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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먹은 돼지, 돈육 맛도 달라져

조회수 2019. 7. 2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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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먹였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퍼지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한테 먹여 키운 농장에서 돼지 열병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ASF 111건 역학조사 결과 44%에 달하는 49건이 음식물 폐기물 급여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있어요.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람이 먹던 ‘잔반’(남은 음식물)에 바이러스가 살아있는데도 열처리를 하지 않고 돼지에게 먹이다 감염시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국내 잔반 돼지 사육 농가는 전국적으로 250여 곳, 돼지는 11만6000두(올해 1월 기준)로 확인됩니다. 


전체 돼지(1100만 마리)의 1% 수준이지만, 일부가 회사 구내식당이나 일반식당, 소규모 정육점, 대형마트 등으로 납품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잔반을 먹여 키운 돼지는 사료를 먹여 사육한 돼지와 외형상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잔반 돼지는 고기의 탄력이 부족해 흐물거리는 특성으로 생고기보다 양념육으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잔반 돼지는 고기의 산패가 빠르고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이죠.


잔반 돼지와 달리 깨끗한 환경에서 고품질 사료는 물론 유산균까지 먹으면서 자란 돼지는 일반 돈육과 맛에서 차이가 납니다.

두지포크는 유산균을 먹여 키운 돼지의 고기로 유명합니다. 유산균 돼지는 아기 돼지가 태어나자마자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매일 공급해서 기른 돼지의 돈육입니다. 무항생제와 무호르몬제, 무소독제도 고집하죠.


농촌진흥청 측정결과 두지포크는 일반 돈육에 비해 질김 정도는 6% 낮으면서 지방산은 6~10%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산의 경우 오메가3, 리놀렌산 등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었어요.

특히 유산균 돈육은 육질이 더 부드러우면서 감칠맛이 나고, 잡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유산균 돼지는 항체 생성률이 100%에 가까워 ASF, 구제역 등 전염병에도 강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지포크 개발을 총괄한 이학교 전북대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장은 “친환경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인 덕분에 돼지가 건강하고 스트레스 없이 자랐고, 영양 성분과 맛에서 기존 돈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최상급 돼지고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 이달 중순경부터 남은음식물 자가급여가 금지됩니다. 


양돈농가가 잔반을 직접 열처리해 돼지에게 먹이는 행위가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처리업체가 음식물 폐기물을 열처리해 가축용 사료로 제조,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업체가 음식물 폐기물을 충분히 가열하지 않았거나 이렇게 만들어진 사료가 운반 도중 바이러스에 접촉한다면 330만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은 2010년의 구제역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잔반 급여를 ASF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1960년 ASF가 발생했던 스페인은 음식물 폐기물을 가축 사료로 쓰는 것을 유럽 최초로 전면 금지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았어요. 다른 유럽 국가들도 20여 년 전부터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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