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북부, 3대 교통망 뚫리면 집값도 뚫린다

조회수 2017. 10. 26. 15: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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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A노선과 신분당선, 서울~문산고속도로 2020년부터 개통..고양,파주 기대감 커져
고속도로 뚫리고, 전철 놓는다는 소식이 있어서 구경하러 한번 왔어요. 원래 이 동네가 학교 괜찮고, 주거 환경도 나쁘지 않아서 교통 문제만 잘 해결되면 살만하죠.

지난 25일 오전 경기 고양 풍동에 마련된 ‘일산자이2차’ 아파트 분양 홍보관을 찾은 박모(49)씨. 고양시 주엽동에 사는 그는 아파트 위치와 분양가를 꼼꼼하게 따져묻고 있었다. 박씨는 “남편 직장이 서울 마곡지구로로 옮기는데 서울~문산고속도로가 뚫리면 출퇴근이 크게 힘들지 않을 것 같아서 청약을 넣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교통 오지(奧地)로 꼽혔던 경기 고양·파주 등 서북부 지역에 대형 교통망 신설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미분양이 많아 신규 분양을 중단했던 건설사들은 신규 주택 공급에 나섰고 기존 아파트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출처: 다음지도
일산자이2차가 들어설 고양 식사2지구.

"집은 많이 지었는데 교통망 턱없이 부족"

현재 고양·파주지역에 계획 중인 대표적인 교통망은 2020년 개통하는 서울~문산고속도로와 2023년 완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다. 아직 계획 단계인 신분당선 경기 서북부 연장안(삼송~킨텍스)도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 서북부에는 파주 운정신도시 등 중대형 택지개발지구가 곳곳에 조성돼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섰다. 


반면 교통망은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이 지역의 핵심 교통망은 자유로와 경의중앙선이 고작이다. 국도도 많지 않고, 지하철 3호선도 대화역에서 끝난다. 이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길바닥에 하루 3~4시간씩 허비하는 것이 예사다. 


운정신도시 주민 윤모(51)씨는 “서울 인구를 분산한다고 신도시, 택지지구를 만들어 수 만명씩 살게 해 놓고, 도로나 전철이 부족하다보니 생활이 너무 불편하다”며 “솔직히 부동산 투기꾼들도 이 동네에선 두 손 들고 나가지 않느냐”고 했다.

2020년 개통할 서울~문산고속도로 노선도.

가시권에 들어온 3대 교통망

하지만 조만간 경기 서북부 지역의 숙원이던 교통 인프라가 대거 확충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교통망은 3개다. 


가장 먼저 2020년에 서울~문산고속도로가 뚫린다. 문산 내포에서 시작해 파주(내포IC) , 고양 식사동(사리현IC), 서울 방화대교까지 총 35.2km를 연결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임진각에서 지하철 6호선 DMC역까지 40분, 식사지구에서는 서울 상암동DMC와 강서구 마곡지구까지 2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GTX A노선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TX A노선은 파주 운정~고양 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을 잇는 총 연장 83.3㎞ 이다.


A노선 전체 공사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GTX A노선이 건설되면 파주에서 서울 강북이나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파주~일산 구간(6.4㎞)은 지난해 12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삼성~동탄 구간(39.5㎞)은 재정사업으로 이미 지난달 착공했다.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GTX A노선.

신분당선 경기 서북부 연장 방안도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고양시는 ‘신분당선 서북부 고양(삼송~킨텍스) 연장안(약 16㎞)’ 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했다.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시작해 판교를 거쳐 서울 강남으로 올라오는 신분당선이 고양 삼송을 거쳐 킨텍스, 식사지구까지 연장되면 고양시 외곽에서 서울 강북·강남 도심까지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고양시는 현재 신분당선 연장안에 대해 5개의 노선 검토안을 내놓았는데, 원당·고양시청·식사지구 등 3개 정거장은 5개 노선 검토안에 모두 포함돼 있다.

고양시가 용역 중인 신분당선 고양 연장안에서 검토 중인 5개 노선안.

식사지구·운정신도시·킨텍스 최대 수혜

경기 서북부 3대 교통망 확충 사업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선 교통망 확충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파주 운정신도시, 고양시 킨텍스 주변, 고양 식사지구가 거론된다. 파주운정신도시 야당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4년 전에 아파트 분양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세를 주고,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교통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했다.


킨텍스 주변 아파트는 주택 경기 호황과 GTX 건설 계획이 맞물리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렸다. 지난해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의 경우 고양시 최초로 1만명이 넘는 청약 인파가 몰려 1순위 마감했고, 오피스텔은 4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해 완판했던 일산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한때 미분양이 많았던 고양 식사지구도 주목받고 있다. 미분양이 소진되고 교통망 확충 계획이 발표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에 조성된 민간도시개발지구인 식사지구는 전체 면적이 122만㎡에 달한다. 2010년 여름부터 9000여 가구가 입주한 식사1지구는 이미 유명 방송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입주하며 부촌(富村)으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소나무 식재를 통해 명품 조경 아파트로 꾸며진
일산 식사1지구.

이번에 식사2지구에 분양할 일산자이2차 아파트는 802가구 모두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다. 


정명기 GS건설 분양사무소장은 “식사지구의 최대 약점이던 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가 속속 해결되고 주택도 실수요자가 가장 많은 중소형 위주여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1지구와 합쳐 입주할때쯤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글=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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