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폐광지서 길러내는 '국산 고추냉이'

조회수 2019. 11. 3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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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추냉이 생산농가 '철원고추냉이家'

독특한 매운 맛과 살균력으로 생선회 등을 먹을때 곁들이는 고추냉이는 ‘와사비’의 원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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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는 배추과의 저온 음지성 식물로 계절성 알레르기, 천식, 습진에 대한 효능과 식중독균 및 충치유발 세균에 대한 살세균 작용, 암세포 발생억제 및 전이억제 효과를 갖고 있어요.

국내 고추냉이는 울릉도에 자생합니다. 울릉군 저동 냉천골은 고추냉이의 국내 최대 자생지로 1990년대 고추냉이 복원사업이 실시됐어요.


고추냉이는 수질, 수온, 수량이 모두 맞아야 할 만큼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1990년대 들어서야 근경(와사비의 땅속줄기) 생산을 위한 물재배 기술이 확립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국내 첫 고추냉이 생산농가인 ‘철원고추냉이家(가)’가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철원고추냉이가의 박상운 대표는 사계절 13℃ 수온을 유지하고 물이 매일 400톤(t)씩 나오는 철원 샘통 지역과 특허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대 규모 물고추냉이 재배단지를 조성했어요. 이곳이 국내 고추냉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책임집니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고추냉이가 탈취제

철원고추냉이가에서 생산한 국산 고추냉이 근경은 국내 5성급 호텔의 일식당에서 사용할 정도로 품질이 좋습니다. 


고추냉이 잎·줄기를 활용해서는 천연탈취제와 고추냉이 고추장, 액상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도 개발했어요.


고추냉이 재배 조건이 냉수성 어류인 송어 생육조건과 같다는 점을 이용해, 고추냉이 재배에 쓴 물을 송어 양식에도 재활용합니다.

출처: 강원도농업기술원

최근에는 폐광지 동굴의 스마트팜에서도 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과 함께 강원도 태백시 폐석탄광인 함태광업소 석탄 운반로에 퀀텀닷 발광다이오드(LED) 식물공장을 짓고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고 있어요.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은 반도체의 나노소재로서 크기에 따라 광 변환이 가능해 식물 생장용 조명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강원도농업기술원

폐광지역은 연중 기온 10∼15℃를 유지해 생장 조건이 까다로운 고추냉이를 기르는 데 적합합니다. 


강원농기원은 시범 재배 성과를 검토해 2020년부터 식물공장 적용이 가능한 강원도 산채 재배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강원농기원 관계자는 “킬로그램(㎏)당 쌈 채소용 잎은 1만∼2만원, 근경은 10만∼20만원에 거래되는 고소득 작물인 고추냉이 재배를 통해 폐광지역의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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