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 질환 막는다?

조회수 2019. 12. 15.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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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효능

한국인의 밥상에 많이 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인 '무'.


아삭한 겨울무는 무 하나만으로도 입맛을 돋우는데요. 


바로 이 '무'가 의외로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로 지적되고 있는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은 서구화된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약물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복용하면 근육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효능은 좋고 부작용이 덜한 천연물 유래 기능성 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바로 '무'가 천연 치료제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농촌진흥청과 고려대학교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선 일반 무와 순무의 추출물을 동맥경화에 걸린 쥐에게 500mg/ml 농도로 12주간 먹였습니다. 그 결과, 무 추출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각각 57%, 58% 줄었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68%, 70% 감소했습니다.


출처: 123rf

동맥경화로 늘어나는 혈관 염증 부착 인자인 ICAM-1과 VCAM-1 발현이 무 추출물 섭취군에서 각각 42%, 31% 줄었습니다. 순무 추출물 섭취군에서는 68%, 51% 낮아졌습니다. 혈관 확장 인자인 eNOS의 경우 무 추출물 섭취군에서 57%, 순무 추출물 섭취군에서는 100% 증가했습니다.


흉부 대동맥의 조직학적 분석 결과, 무 섭취군에서 플라크(plaque, 동맥 내부에 생겨난 판)가 눈에 띄게 줄어 혈관 직경이 넓어진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123rf

또한, 무에 있는 시나프산(Sinapic acid), 바닐릭산(Vanillic acid), 프로토카테츄산(Protocatechuic acid) 등의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바이오마커 조절과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 물질들로 콜레스테롤 합성 유전자 SREBP2, ACAT2의 발현이 줄고, 콜레스테롤 방출 유전자 LXRα의 발현은 늘었습니다. 에스트로겐 합성 인자 CYP11A1, CYP17A1, CYP19A1의 발현도 증가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이 연구 결과에 관한 특허출원 무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포함하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 개선 및 치료용 조성물(10-2019-0054410)을 마쳤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홍하철 기능성식품과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무를 활용한 심혈관 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한 제품이 개발되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농산물 부가가치 증대와 관련 산업 발달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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