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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파티에서 채식버거를 먹어봤다

조회수 2017. 8. 28. 16: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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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파티' 가보니..

흥겨운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맛난 음식들. 


특히 파티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고기! 치즈! 생선!

스테이크, 바베큐, 연어, 소시지...너희 없으면 왠지 섭섭해

이상적인 야유회 풍경.jpg

하지만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단 하나도 없이 열리는 파티가 있다길래 '非채식주의자' 에디터가 직접 다녀왔다.

지난 20일 잠원한강공원에 있는 선상 레스토랑에서 열린 '비건 크루즈 나이트 파티'. 

세미채식주의인 친구 'R'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다...
(혼자 가긴 싫었다)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참고로 채식의 세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유형으로 채식을 실천할 수 있다.


아래 표는 채식의 '단계'를 보여준다. 단순히 돼지고기, 소고기만 먹지 않는다면 세미채식. 육류와 어패류, 그 부산물을 모두 입에 대질 않는다면 '비건'이다. 


원칙적으로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두고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이라고 한단다. 


출처: 리얼푸드

어쨌든, 이날 파티는 이름대로 '비건' 파티였다. 

육류는 물론이고 생선이나 유제품(우유, 치즈)를 아예 만날 수 없다는 거...


행사장에는 비건 음식들을 선보이는 7개의 부스가 차려졌고, 참가자들은 음식과 음료를 골라 먹었다.

출처: 리얼푸드

먼저 '비건버거'를 만났다. 

햄버거의 '상징'인 고기 패티를 빼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패티를 넣은 것. 파티 초반부터 인기가 대단했다. 


버섯버거, 현미버거, 고구마버거 등 선택지가 다양했다. 현미버거와 더블패티버거를 골랐다. 



출처: 리얼푸드
현미버거. 저 빵도 밀가루가 아닌 현미로 만들었단다.

비건버거의 패티에는 현미, 콩, 버섯, 들깨, 양파, 부추 등이 들어간다. 각 재료들을 갈아서 반죽한 뒤 동그란 모양으로 튀겨냈다. 반죽은 숙성기간도 거친다. 그래야 풍미가 더 살아난다고 한다.


맛은? 

그냥 햄버거와 크게 다를바는 없었다. 물론 고기패티 특유의 '기름맛'은 없었지만, 그게 없었기 때문에 먹고난 뒤에 속은 더 편안했다.




출처: 리얼푸드

버거 시식을 마치고, 이번엔 비건피자로...

비건피자엔 소젖으로 만든 치즈가 안 들어간다. 식물성 재료로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비건치즈'를 올린다. (신기)
출처: 리얼푸드

비주얼은 영락없는 '홈메이드 피자' 같았다. 피자 조각을 떼어낼 때 쭉~ 늘어나는 치즈의 모양새도 어색하지 않았다.


맛은? 제법 맛있는 피자였다. 다만 동행한 친구 R은 "치즈가 너무 짜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출처: 리얼푸드

피자에 올라간 비건 치즈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식물성 기름에 코코넛, 타피오카 전분 등을 섞은 뒤 식물성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든다고 한다. 


그 밖에, 파티에서 만난 비건 음식들...
출처: 리얼푸드
1. 비건 바비큐

파티장에 어둠이 깔리면서 인기가 치솟은 ‘비건 바비큐’. 숯불에 익힌 채식 고기(Vegetable meat)를 채소와 곁들여 내주는 메뉴였다. 말이 고기지, 콩이나 버섯 등으로 고기 모양새와 맛을 구현한 것.

출처: 리얼푸드
2. 비건 커리

커리도 인기가 대단했다. 병아리콩, 브로콜리 정도만 들어갔지만 깊은 맛이 났다. 고기육수도 쓰지 않았을텐데. 단점은....커리보다 밥이 더 많았다는 점?

출처: 리얼푸드
3. 비건 브라우니

계란과 우유없이 탄생한 브라우니! 이건 정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브라우니였다. 우유 대신 아몬드우유, 코코넛우유를 넣고 으깬 바나나를 넣어 달콤함을 냈다는 설명.


출처: 리얼푸드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진 이날 파티에 5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비가 쏟아졌다 그치길 반복하는 나쁜 날씨였으나 흔히 열리는 행사가 아닌 탓에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채식주의자 친구의 손에 이끌려 파티에 온 대학생 정민지(23) 씨는 “행사 콘셉트가 단순히 ‘채식주의자들끼리 모여서 놀자’가 아니라 채식을 더 알리고 함께 하자는 쪽이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출처: 리얼푸드
이번 행사를 준비한 멤버들

참고로, 이번 파티는 여느 대기업에서 연 게 아니었다. 채식을 실천하고 또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노티 비건즈(Naughty Vegans)’라는 팀이 기획했다.


노티 비건즈 멤버 김수현 씨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예정된 이벤트도 하지 못했고 크고 작은 미흡함도 있었지만 많이 찾아주셨다"며 "연말 즈음에도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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