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커피도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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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커피도 한류?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한국의 커피가 휘저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를 점령한 유행 커피” -미국 뉴욕포스트.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트렌드가 됐다”고 소개했다. 뉴욕포스트 또한 “한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커피 트렌드가 됐다”며 “달고나 커피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관심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구글 트렌드(구글에서 검색한 단어로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비스) 자료를 인용, 달고나 커피의 인기가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되어 2월 말부터는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보그(Vogue), BBC, 에스콰이어(Esquire) 등 트렌드를 앞장서 소개하는 유럽의 여러 유력 매체들도 한국의 달고나 커피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한 매체는 달고나 커피 레시피의 유행을 ‘한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로 평가했다. 달고나 커피 유행 현상은 한국식품이 전 세계로 전파되는 것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비빔밥, 김치 등 한국 정부의 노력에 의해 많은 한국식품들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미식 외교(Gastro-diplomacy)의 결과라고 전했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 2TV 예능프로그램인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소개한 레시피이다. 당시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음식점에서 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고 400번 저어 만든 커피를 마시고 “달고나 맛이 난다”라고 표현했고, 이후 ‘달고나 커피’라는 이름의 커피가 유행되기 시작했다.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이토록 전 세계적 유행을 끌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는 못했다.
맛도 좋고 재료도 간단하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다. BBC는 “달고나 커피, 보이는 것처럼 쉬울까?”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첫 번째 시도는 충분히 걸쭉해지지 않아 실패로 끝났고, 두번째 만에 성공했다”라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실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반 커피에 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수백 번을 휘저어야 휘핑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거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수고스러운 과정이 오히려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수백번 커피를 휘젓고 나서 드디어 크림이 탄생되는 희열의 순간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장면이다. “로봇팔이 필요”, “죽을 힘을 다해 만들만큼 맛있다” 등의 후기가 이어질만큼 제조과정은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마치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외국인처럼 달고나 커피의 완성을 위한 ‘눈물겨운’ 시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응용 조리법도 뒤따라 인기이다. 보그 러시아판과 코스모폴리탄 필리핀 등의 잡지는 “커피를 초콜릿이나 말차(가루녹차)로 바꿔서도 만들 수 있다”며 달고나 커피를 응용한 음료도 소개했다. ‘1000번 저은 수플레 오믈렛’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 새로운 식재료를 이용한 활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