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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빌딩에 50억씩 베팅한 이정재 vs. 리쌍, 결과는..

조회수 2017. 10. 10. 17: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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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빌딩] "부동산은 결국 입지" 희비 엇갈린 이정재·리쌍의 투자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Buy Low And Sell High·BLASH)’는 말은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 등 재테크 전반에 통용되는 투자 격언입니다.

그러나 2011~2012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약 50억원씩을 베팅한 배우 이정재(44)씨와 가수 리쌍의 빌딩 투자 성적을 살펴보면 ‘BLASH 법칙’과 정반대로 투자한 리쌍이 이씨보다 25억원 가량 차익을 더 얻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배우 이정재(44·왼쪽)씨와 가수 리쌍의 멤버 길(40·가운데), 개리(39·오른쪽).

우선 이씨는 2011년 4월 신사동 압구정 로데오거리 주변에 있는 대지면적 271.1㎡(약 82평), 연면적 649.05㎡(약 196평),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빌딩을 47억5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대지 3.3㎡(1평)당 5800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합니다.

이씨는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개통(2012년 10월)과 압구정 한양·현대아파트 재건축 호재를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지하철 개통 효과로 ‘이정재 빌딩’은 현재 보증금 5억원에 월세 약 1000만원이 발생해 약 60억원으로 몸값이 뛰었습니다. 6년여만에 12억5000만원가량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주변 건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몸값이 올랐죠.

리쌍은 2012년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대지면적 197㎡(약 60평), 연면적 479㎡(약 145평),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건물을 53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리쌍이 매입할 당시 업계에선 “너무 비싸게 샀다”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대지 3.3㎡당 8917만원으로 가로수길 빌딩 거래에서 최고가였기 때문이죠. 이후 리쌍은 임차인과의 분쟁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결국 명도를 마치고 리모델링을 완성했습니다.

리쌍 빌딩은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 번쯤 지나칠 수밖에 없는 우수한 입지 덕에 지금은 4층 전부를 커피숍이 쓰고 있습니다.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600만원으로 7년 장기계약을 했고, 리쌍 빌딩의 시세는 약 90억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왜 저렇게 비싸게 샀나”라고 했던 빌딩이 5년여 뒤에 무려 37억원의 시세 차익을 내며 효자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출처: 빌사남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50억 안팎의 자금을 베팅해 매입한 이정재 빌딩(왼쪽)과 리쌍 빌딩.

정리하면 이씨는 2011년에 투자해 현재 약 12억5000만원, 리쌍은 1년 뒤인 2012년에 투자해 약 37억원의 투자 수익을 남겼습니다. 이씨가 1년 정도 먼저 투자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론 더 큰 시세차익을 얻어야 하죠. 하지만 뒤늦게 투자했고 시세보다 비싸게 주고 산 리쌍이 3배나 더 이익을 얻었습니다.


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입지에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결국 입지가 성패를 가릅니다. 이정재 빌딩의 입지는 로데오거리에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리쌍 빌딩은 가로수길 핵심 입지여서 주변 건물보다 가격 상승폭을 훨씬 크게 가져가면서 ‘비싼 값’ 이상을 해냈습니다. 커피숍과 7년 장기계약을 하면서 공실 위험을 없앤 덕도 봤죠. 


BLASH 법칙은 중요한 투자 격언이긴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선 입지가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입지가 뛰어나다면 가격이 다소 비싸도 과감하게 베팅할 만하다고 볼 수 있죠.


글=김윤수 빌사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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