료스테인 등도 있다. 오일스테인은 냄새가 심해 주로 외부용으로 많이 쓰이며, 수용성 스테인보다 내구성과 기능성이 우수하다. 수용성 스테인은 냄새가 없어 주로 실내용이나 가구용으로 사용된다. 젤스테인은 마요네즈처럼 걸쭉하고 헝겊이나 스펀지를 이용해 닦아내듯이 발라준다. 얼룩이 잘 지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목재 표면을 보호하고자 할 때는 스테인을 바르고 건조시킨 뒤, 그 위에 바니쉬를 덧칠하는 것이 좋다. 바니쉬는 자재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 도료로 목재 표면을 코팅해 긁힘을 방지하거나 광택을 내는 투명한 도료다. 스프레이 타입, 젤 타입, 래커 타입 등 다양하다.


도장 방법과 도구: 붓, 롤러, 헝겊 중 무엇으로 칠할까


도장을 할 때는 먼저 도료가 칠해질 자재의 면이 깨끗하고 완전하게 건조돼 있어야 한다. 목재 표면에 이물질이나 기존 도막이 남아 있으면 도장이 잘되지 않는다.


붓은 가장 일반적인 도장 도구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오일스테인용으로는 붓의 숱이 많고 털 길이가 짧은 것이 좋다. 롤러는 넓은 면적을 칠할 때 가장 편리하다. 붓보다 스테인 소모량이 많고 구석진 곳이나 골이 파인 곳을 칠할 때는 붓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도장 도구는 천과 헝겊이다. 누구나 쉽고 고르게 도장할 수 있고 도료 소모량도 적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넓은 면적을 도장할 때는 효율이 떨어진다.


도장 주기와 면적: 자주, 지속적으로 칠해주자


목재는 지속적인 관리와 재도장이 필요하다. 모든 도장재는 내구연한이 있는 탓이다. 오일스테인은 얇은 막이 형성돼 내구 연한이 짧다. 일반적으로 상업용 건물 데크나 주택 계단, 사용 빈도가 높은 장소는 1년, 일반 데크나 사람의 접촉이 많은 벽은 2~3년, 일반 벽은 3~5년 정도다. 오일스테인은 1회 기준으로 리터당 10~12㎡ 정도 바를 수 있고, 건축 외장은 2회 도장이 원칙이므로 리터당 약 5~6㎡(약 2평)를 칠할 수 있다.


글=감씨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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