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야생늑대 잇단 포착..농가들 '긴장'

조회수 2019. 4. 19. 10: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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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140년 만에 등장

야생늑대가 140년 만에 네덜란드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지 생태운동단체 '프리네이처'(FreeNature) 등의 생태학자들이 네덜란드 벨루어 지역에 출몰한 암컷 늑대 두 마리의 발자국과 배설물로 DNA를 추적한 결과 이 중 한 마리는 이 지역에서 6개월가량 머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최소 한 마리의 암컷 야생늑대가 현지에 '정착'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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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에서 수컷 늑대도 발견됐기 때문에 수개월 내 하나의 늑대 무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태학자들은 앞서 발견된 두 마리 암컷 늑대 중 다른 한 마리의 흔적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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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에는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야생늑대 암컷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어 지난해 8월 초 수컷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특히 이 야생 늑대 두 마리가 짝을 이뤄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생 늑대의 번식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출처: 123rf

야생 늑대의 잇단 등장에 현지 축산 농가들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늑대가 포착된 이후 일부 벨기에 농장에선 양이 늑대에 공격당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지난 1992년부터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정착한 늑대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근 농가의 가축들이 늑대의 습격을 받는 일이 빈번해졌어요.


이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2월 늑대의 개체 수를 2023년까지 500마리로 조절하는 '공동 서식안'을 구성했습니다.

지난해에만 700차례의 '늑대 습격'을 받은 프랑스 알프 드 오트 프로방스의 한 목축업자는 늑대 무리가 자신의 염소를 잡아먹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늑대를 향해 경고사격을 해도 도망치기는커녕 나를 계속 쳐다봐서 아주 놀랐다"면서 "우리는 늑대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1990년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야생 늑대 복원 등 야생 늑대가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아요.


야생 늑대가 복원되고 사슴을 잡아먹으면서 이들의 개체 수가 줄어 사슴 떼로 인한 강의 제방 침식이 줄어들고, 강의 물줄기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지는 쪽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입니다.

프리네이처의 생태학자 롤런드 베르뮐렌은 "사냥에 능한 늑대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을 '정크 푸드'라고 여긴다"며 야생사슴이나 멧돼지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현재 네덜란드에는 한 무리에 5~8마리를 기준으로 22개 늑대 무리가 서식할 만한 여유가 있다"면서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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