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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EB세대 현상이 뭐죠? "나누고, 합치고, 바꿔 산다"

[트렌드 터치] 베이버부머와 에코부머의 새로운 주거 패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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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주거트렌드가 있다. 이른바 ‘BBEB 세대 현상’이다. BB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 EB는 에코부머(Echo Boomer)를 뜻한다.

BB세대는 미국의 경우 1946~1964년생, 일본은 1947~1949년생을 가리킨다. 우리나라는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EB 세대는 BB의 자녀 세대다. 우리나라 BB 세대는 약 730만명, EB 세대는 약 1347만명이다. 이들을 합치면 2000만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의 약 40%다.


BB세대 은퇴가 시작되면서 EB 세대와 연결된 다양한 뉴 트렌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BB세대와 EB세대 분포

‘수프가 식지 않을 거리’ 만큼 떨어져 산다

요즘 자녀가 결혼할 때 부모의 경제적·물질적 도움은 필수다. 여전히 헌신적인 BB세대 소유의 기존 주택을 처분해 작은 집 두 채로 나누기도 한다. 둘만 남은 BB세대에게 큰 집 보유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결정은 쉬워진다.


심지어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을 보면 도심 중대형 주택을 팔고 새로 짓는 소형 아파트 두 채를 사는 중장년층 계약자들이 많다. 이제 막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주겠다며 같은 아파트, 같은 동(棟)의 아래위층을 계약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수프가 식지 않을 거리’라는 영미권 속담처럼 같이 살고는 싶되, 기혼 자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장국(미소시루) 식지 않을 거리’를 측정했더니 도보로 약 1.8㎞였다고 한다. 동서양 모두 기혼 자녀와 평균 30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희망하는 것이다.

“다시 캥거루처럼 같이 산다”

결혼한 EB 부부들은 BB부모와 같이 살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녀 독립 이후 홀가분하게 부부 생활을 희망하는 대다수 BB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현상도 발견된다. BB세대가 손자손녀를 양육해 주기 위해 EB와 집을 합치거나 가까운 거리로 이사하는 것이다. BB세대와 심층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들의 속내가 드러난다. 대개는 아들보다 딸 가족과 합치는 것에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아들 못지 않게 공부시켜 좋은 직장에 다니는 딸이 자식 키우느라 자신처럼 경력 단절이 되는걸 원치 않는 엄마 BB세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리터루(returoo)족’도 같은 맥락이다. 돌아온다는 뜻의 ‘리턴(return)’과 ‘캥거루족’의 합성어다. 나가 살던 미혼 자녀들이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부모와 함게 사는 것이다. 물론 부모에게 생활비를 내고 당당하게 같이 사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를 기존 캥거루와 구분해 ‘신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캥거루족의 거주 방식은 한 집에 함께 살거나 아파트 같은 동의 아래위층에 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약간 떨어진 인근 동네에서 오가며 살기도 한다.

다만 동거형의 경우 부모 자식간 독립적 라이프스타일 영위가 가능하고 프라이버시도 확보되는 새로운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관이 별도 분리된 ‘한지붕 두가족’ 구조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의 전용면적 114㎡ 아파트는 한 가족 공간이란 정서는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두 방향으로 진입 가능한 특화 현관을 적용했다. 해당 가구수의 20%가 이런 현관 오픈 별채형을 선택했다. 주로 장성한 미혼 자녀나 결혼한 자녀 가족을 데리고 살 용도였고, 향후 게스트룸이나 남편의 사랑채 등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고객들이 많았다. 여기에 복도 중문(中門)을 설치하면 동선과 시야에서 독립성과 가변성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두 개의 현관을 적용해 완전한 독립 구조를 채택한 평면은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에도 일부 공급 시도가 있었지만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시대를 많이 앞서간 것이었다. 10여년이 흘러 최근 공급한 세대 구분형 30평대 아파트는 가족 간 독립적 동거 구조라기보다는 월세 받기 좋은 수익형 구조라는 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가족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안하면 주류 공간 상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학군 따라 환경 따라 바꿔 산다

도심에 거주하던 BB세대가 결혼 후 신도시에 정착한 EB세대와 주택을 일정기간 서로 교환(exchange)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집을 팔고 사면 이사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자칫 매매를 잘못했다가 노후 자산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거주 방식이 될 수있다.


예를 들면 결혼해서 경기도 수원이나 용인 인근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던 EB세대 자녀가 학령기에 이르면 학군좋은 곳으로 이사를 희망하게 된다. 하지만 자력으로 도심의 비싼 주택을 구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이 때 조부모인 BB세대가 강남 대치동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복잡하게 매매나 양도하지 않고 EB와 집을 바꿔 살면 된다. 적어도 손자손녀가 대학 입시에 성공할 때까지 집을 비워 줄 수 있는 조부모 BB세대는 많다. 학군 좋은 동네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BEB 세대 현상’은 주로 EB세대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BB와 EB 세대가 나누고, 합치고, 바꿔사는 ‘작용·반작용 현상’은 향후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주거트렌드로 확산될 전망이다.

인물소개
  • by.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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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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