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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금(金)겹살 되나

조회수 2019. 6. 3. 14: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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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1월, 베트남은 2월, 캄보디아는 4월, 홍콩은 5월에 ASF가 확인됐어요.

ASF는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출혈성·열성 전염병입니다.


전염성이 높으며, 심한 경우 발병 후 1~4일 만에 폐사율이 100%에 달해요.

하지만 치료제가 없고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어 발병한 돼지를 발견하는 즉시 살처분에 나서요.


환경에 대한 저항성도 강해 다진 고기에서 150일, 소금에 절인 고기에서 182일, 말린 고기에서 300일 살아남으며, 냉동 상태에서도 1000일까지 생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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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병의 원인으로는 돼지에게 먹이로 주는 '잔반'(남은 음식물)이 거론됩니다.


중국 정부가 ASF 발생 농장 111곳을 조사한 결과, 44%(49건)가 잔반을 급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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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을 돼지에게 먹여도 80℃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ASF 예방이 가능해요.


하지만 잔반 급여 농가는 상대적으로 영세해 이런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접촉이나 흘림 등까지 엄격히 관리해야 발병 가능성을 막을 수 있어요.

ASF가 중국에 처음 상륙한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은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했습니다.


올해 안에 최대 2억 마리가 살처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이는 중국이 연간 사육하는 돼지의 절반가량이며, 세계 돼지 생산량의 26%입니다.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국 물량이 부족하면 외국에서 수입하므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입니다.

출처: 123rf

중국 등의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올라 '금(金)겹살'이 될까요?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9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전달보다 13.5% 올랐어요.


한은에 따르면 최근 계절적 요인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고, ASF 때문에 수입 돼지고기를 기피하면서 국산 수요가 증가한 요인도 있어요.

한국소비자원 자료에서도 올해 5월 16일 삼겹살 100g 가격이 2663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8% 올랐고, 한 달 전보다 16.5%, 1년 전보다 19.4% 뛰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겹살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출처: 123rf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깃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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