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은 하루 몇 끼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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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이 화제입니다.
피폐해진 조선에서 죽은 왕이 되살아나고, 위기에 몰린 왕세자가 왕의 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죠.
극 중에서 여러 전란을 거쳐 굶주리는 민초들과 달리 양반들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상을 차려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과연 조선 시대 양반은 하루 몇 끼를 먹었을까요.
한국국학진흥원의 웹진 담(談) 2월호에 따르면 사계절이 뚜렷한 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산과 평야가 어우러진 지리 환경으로 우리나라 먹을거리는 예로부터 다양하고 풍성했습니다.
더구나 경제적 여유가 있던 조선 시대 양반은 계절과 날씨,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을 찾고 즐겼습니다.
보통 하루에 다섯 끼를 먹었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의 학자 계암 김령(1577∼1641)이 40년간 일상을 매일 기록한 계암일록에는 양반의 식생활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죽 같은 것을 먹습니다.
오전 10시께 정식 아침밥을 합니다.
정오와 오후 1시 사이 국수 같은 가벼운 점심이 이어집니다.
오후 5시 제일 화려한 저녁상을 받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간식으로 가벼운 음식을 섭취합니다.
양반 식탁에는 기본인 밥, 국과 육류, 생선류, 탕, 찌개, 전, 구이, 나물류, 김치류 따위가 다채롭게 올랐습니다.
하인들은 다섯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동트기 전 이른 새벽부터 깜깜한 밤까지 꼬박 수고해야 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의 저서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에 따르면 100년 전만해도 양반 남성의 상차림은 음식이 모두 차려진 소반에 혼자 앉아 먹는 ‘개별형+공간전개형’이었습니다.
다만 간혹 손님이 많을 경우에는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에 겸상을 했습니다.
때로 두레상에 둘러앉듯 하나의 식탁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럴 경우 자신의 앞에 음식만 먹는 게 식사예절로 통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