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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회' 먹지 말라?

조회수 2018. 7. 9.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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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속설들

비가 내리다 말다

회를 먹을까 말까~ ♬

출처: shutterstock
요즘 같이 비가 자주 오는 시즌,
비에 관한 속설들은 여전히 횟집에 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비 오는 날엔 회를 먹으면 안 된다?
출처: realfoods
실제로 예전에는 비 오는 날엔 텅텅 빈 수산시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비가 오면 평소보다 한가한 수산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출처: realfoods
과연 이 맛있는 회, 비가 온다고 해서 먹지 못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어업기술과 냉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 오는 날 회는 먹어도 무방합니다. 

사실 '비 오는 날 회를 먹어선 안된다'는 속설이 생긴 것은 과거 열악했던 생선회 유통과정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생선회 박사'로 불리는 조영제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그의 저서 <생선회 100배 즐기기>에서 "냉장고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던 때에는 지나가는 소나기에 흠뻑 젖은 생선회를 먹어보면 물기를 머금은 생선회가 맛이 좋았을 리 없었을 것이다"며 "이런 것이 비 오는 날은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줬다"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자연산 활어가 생선회의 주 재료이던 시절에는 비 오는 날에는 어업을 할 수가 없었고, 즉 비 오는 날에는 수족관에 오래 보관된 활어가 상에 나왔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선회에 쓰이는 활어는 양식활어입니다. 양식 활어들은 오랜 기간 수조에 갇혀 있어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양식장 같은 답답한 환경에 익숙하게 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realfoods
그렇다면 신선도를 떠나서 '세균' 문제는 어떨까요?
비 오는 날엔 뭔가 세균이 득실득실 거릴 것만 같죠?!
실제로 여름을 앞두고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할 때 비브리오균의 성장이 빨라집니다.

비브리오균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에겐 치사율이 50%나 될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사실!
비브리오균이 안좋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

그렇다면 이게 '비오는 날'과 관련이 있을까요?
출처: MBC 캡쳐
30도 상온에서 습도에 따른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에 대한 결과를 본다면 5시간 내에서 큰 차이가 없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균은 증식하지만 40%~90%의 습도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이 증가합니다. 비 오는 날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은 아닌 셈이죠.

즉 비올 때 회 먹지 말라는 것은 냉장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장시간 횟감을 상온에 나누던 옛 시절에나 일리 있던 속설이란 얘기입니다.
참고로 조영제 교수는 "비브리오균은 활어의 아가미, 껍질, 비늘, 내장 등에 주로 묻어있다"며 "이러한 균이 조리사의 손을 통해 생선회 살점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위생적 조리가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왕 회를 먹을 것이면 위생적으로 조리된 신선한 생선회를 먹으면 좋다는 사실!
비 오는 날 한적한 수산시장의 여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네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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